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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너무 오랜만의 ~~ [쇠고기 찹쌀구이]

| 조회수 : 13,754 | 추천수 : 72
작성일 : 2007-07-27 14:39:15


예전에 신문사 다닐때 모시고 있던 부장님댁에 초대받아 간 적 있습니다.
부장님 부인께서 요리솜씨가 빼어나다는 건,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정말 대접을 융숭하게 받았습니다.
숨도 못 쉴 정도로 (울 딸 표현대로 하자면 배가 찢어질 것 같을 정도로)..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왔는데..
그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이 이 쇠고기 찹쌀구이와 빈대떡이었습니다.
요리를 하나씩 내주셨는데..
그 바쁜 와중에 빈대떡을 즉석에서 부쳐서 내주시는데 그 도톰하고 따끈한 빈대떡이 어찌나 맛있는지...

그리고 쇠고기 찹쌀구이 역시 바로 만들어서 내주시는데...정말 그 맛이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때 해주셨던 건 쇠고기 찹쌀가루 묻혀서 지진후 큰 접시에 뺑 돌려담고,
가운데에는 깻잎채 담고 그위에는 수삼채를 얹고, 마지막에 대추로 장식한 것 있어요.




집에 와서 그담부터 손님이 올때마다 먹어본 대로 깻잎채 수삼채 대추채를 얹어서 했는데..
저희 집 식구들에게는 수삼채가 별로 인기가 없는 거에요..몸에 좋다는 수삼채가...
그래서 그냥 채소 이것저것을 넣어 만드는 걸로 바꿨어요.

한때는 집안에 손님만 온다고 하면 이걸 했었는데..생각보니까...안해먹은지 3~4년은 된 것 같아요.
오늘 점심, 휴일도 아닌데..더워서 그런지 kimys가 사무실에 안간다고 하네요.
그래서 부랴부랴 쇠고기 찹쌀구이를 했습니다.
'칭찬받은 쉬운 요리'를 갖고 계신분들은 거기에 레시피 있는데요..하나만 추가해놓으세요.
간장소스에 겨자를 안넣어거든요..책에는..그런데 겨자를 조금만 넣어보세요..더 좋아요...

재료
쇠고기(구이용) 300~400g, 찹쌀가루3~4큰술, 식용유 조금
영양부추 50g, 적채 1잎, 껫잎 5장, 양파 ¼개
쇠고기 밑간: 진간장 1큰술, 설탕 1작은술, 참기름 조금, 후춧가루 조금
채소 드레싱: 진간장 2큰술, 식초 2큰술, 설탕 1큰술, 물(또는 다시마육수) 1큰술, 참기름 1큰술, 튜브겨자 ½작은술, 통깨 조금

만들기
1. 우선 쇠고기에 쇠고기 밑간 재료들을 모두 넣어 조물조물해서 간이 배도록 20~30분간 둬요.
2. 간이 밴 쇠고기에 찹쌀가루를 묻혀요.
3. 팬을 일단 센불에서 달궈요. 불을 약하게 줄인 다음 식용유를 조금 두르고 찹쌀가루를 묻힌 쇠고기를 익혀요.
4. 채소는 깨끗하게 씻어서 물기가 빠지도록 체에 받쳐둡니다.
5. 채소 드레싱 재료들을 모두 섞어둬요.
6. 준비된 채소에 드레싱을 넣고 가볍게 무쳐요.
6. 익은 쇠고기와 무친 채소를 보기좋게 담아요.

Tip!
※ 간혹 쇠고기를 잘 지질 수 없다는 분들이 계시는데..일단 팬을 달군후 불을 줄인 후 올려보세요.
※ 고기를 지질 때 너무 뒤적거리지 마시고, 쇠고기의 육즙이 위로 올라오는 것이 보일 때 뒤집으세요. 한번 뒤집으시는 게 좋아요.
※ 채소는 좋아하는 채소 아무거나 쓰셔도 됩니다.
※ 쇠고기는 구이용으로 적합한 부위는 뭐든 상관없습니다만 너무 얇게 썬 고기를 부칠 때 힘듭니다.

예전에..어떤 여성잡지에 손님초대음식으로 한가지만 추천해주고, 그 이유를 알려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 있어요.
그때 제가 그랬던 것 같아요...
1. 고기의 양이 적어도 손님을 대접할 수 있다.
2. 고기가 식어도 먹을만 하다.
3. 볼품있다...
아...그리고...이걸 아예 채소를 싸서 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전 그렇게 하다가 죽는 줄 알았던 적이 있었습니다만....



점심 직전에 감자를 많이 삶았습니다.
어차피 전기밥솥에 한번 삶는 건데..넉넉하게 삶아두자 싶어서요..
삶은 감자를 잘라서 다시 볶았습니다.
먹을만 하던데요..
먹다가 남아서 굴러다니는 삶은 감자가 있다면 한번 해보세요.

재료
삶은 감자 4개, 베이컨 2~3장, 식용유 조금, 허브솔트 조금, 말린 바질 조금

만들기
1. 삶은 감자는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요.
2. 베이컨은 잘게 썬 다음에 달궈진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조금 넣은 후 볶아요.
3. 베이컨이 먹음직스런 색으로 변하면 감자를 넣어 볶아요.
4. 허브솔트와 말린 바질을 넣어 맛을 냅니다.

Tip!
※ 감자를 젓가락으로 볶으려고 하면 자꾸 부서집니다. 충분히 거죽에 색이 났다 싶을 때 뒤지개로 한번 뒤집으세요.
※ 말린 바질이 없다면 말린 파슬리를 넣으셔도 되고, 없으면 안넣으셔도 됩니다.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보라공주
    '07.7.27 2:44 PM

    일등이예요??

  • 2. 보라공주
    '07.7.27 2:45 PM

    일단 일등 찜해놓고 ^^
    옆동에 계신 교수님이 점심 사주셔서 배부르게 먹고 왔는데도 넘 맛있게 보여요.
    저도 누가 이런 맛있는 음식 대접해주었으면...

  • 3. 마리아
    '07.7.27 2:53 PM

    어머,,,이등

  • 4. 돼지와우물
    '07.7.27 3:01 PM

    우선.. 레시피 가져가요.
    ㅋ 고기 좋아하는 울신랑 해줘야 겠어요..ㅋㅋ 감사.

  • 5. 엘레나
    '07.7.27 4:17 PM - 삭제된댓글

    침만 꼴깍...ㅜ.ㅜ

  • 6. 소금별
    '07.7.27 4:26 PM

    아후~~~ 찹쌀구이 맛나보입니다.
    저두 칭찬받는쉬운요리를 처음 만났던 그 날, 바로 접수해서 만들었던 요리가 쇠고기찹쌀구이였습니다.
    대충대충 흉내만 냈으나 만족도는 무쟈게 높아서~~~~ 우와~~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다음 도전요리는 부추잡채,,, 꽃빵에 폼 쫘악 내면서... ㅋㅋㅋ
    벌써 5년이 된 이야기네요... ㅋㅋ

    건강하시죠??? 샘

  • 7. 민영
    '07.7.27 5:22 PM

    쇠고기 찹쌀구이 이번 주말에 꼭 해봐야겠어요.

  • 8. 스카이
    '07.7.27 5:49 PM

    저도..
    쇠고기로 하는 요리가 불고기 말고는 안떠오르는데.
    이거 정말 좋네요..
    저도 꼭 해 먹겠어요. 넘 맛있겠어요.
    레시피 고맙습니다^^

  • 9. 어설픈주부
    '07.7.27 6:58 PM

    저 감자 요리가 전 눈에 확 들어오네요.
    집에 감자 두 개 굴러다니는데.. 주말에 해봐야겠어요. ^^

  • 10. 김혜경
    '07.7.27 10:23 PM

    소금별님도 잘 지내시죠?? 저 잘있어요..^^
    칭.쉬가 나온게 지난 2003년이니까..세월이 그렇게 됐죠??

  • 11. 주복실
    '07.7.28 1:30 AM

    감자를 쪄놓았다가 식으면 맛이 없어서 고민한적이 있었는데...^^::
    새로운 요리법을 배워 갑니다
    감사합니다.........^^*

  • 12. 소금별
    '07.7.29 9:51 PM

    큰아이 낳고 82알게되고, 칭.쉬.. 칭.쉬 하는 이야기를 듣고 첨엔 무신 암호같은건가 했습죠... ㅋㅋㅋ 칭.쉬가 샘 요리책이라는거 알게 된 바로 그 날. 퇴근길에 샀던 기억이 바로 엊그제같은데, 그 때 낳았던 아들넘이 5살입니다.. 우와... 5년된 나이테가 아랫배에 두둑한 엄마가 되어있네요.. ㅋㅋㅋ

  • 13. 최명옥
    '07.7.31 5:19 PM

    꼴깍 ~ 쇠고기 찹쌀구이 정말 맛있겠네요

    꼭 도전해 보겠습니다^^

  • 14. normal
    '07.8.13 5:40 PM

    저도 이거 해봤는데...보기완 다르게 엄청 느끼하던데...선생님만의 노하우가 있으신지요?

  • 15. 김혜경
    '07.8.13 9:13 PM

    normal님..저희집꺼는 느끼하지는 않은데요...
    음,

    1, 고기 부위가 가능한 기름이 없는 걸로 고를 것..쇠고기 부위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2. 밑간을 할때, 일반적인 불고기 양념하듯하면 느끼합니다.살짝 해줘요...참기름의 양도 줄이고요...
    3. 지질 때 들러붙을까봐 식용유를 많이 두르면 느끼해지겠죠? 기름이 좀 많았으면 종이타올로 닦아가며 지집니다.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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