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번 밀레하우스 쿠킹클래스때,
재영맘님이셨던 가요?? 한입피자를 할 때 "오븐 없으면 프라이팬에 구워도 될까요?"하는 질문을 하셨는데..
사실..제가 프라이팬에 안 구워봐서..참 송구했습니다.
오븐없는 경우를 대비해서 대안을 제시해야하는 건데...그냥 오븐에 구우세요..해버렸으니...
그래서 생각다 못해서..사과의 의미로 반달피자 올립니다.
이 반달피자는 한입피자에 비해 100배는 쉬워요. 오븐이 없어도 되구요.
지난 2003년에 나온 제 책 '칭찬받은 쉬운 요리' 85페이지에 보시면..이 반달피자가 또띠아피자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어요.
당시..8월 한여름에 집에서 음식만들어서 촬영하느라,
저도 저이지만...저를 도와주시던 82cook 식구들이 여간 고생한 것이 아닌데..
그때 이거 만들어서 사진 찍고나서..순식간에 없어졌었어요. 이거 한쪽씩 먹느라 지친 것도 잊고 재잘재잘..참 재밌었어요...^^
당시 반응이 정말 좋았던 피자랍니다.
칭.쉬. 촬영 때에는 속재료로 쇠고기 양송이 피망 옥수수 등, 일반적인 피자재료를 넣었었는데..사실은 아무거나 넣으면 됩니다.
또띠아와 피자치즈, 피자소스, 속재료들만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젤 중요한거..전 오늘 빨리 하느라고 오븐에 구웠는데..프라이팬에 구워도 잘된다는 거...
칭.쉬.에 실린 반달피자도..프라이팬에 구운 거라는 거...
(당시 저희 집에는 커다란 가스오븐과 오븐토스터만 있었을 뿐 소형 전기오븐이 없었답니다...)

있는 대로 재료를 준비해봅니다.
오늘은 베이컨 햄 양파 그리고 셀러리 준비했습니다.
큰 도마에 이쪽저쪽 빈 구석을 찾아가며 재료들을 굵게 다졌습니다.^^ 이래야...설거지가 적죠!!

팬에 일단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베이컨 먼저 볶습니다.
베이컨의 기름이 좀 나오면 나머지 재료들을 넣어 볶습니다.
아, 다진 마늘도 넣었습니다.
볶으면서, 소금 후추로 밑간 합니다.
이러면서..오븐을 쓰실 분들은 200℃로 예열을 시작하고,
프라이팬에 지질 분들은 프라이팬을 불에 올려 뜨겁게 달굽니다.뚜껑 덮어서요.

자 이제 팬에 또띠아를 한 장 올려놓고 또띠아의 반만 피자소스를 바릅니다.
피자소스가 없다면 스파게티 소스를 그대로 쓰셔도 좋고,
아니면 스파게티 소스를 끓여서 수분을 좀 날린 후 쓰셔도 됩니다.
이도 저도 없다면...음....맛은 좀 떨어지겠지만..케첩이라도 바르세요.

다음은 볶은 재료를 올려놓습니다.
잘 펴서 올리면 더 골고루 익겠죠??

자, 이제 피자치즈를 올립니다. 듬뿍 올리면 더 맛있습니다.
전..그냥 보통으로 올렸어요. 더 많이 올리면 더 맛있어요.

소스와 볶은 재료,치즈까지 올렸으면 반으로 접어서 반달 모양을 만듭니다.
그리고..예열된 오븐에 2분30초만 넣으세요.( 아, 광파오븐 기준입니다. 다른 오븐들은 시간 더 주세요.)
프라이팬에서 구우실때는 뚜껑을 덮은 채로 약불에서 구워주세요.
시간은 중간에 살짝 뚜껑을 열어보아 치즈가 녹을 정도로만 굽되, 한번 뒤집어 주세요. 고루 구워지도록이요.
보통 피자야 뒤집을 수 없지만, 반달피자는 뒤집을 수 있어서 좋다는 거...

이건 광파오븐에서 3분 구워진 것입니다.
조금 세게 구워졌죠?? 그래서 2분 30초만 구우시라고 했어요.

반달 모양 그대로 들고 먹어도 좋고..반으로 혹은 3등분 하신 후 드시면 됩니다.
칭.쉬.를 가지신 분들은 이미 해보셨겠지만..정말 쉽고...아이들도 할 수 있습니다...
쉽고, 노력 대비 맛도 훌륭합니다.
칭.쉬.가 없는 분들을 위해 진작 소개해드렸어야 했는데..잊고 있었어요.
정신없이 바쁘게 살다보니..해먹는 것만 자꾸 해먹고 사는 것 같아요.
오랜만에 칭찬받은 쉬운 요리를 펼쳐보니..그래 이것도 참 많이 해먹었었지...이건 왜 요즘 안해먹었지? 하면서,
새록새록 새롭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