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좀 왔어도..시원해지기는 커녕, 오히려 습도가 높아서 인지 더 눅눅하고,더 끈끈하고, 더 찝찝하고..
암튼 그런 저녁입니다.
저녁엔 또 뭘 먹지? 고민하다가...냉동실의 돈까스가 생각났습니다.
미리미리 준비해서 얼려두면..요렇게 요리하기 싫고 꾀가 날 때 딱 입니다.
그릇창고세일 때 건진 덴비의 타원접시..
그 접시를 첨봤을 때 저의 첫마디가, "요기다가 왕돈까스 담으면 좋겠다!!" 였습니다.
얄팍하고 큼직한 돈까스와 밥, 샐러드를 담으면 딱 일 것 같아서..
오늘 써봤는데...돈까스가 너무 작았네요...ㅠㅠ...
접시에 여백이 너무 많았습니다.좋게 말하면 여백이 많은 거고, 나쁘게 말하면 너무 빈약해보이네요...ㅠㅠ
밥 담고,
돈까스 담고,
영양부추 썰어서 맛간장과 참기름으로만 무치고,
마카로니 삶은 다음 소금 후추로 간하고 마요네즈 조금 넣어서 버무린 후 피자치즈 조금 넣어서 오븐에 굽고,
(삶은 마카로니 50g에 마요네즈 1작은술 정도, 피자치즈 2큰술 정도)
이것 만으로는 접시가 너무 썰렁하여..지난해 담근 김장김치 속의 석박지 썰어서 몇조각 담고.
오늘의 포인트는 돈까스를 튀기지않고 오븐에 구웠다는 거..
냉동실에서 꺼낸 돈까스 해동하지 않고 바로 스프레이오일을 뿌려준 후,
저희 집 오븐의 자동코스로 돌리다가 오븐코스로 좀더 돌려서 익혔어요.
좋은 점은....식용유가 조금만 든다는거...시간도 빨리된다는거(기름의 온도를 높이고 어쩌고 하는 시간이 없으니까..),
돈까스를 태울 염려가 없다는 거, 덜 덥다는 거, 설거지도 적다는 거, 부엌 바닥에 기름이 안 튄다는 거...
좋은 점이 아주 많지만,
돈까스 원래 맛과는 거리가 좀 있다는 거, 거죽이 그리 맛있어 보이지는 않는다는 거,
익히는 도중에 익었는지 안익었는지 분간이 안간다는 거...뭐 이런 단점들이 있네요.
그래도..가스 불위에 기름냄비 올려놓고 튀겨대는 것보다는 한결 수월하네요.
그럼 나도..오일 스프레이병 사다가 식용유를 뿌려야지...하고 스프레이병 사시려는 분들...그러실 필요없습니다.
식용유 그냥 붓으로 살살 발라주세요...
8월의 첫날입니다.
여름 지까짓게, 길어야 한달, 아니 한달보름 아니겠어요??
지가 이기는 지, 내가 이기는 지..어디 한번 해보죠, 뭐...
더위, 올테면 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