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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럭셔리 주말 점심 [캘리포니아 롤]

| 조회수 : 13,632 | 추천수 : 85
작성일 : 2007-07-21 14:27:06


kimys가 절 놀리면서 잘 하는 말 ,저더러 '조막손'이라고 합니다.
주로 장을 보러 갔을 때 하는 말인데..제가 쩨쩨하다는 거죠.
예를 들어서 구이용 한우를 사면서 손을 벌벌 떤다든가, 비싼 식재료는 좀 부족한 듯 산다든가..
제가 그리 좋아하는 아보카도도 비싸다고 들었다 놨다 하다가 결국은 카트에 담지 못한다든가..
실례를 들자면 200자 원고지 열장으로도 모자랄 만큼...제가 간이 작습니다.

그런게 다 교육의 힘인것 같은데..
자랄 때 우리 친정어머니가 장을 보는 기준은 선도, 영양가, 그리고 값이었습니다.
싱싱하고 영양도 풍부하면서 값이 싼 걸 골라 먹이셔서..
그런 걸 보고 자랐기 때문에 사실 고급스런 값비싼 재료는 지금도 사기에 주저됩니다.

몇년전 엄마랑 같이 장을 보는데..제가 만원도 훌쩍 넘는 갈치를 남편 좋아한다고 냉큼 집는 걸보고 은근히 놀라셨대요.
그후 당신도..만원이 넘는 갈치, 잘 사시더라구요. 그전까지는 한마리에 만원 넘는 생선 사는 건 사치가 아닌가 싶으셨대요.




값비싼 재료를 사려면 늘 망설이기만 하던 제가..어제는 아주 큰 맘 먹었습니다.
사실...저도...비싼 재료 살 줄 알거든요..다만, 지갑 사정이 문제지..
kimys가 제게 떼돈을 쥐어주면..뭐..저라고...럭셔리 재료 턱턱할 줄 모르겠어요??
근데..어제는 kimys가 공돈을 쥐어준 것도 아닌데, 그냥..저도 비싼 재료 사고 싶었어요.
좋은 재료로 저도 희망수첩에 고급스럽고 멋진 요리 올리고 싶었어요.
맨날 나물에 찌개에 생선조림이나 올리는데 벗어나서...

그래서...훈제연어 한마리(?), 암튼 훈제연어 통째로 하나,
아보카도 다섯개가 들어있는 망 하나,
날치알도 한팩, 등등...제법 장을 봤습니다.

훈제연어로 샐러드도 하고 캘리포니아롤도 만들어 먹으려구요. 케이퍼니 호스래디시는 집에 있으니까, 그냥 회로도 먹구요.




오늘 점심은 캘리포니아 롤이었습니다.
밥이 지어지는 동안,
셀러리 양파 단무지 아보카도 다지고, 게맛살(크래미)도 찢어 넣은 후 소금 후추로 살짝 간하고 마요네즈로 버무려서 속을 만들어뒀어요.
초밥용 새우, 냉동실에 있던 거 꺼내서 녹이고,
연어도 준비하고,
아보카도도 준비하고..

오늘 결정적인 실수..
훈제 연어를 하도 오랜만에 집에서 해먹다보니까..이미 썰어져있는 것 인줄도 모르고 또 칼을 대서 연어를 아주 으깨버렸다는 거...ㅠㅠ

그냥 속만 넣어 만 것에는 날치알을 올리고,
속과 아보카도를 넣은 것 위에는 연어와 새우를 올리고,
속과 연어살을 넣은 것 위에는 아보카도를 올리고,
이렇게 해서 좀 다양하게 해서 식탁에 올렸어요.

우리 식구들 말이, 사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대요. 그런데 그건 당연하죠, 좋은 재료를 써서 정성껏 만들었으니까.
그런데 먹기는 불편하대요. 너무 굵고, 너무 두껍게 썰었대요, 그런데 그것도 당연하죠, 업소의 세프보다 훨씬 숙련도가 떨어지니까..
훗날을 기약했습니다.
담에는 날씬하게 싸서 쏙쏙 먹기좋게 해주겠다고..^^


오늘 저녁은..연어 샐러드 해서 먹을 거에요..이쁘게 해서...ㅋㅋ..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ajihi
    '07.7.21 2:32 PM

    안녕하세요?
    참 맛있어 보여요^^*

  • 2. 들녘의바람
    '07.7.21 2:41 PM

    저도 담주엔 캘리포니아 롤을 할려던 참인데...

    역쉬 샘이 하시니 력셔리하게 보이네요.

    신선하고 깔끔하게 ~~~ 한개만 저로 집어갑니다.

  • 3. chatenay
    '07.7.21 2:41 PM

    앙~샘!!넘 맛나보여요...다이어트중인 제겐 너무나 고문인 사진 이네요....
    저도 낼 장볼때 훈제 연어 사려 했는데..ㅎㅎ~
    참참!!저는 바깥에 밥이 나오게 마는거 잘 안되던데 비법이 있으시면 좀 가르쳐 주셔요~*^__________^*

  • 4. 현빈 어쩜좋아
    '07.7.21 2:59 PM

    왕~~맛있겠다!!!
    그런데 선생님의 소박한(?) 밥상을 사랑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너무 럭셔리한 식단만 올라온다면 괜히 자괴감에 빠질것 같아요.
    또 평범한 듯 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잖아요...따라갈 수 없는 손맛이 있으실테니...
    맛있는 롤하나 집어먹고 갑니다. ^^

  • 5. 줄리아
    '07.7.21 3:00 PM

    아니 이런것도 만들어 드시나요?
    허걱...놀랄 따름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분...맞습니다...목숨 걸고 존경합니닷!!
    근데...
    이거 어떻게 말아요?
    김밥 마는거 말곤 도저히 추측이 안되옵니다...
    저도 배우고 싶은뎅....

  • 6. 김혜경
    '07.7.21 3:11 PM

    현빈 어쩜좋아님..물론이죠..저 매일 럭셔리밥상 꾸려갈 능력도 안됩니다.
    나물에 찌개, 뭐 이런게 좋죠..그리고..현빈도 좋아하세요..저돈데요..
    제가 젤 좋아하는 CF가 하늘보리입니다. 현빈이..눈물이 마를때까지 뛴다는..

    줄리아님, chatenay님..저도 엉망으로 말았습니다.
    그리고..최근 서적을 한권사서 독학 중입니다.
    정말 잘 말게될때...과정컷 보여드릴게요...

  • 7. 소금별
    '07.7.21 4:03 PM

    저는 아점 먹고... 식구들 모두 쫄쫄쫄 굶기고 있습니다.. ㅋㅋ
    맛나겠다.
    스시부페가고싶어지네요...
    다른분들은 다들 배워보고싶다고 하시는데, 귀차니스트는 스시부페가고싶다라고 하네요...
    제가 말 해 놓고도 정말 웃깁니다...
    제대로 된 스시부페가고싶습니다... ㅋㅋ

  • 8. 미란다
    '07.7.21 6:52 PM

    저도 훈제연어 사놓고 날치알이랑 초밥을 해 볼까 하는데 새우는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네요
    아마 일산에는 초밥용 새우를 파는데가 없는가봐요

    선생님 훈제연어 샐러드도 올려주실거예여~?

  • 9. CB부인
    '07.7.21 7:26 PM

    코스코에 초밥용 새우 있어요.~
    곧 일산에도 코스코가 들어 선다니 기대하세요.

  • 10. 둥이둥이
    '07.7.21 9:58 PM

    접시와 음식..모두 눈이 즐겁습니다...^^
    울 신랑이 저보고 가끔..조막둥이라고 부르던데요..
    전 걍 저 귀엽다고 부르는 말이겠거니...했어요..히히~
    울집 ~둥이 시리즈 중 하나...흐흐~

  • 11. hesed
    '07.7.21 10:00 PM

    역시 멋지네요. 아주아주 럭셔리 해보여요..^^
    저희 남편이 보고 오이..뭐여 하면서 감탄을 하네요..
    응..김혜경 선생님의 희망수첩 했더니..역시 다르네..하고 나갑니다.ㅋ

  • 12. 또하나의풍경
    '07.7.21 10:31 PM

    우앙..어쩜 좋아요!! 저 캘리포니아롤 엄청 좋아하는데!!! ㅎㅎㅎ
    저역시도 선생님의 소박한 밥상 많이 좋아한답니다 ^^
    저는 조막손이다 못해 손이 안보일정도예요 흑흑..ㅠㅠ

  • 13. 플라워
    '07.7.22 12:03 AM

    진짜로 정년 직접 만드신? 넘 먹고 싶네요....이시간에...

  • 14. 아들바위
    '07.7.22 12:38 AM

    와 색깔고 곱고 맛은 더 좋겠죠?

  • 15. 작은햇살
    '07.7.22 9:07 AM

    헤헤 저도 조막손이에요.
    10년동안 갈치사본적 없고 싸고 좋은거 살려고 인터넷을 몇일씩 뒤지기도 해요.
    롤 정말 좋아하는데... 먹고싶어요.

  • 16. naropin
    '07.7.22 1:39 PM

    정말 파는것 못지 않네요^^

  • 17. 현빈 어쩜좋아
    '07.7.22 7:55 PM

    ㅋㅋ 그렇죠~~아름다운 청년 현빈이잖아요~~
    나이에 맞지않게 참한 총각들을 보면 가슴이 설레여와서 큰일입니다.
    남편이 질투할만큼 좋아하긴 하네요..^^
    그냥 보고만 있어도 흐믓해지는 이 기분.....

  • 18. 겨울딸기
    '07.7.23 12:24 AM

    제가 워낙, 뜨문뜨문 들어와서,,, 샘님,,,,요리랑 사진 같이 노력 하시는건 아닌지?
    시진에서 광채가 나네요?,,,
    왜 제 사진은 밤이냐고요????ㅜ.ㅜ;;

  • 19. Blueberry
    '07.7.23 3:06 AM

    좋아하신다는 아보카도
    켈리포니아산으로 보내드릴 수만 있다면
    롤 많이 만들어 드시라고 보내드리고 싶습니다..(진심으로^^)
    요즈음 미국도 칠레산 아보카도가 많이 수입되고 잇는데
    켈리포니아산 헤스 (hass)가 훨씬 맛이 좋답니다.
    아보카도나무가 베어져 집지을 땅으로 변하는걸 보면
    가슴이 아파요ㅠ.ㅠ.

  • 20. 야간운전
    '07.7.23 9:25 AM

    와. 뉴웨이브다 ^^
    요즘 아는 분들과 사진 속의 그릇 찾기 놀이에 푹 빠졌는데,
    요렇게 보니 참하고 이쁘네요. 롤도 그릇도 ^^

  • 21. 소심마님
    '07.7.24 8:46 AM

    눈팅만 몇 년하다가 최근에야 예의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답니다. 죄송죄송.열심히 배우고 제 소심의 한도 내에서 참여해 볼랍니다.
    김밥을 말아도 엄청난 수퍼사이즈가 되어버리는...
    이번 주말에는 저도 조막손 함 펴고 이쁜롤에 도전해 볼랍니다. 아자아자!!

  • 22. 써니맘
    '07.7.25 1:49 PM

    개인적으로 샐러리를 아주 싫어하는데 안넣으면 안되나요?

  • 23. 김혜경
    '07.7.25 9:48 PM

    써니맘님, 셀러리 안넣으셔도 됩니다.
    저는 그냥 있어서 넣었어요.
    셀러리 대신 오이를 넣으세요. 초록색 채소가 들어가야 볼품도 있고, 또 씹는 맛도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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