
외국의 요리책을 뒤적뒤적하다보면...항상 내려지는 결론이..
우리 음식처럼 다양한 조리법을 쓰는 곳은 없는 것 같다...입니다.
중국만 해도..물론 다른 조리법 들도 있지만 주로 재료를 튀겨서 소스에 버무려내는 것이 주류잖아요.
땅덩어리가 넓다보니,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고, 다채로운 소스 때문에 요리의 가짓수가 많은 것 처럼 느껴질 뿐..
꼼꼼히 뜯어보면..우리나라의 조리법이 훨씬 더 다양한 것 같아요.
서양요리도 그렇구요.주로 오븐에 굽는 것이 많잖아요...
오늘 문득 비에 어울리는 반찬을 만들면서..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리나라 음식의 조리법이 다양한 이유는 사계절이 뚜렷한 때문이라고.
따지고 보면, 꼭 시절음식이 아니라하더라도...
평범한 재료라 하더라도, 더울 때 먹는 방법과 추울 때 먹는 방법이 다른 것 같아요.
같은 여름이라 해도 비오는 날 어울리는 음식이 따로 있고, 해가 쨍쨍 내리쬐는 날 먹어야 하는 음식이 따로 있고..

오늘 같이 축축한 날은 집안에서 기름냄새를 좀 피워줘야...^^
호박 반개 채 썰어 부치고,참치캔 하나 뜯어서 양파 조금 썰어넣고 전을 부쳤어요.
비오는 날은...지글지글 지져진 전을 먹어야 제격인 것 같아요.

비오는 날엔..얼큰한 김치찌개도 맛있죠.
그저께, 꽁치통조림 뜯어넣고 끓인 김치찌개, 김치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오늘 데워서 먹었어요.
꽁치통조림을 넣은 김치찌개가...제 입에는 참치넣고 끓인 것보다 맛있는데...
아직도 안해 보신 분들이 계신 것 같아요.
강추입니다.
국물이...시원합니다...절대로 비리지 않으니까..꼭 해보세요...

김치냉장고에 있던 돼지불고기도 그릴에 구워줬습니다.
몇장 남지 않은 깻잎 오늘도 먹지않으면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것 같아서,
꼭 먹어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으로..접시 바닥에 죄 깔았습니다.
싸먹으라고요..
작전 성공했습니다..고기는 서너점 남았는데..깻잎은 깨끗하게 먹었습니다.
소매도 없고, 목이 파인 얇은 원피스를 입고 앉아 있으려니까...오늘은 심지어 춥기까지 합니다...
이 변덕스러움이라니....
내일이면 덥다덥다할 것을..오늘 좀 선선하다고...감기기운마저 느껴지네요.
오늘 밤에 삼베이불 대신...좀 두께감이 있는 이불 꺼내 덮어야하려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