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8월 첫날의 저녁식사!
비가 좀 왔어도..시원해지기는 커녕, 오히려 습도가 높아서 인지 더 눅눅하고,더 끈끈하고, 더 찝찝하고..
암튼 그런 저녁입니다.
저녁엔 또 뭘 먹지? 고민하다가...냉동실의 돈까스가 생각났습니다.
미리미리 준비해서 얼려두면..요렇게 요리하기 싫고 꾀가 날 때 딱 입니다.
그릇창고세일 때 건진 덴비의 타원접시..
그 접시를 첨봤을 때 저의 첫마디가, "요기다가 왕돈까스 담으면 좋겠다!!" 였습니다.
얄팍하고 큼직한 돈까스와 밥, 샐러드를 담으면 딱 일 것 같아서..
오늘 써봤는데...돈까스가 너무 작았네요...ㅠㅠ...
접시에 여백이 너무 많았습니다.좋게 말하면 여백이 많은 거고, 나쁘게 말하면 너무 빈약해보이네요...ㅠㅠ
밥 담고,
돈까스 담고,
영양부추 썰어서 맛간장과 참기름으로만 무치고,
마카로니 삶은 다음 소금 후추로 간하고 마요네즈 조금 넣어서 버무린 후 피자치즈 조금 넣어서 오븐에 굽고,
(삶은 마카로니 50g에 마요네즈 1작은술 정도, 피자치즈 2큰술 정도)
이것 만으로는 접시가 너무 썰렁하여..지난해 담근 김장김치 속의 석박지 썰어서 몇조각 담고.
오늘의 포인트는 돈까스를 튀기지않고 오븐에 구웠다는 거..
냉동실에서 꺼낸 돈까스 해동하지 않고 바로 스프레이오일을 뿌려준 후,
저희 집 오븐의 자동코스로 돌리다가 오븐코스로 좀더 돌려서 익혔어요.
좋은 점은....식용유가 조금만 든다는거...시간도 빨리된다는거(기름의 온도를 높이고 어쩌고 하는 시간이 없으니까..),
돈까스를 태울 염려가 없다는 거, 덜 덥다는 거, 설거지도 적다는 거, 부엌 바닥에 기름이 안 튄다는 거...
좋은 점이 아주 많지만,
돈까스 원래 맛과는 거리가 좀 있다는 거, 거죽이 그리 맛있어 보이지는 않는다는 거,
익히는 도중에 익었는지 안익었는지 분간이 안간다는 거...뭐 이런 단점들이 있네요.
그래도..가스 불위에 기름냄비 올려놓고 튀겨대는 것보다는 한결 수월하네요.
그럼 나도..오일 스프레이병 사다가 식용유를 뿌려야지...하고 스프레이병 사시려는 분들...그러실 필요없습니다.
식용유 그냥 붓으로 살살 발라주세요...
8월의 첫날입니다.
여름 지까짓게, 길어야 한달, 아니 한달보름 아니겠어요??
지가 이기는 지, 내가 이기는 지..어디 한번 해보죠, 뭐...
더위, 올테면 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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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NA
'07.8.1 10:11 PM - 삭제된댓글아, 맛있어 뵙니다.
덴비 그릇도 눈에 화악.
힘차게 8월 시작 하셔요 !!2. 준수맘
'07.8.1 10:24 PM모두들 휴가가셨나봐요~
정갈한 선생님의 음식은 언제나 저를 행복하게 합니다...
더위에 건강조심하세요!!3. 이야뽕
'07.8.1 10:25 PM맛있겠네요~ 저는 오늘 신랑도 회식있어서 그냥 밥만 해서 고추장에 비벼먹었네요..^^
날이 더우니까 귀차니즘이 더 발동하여...
가입하고 첫댓글인데 2등 하다니 영광입니다4. 꽁찬맘
'07.8.1 10:25 PM아싸 2등!
새로운 달의 시작입니다. 모두모두 홧팅!5. 이야뽕
'07.8.1 10:26 PM앗 3등이네염 ^^;;
6. dana
'07.8.1 10:31 PM전 첨 인사드려요. 항상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4등이네요 ^^
7. INA
'07.8.1 10:32 PM - 삭제된댓글그런데 저 그릇이 얼마나 큰걸까요 ? ㅎㅎㅎㅎ
8. 철이댁
'07.8.1 10:40 PM1인분 양이 너무 적은거 아닌가요..ㅎㅎ
이래서 제가 살을 못빼요...이휴..9. 미서
'07.8.2 8:53 AM스프레이 병 사려는 분들...여기서 혼자 웃습니다.
제가 방금 그랬거든여...
기름용 스프레이 병을 사버려? 하구. 항상 살까 말까 햇었거든여..
근데, 전 이렇게 돈까스하는거 영 맛이 안나더라구여...두번쯤 해보구서는 그냥 기름에 튀겨여..
샘님처럼 잘되는 분들도 많은데..
오늘 점심 돈까스 먹을까봐여..출근한지 30분인에, 벌써 점심생각^^10. mulan
'07.8.2 9:31 AM정말 한달 보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살아야겠어요. 너무 덥다는 생각을 떨쳐버리며... 살아야 할텐데... 흐흑... 김쌤 ~ 여름나절 건강유의하시고요~
11. 푸름
'07.8.2 9:54 AMㅎㅎㅎ 저두요....^^
어쩜 글읽으면서 드는 의문점이 바로 아래글에 대답처럼 써있으니...ㅋㅋ
글쓰는데 경지에 오르셨네요 ㅎㅎ
부엌에서는 불켜는게 힘들어 밥하기 힘든데.....
울집 입들은 더 맛있는 음식만 찾습니다. ㅠㅠ
어제는 맛대맛(맞나? 류시원나왔던데?) 보고는 결국 10시에 고추장불고기해먹었습니다. -.-;;12. 김은경
'07.8.2 10:02 AM저는 돈까스 튀기는게 넘 어려워요... 기름넉넉히 넣고 튀기듯이 해도 불조절을 잘못하는지...
겉은 노릇노릇 맛있어보이는데 잘라보면 아직 고기는 뻘게서 결국 잘라서 다시한번 튀기거든요...
그럼 너무 탄듯하고 표면이 딱딱하더라구요... 근데 사진에 돈까스는 담백하니 맛있어보여요 ^^13. 주복실
'07.8.2 12:25 PM제가 82쿡에 다니면서
가끔씩 선생님을 따라서 요리를 하게 됩니다..^^*
처음보담 많이 늘었어요...^^*
선생님이 쓰시는 그릇들도 욕심나고
이젠 오븐까지 사고 싶담니다...^^*14. 맛탕
'07.8.2 12:49 PM선생님 광파오븐이시죠? 저도 돈까스 잔뜩 사다놨는데 --;; 할줄 몰라서 못하고 있어요
멀로 돌려야 맛나게 되죠? 설명서 찾아봐도 잘 모르겠어요 --;;15. 커피야사랑해
'07.8.2 1:47 PM저두 역시 그릇 부터 눈에 들어오는데요
우아하니 저완 다르지만 소장하고 싶습니다.
사진으로는 맛나보이는데 . . .
식구들은 좋겠다아16. 적휘
'07.8.2 2:12 PM저는 벌써부터 더위놈한테 지고 있어요...으으...^^
17. 녹차향기
'07.8.2 10:03 PM휴...
저도 오븐으로 돈까스 한번 구웠다가
걍 버렸습니다.
도통 익었는지...안익었는지...감이 잡히질 않아서
대충 꺼냈더니...겉은 타고 속은 안익고..18. 김혜경
'07.8.2 10:07 PM맛탕님..
냉동실에서 바로 꺼내서 해동하지 않고 일단 자동요리코스 중C-2 300g 으로 돌렸어요.
그리고 오븐을 200℃로 맞춰서 15분간 구운 후..미덥지 않아서 도마에 놓고 먹기좋은 크기도 썬 다음에 다시 5분 돌렸어요.
며칠내로 다시 해볼 예정이니까..그 때 다시 알려드릴게요.
녹차향기님..그쵸..이게 구워지는 건 아닌지..저도 잠시 '그냥 기름에 튀기고 말껄..'하고 후회했었답니다...
덜 익은 듯 싶을 때 토막을 내서 다시 구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