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점심, 해물 누룽지탕을 해봤어요.
누룽지탕을 집에서 해먹을 생각 못했었는데..지난번에 다농마트에서 찹쌀누룽지를 발견하면서, 용기를 냈었어요.
어저께, 다음번 도전과제는 누룽지탕이라고 큰소리 쳐놓고..오늘 점심에 시도해봤는데..
이거 집에서 할만한데요...ㅋㅋ...
음..중국식 볶음요리를 하실 줄 안다면...
해삼탕이나 잡탕이나 팔보채나..이런 거 하실 줄 아는 분이라면..별 거 아니니까 시도해보세요.
재료도 되는 대로 있는 것 쓰면 되구요.
채소도 그렇고, 해물도 그렇고..그리고 양념도 굴소스 싫으시면 간장으로 하면 됩니다.
육수도...정식으로 닭육수를 내서 쓰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치킨파우더(닭육수맛을 내는 분말)을 쓰거나,
그도저도 아니면 그냥 맹물을 넣으세요.
재료랑 만들기 소개해볼게요. 얼핏보면 재료가 굉장히 많은 것 같지만...별로 그렇지도 않습니당..
대신 Tip이 많으니까..꼼꼼히 읽어보세요..^^

재료 (4인분)
누룽지 재료: 찹쌀누룽지 100g, 튀김기름 적당량
해물 재료: 해삼 2마리, 갑오징어(작은 것) 10~15마리, 껍질벗긴 새우 10~15마리
채소 재료: 죽순 반개, 양파 ¼개, 그린빈스 반컵, 표고 2장, 당근 30g(아주 조금), 마늘 1통, 파 1대, 생강 1톨
육수 재료 : 물 3컵, 치킨 파우더 1g
소스 재료: 굴소스 1큰술, 간장 1큰술, 소금 ½작은술, 후추, 참기름, 청주 적당량, 물녹말 1큰술
만들기
1. 생강과 마늘은 편 썰고, 파는 채 썰어요.
2. 죽순을 이쑤시개로 사이사이 박혀있는 석회를 제거한 다음 빗살무늬를 살려서 썰어줘요.
3. 당근 양파 표고도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줍니다.
4. 해삼도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갑오징어나 새우도 모두 준비해둡니다.
5. 볶음팬을 불에 올려 달군 후 식용유를 조금 넣고 마늘 생강 등 향신채를 먼저 볶아요.
6. 향이 올라오면 준비해둔 죽순 당근 양파 그린빈스 등을 넣고 볶다가, 새우 해삼 갑오징어를 넣고 청주를 넣은 후 좀더 볶아줘요.
7. 6에 굴소스와 간장을 넣어 볶다가 물3컵에 치킨파우더를 조금 타서 만들어둔 육수를 붓고 뚜껑을 덮어서 끓여요.

8. 해물과 채소가 익는 동안 찹쌀누룽지를 튀겨낼 튀김기름을 불에 올립니다.
9. 7의 소스가 끓으면 간을 보아 싱거우면 소금을 넣어 간을 맞추고 참기름과 물녹말을 넣어 마무리합니다.
10. 그 사이 튀김기름이 180℃ 정도로 더워지면 찹쌀누룽지를 넣어 튀겨냅니다.

11. 튀겨낸 누룽지를 그릇에 담고, 소스는 다른 그릇에 담아 식탁에 냅니다.
12. 식구들이 식탁에 둘러앉은 가운데 누룽지가 담긴 그릇에 소스를 부어요, 그러면 치직~~하고 맛있는 소리를 냅니다.
13. 누룽지가 살짝 풀어지면 드세요.
Tip!!
※ 해물재료와 채소재료는 준비할 수 있는 거 아무거나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린빈스 대신 피망을 넣으면 좋고, 당근 대신 파프리카나 홍고추 넣으셔도 됩니다.
해물도 저희 집에는 냉동 갑오징어밖에 없어서, 그걸 썼지만 큰 갑오징어를 잘라 쓰셔도 되고 오징어를 넣으셔도 됩니다.
재료에 너무 구애 받지 마세요.
※ 누룽지는 반드시 찹쌀누룽지를 구해서 쓰세요. 중국식품재료상에 있습니다.
284g짜리, 즉 4식구가 2번 정도 먹을 수 있는 제품이 2800원 정도 합니다.
※ 찹쌀누룽지는 순식간 튀겨집니다. 반드시 지켜서서 튀겨내세요.
※ 누룽지와 소스가 모두 뜨거워야 소스를 누룽지에 부었을 때 소리가 잘 납니다. 소스와 누룽지의 타이밍을 잘 맞추세요.
※ 기왕이면 누룽지가 담길 그릇을 미리 데워두세요. 그럼 다 먹는 동안 음식이 식지않고 끝까지 뜨끈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 치킨 파우더를 이용해서 육수를 만들 때 치킨 파우더를 아주 조금만 쓰세요. ¼작은술도 안되게 아주 조금만 넣어도 충분합니다.
※ MSG가 들어있는 음식이 싫다면 굴소스도 쓰지 마시고, 치킨파우더도 쓰지마세요.
굴소스 대신 분량만큼 간장을 더 넣으세요. 육수는 그냥 맹물 쓰세요.
입에 착착 달라붙는 감칠맛은 없지만, 그런대로 담백한 것이 먹을 만 합니다.
※ 이 분량대로 하시면 4인 식구가 메인디시로 먹기 충분할 만큼 넉넉한 양이 나옵니다.
그리고..손님초대상에 놓으실 때는 소스와 누룽지의 타이밍을 잘 맞추세요!!

오늘의 수확!!
이 찹쌀누룽지는 다농마트에서 2,630원 주고 샀어요.
포장 뒷면에 보니까 수입원의 주소가 서울 마포구 연남동으로 되어있는 거에요.
생각해보니..어디쯤인지 알 듯해서...오후에 볼 일 보러 나가는 김에 가보니까..제가 생각했던 그 집이 맞더라구요.
중국재료 다 있는 거에요.
제가 즐겨쓰는 미국산 해삼도 용량이 큰 것이 흠이긴 하지만, 북창동보다 몇천원 싼 것 같고,
찹쌀누룽지도 많이 싼 것 아니고, 종이상자 포장없이 2천5백원에 팔고있었어요.
전 누룽지 한통이면 오래 먹을 줄 알았는데...양이 얼마되지 않아서 간 김에 찹쌀누룽지 3개 더 사고, 송화단도 한 줄 샀어요.
값이 크게 싼 건 아니지만, 북창동은 차를 가지고 갈 수 없고, 또 심리적으로 북창동을 한번 나가려면 정말 큰맘 먹어야하는데,
이 곳 연남동은 앞으로 자주 이용할 것 같아요..심리적으로 우리 집 옆동네 같다는...
제가 몇번 거래해보고..괜찮으면...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