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는 분들도 계시고, 모르는 분들도 계실텐데..
제가 올해 들어서 2주일에 한번씩 한겨레신문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뭐, 유기 그릇을 사려고..원고를 맡은 것은 저~~얼대 아닙니다..^^..)
첫번째는 굴튀김을 얹은 샐러드를, 두번째는 찹쌀탕수육을 썼는데, 세번째 원고 게재일이 바로 15일입니다.
설 밑이라 설음식 이야기를 안할 수도 없고...그렇다고 차례음식 이야기를 쓰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설에 남은 음식 알뜰하게 먹는 방법 몇가지를 썼어요.
그중 하나가 바로 이 컵비빔밥입니다.
댁에서 한겨레신문을 구독하신다면 중복이 되는 느낌도 없지 않지만..
이런 아이디어도 있으니, 기억해두셨다가 설 때 남은 나물로 꼭 한번 해보시라는 의미에서 신문이 나오자마자, 이렇게 올립니다.
차례를 지내든 지내지 않든, 명절에 거의 대부분의 가정에서 나물을 무치고 볶을 거에요.
처음에는 맛있지만, 자꾸 먹다보면 질려버려서, 보통은 비빔밥을 해먹거나, 볶음밥을 해먹게 되죠.
저는 밥전도 잘 부쳐요.
찬밥에 나물을 송송 썰어넣고 달걀을 풀어준 다음 달궈진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지져내면 볶음밥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별미가 됩니다.
밥전도 지겹다면, 컵 비빔밥은 어떠세요?
명절에 쓰다남은 만두피 몇장에, 따뜻한 밥 한 공기, 먹다남은 나물들, 그리고 피자치즈 조금만 있으면 멋진 핑거푸드가 됩니다.
저는..이거 했다가..저희 집에서 대박났잖아요..맛이 좋대요..식구들이...
(그러고 보니, 갑자기 우리 식구들이 불쌍해집니다..아...마루타...)
만들기

1. 머핀틀에 식용유를 살짝 바른 다음 만두피를 담아요.
2. 만두피는 180℃ 오븐에서 5분 동안 구워요. 그러면 컵모양이 됩니다.

3. 만두피가 구워질 동안 나물은 잘게 썰어요.
4. 잘게 썬 나물과 따뜻한 밥을 비빕니다. 이때 소금 후추를 조금 넣어 간해요. 찬밥에 나물을 넣고 볶지않고 비비기 때문에 덜 느끼해요.

5. 비빈 밥을 구워진 만두피 컵에 담아요.

6. 밥 위에 피자 치즈를 얹어요.

7. 치즈가 녹을 정도로 200℃ 오븐에서 15~20분 정도 구워내요.
이렇게 하면 만두피는 과자처럼 바삭바삭한데다가 적당히 흘러내린 치즈와 만두피가 어울려져서 색다른 맛을 냅니다.
그저 평범한 나물이 손으로 들고 먹을 수도 있는 멋진 컵비빔밥으로 변신한답니다.
재활용할 나물이 없다면, 찬밥에 채소를 넣고 볶은, 볶음밥을 비빔밥 대신 담아도 됩니다.
입이 짦아서 밥을 잘 안먹는 아이들이 있다면 한번 해보세요.
아, 시중에서 파는 만두피 중에는 조금 큰 사이즈의 왕만두피로 하시는 것이 좋아요. 보통 만두피는 컵 모양이 잘 안잡혀요.
그런데..머릿속에 있던 걸 음식으로 만들어서, 사진 찍고, 가족들에게 먹여 좋은 반응을 얻고했는데..
이름을 짓는 게 참 어렵네요.
그냥 컵 비빔밥이라고 했는데..이름이 좀 이상한 것 같아요..차라리 만두피 비빔밥이라고 할 껄 그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