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해보니..
가족들에게 번듯한 휴일 점심상을 차려준 것이 그 언제인지...
몇주전 해물누룽지탕 한번 해준 이후, 가족만을 위한, 요리다운 요리를 해준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설 지나고는 맨날 설 음식 남은 것,이렇게 저렇게 해서 올리고...
오늘 점심은 맘잡고..안심스테이크를 했습니다.
쇠고기 안심이 설 선물로 들어온 것이 있었거든요.
안심은 그냥 구우면 풀어지기 쉬워서 베이컨을 말아서 구워주는데, 아무래도 베이컨까지 먹게되면 칼로리가 높을 것 같아서,
그냥 요리용 굵은 실로 묶어줬습니다. 풀어지지 않도록.
(요리용 실 어디서 파냐고 물으셔도... 저 잘 모릅니다..몇년전 미국에서 녹차님께서 보내주신 거 아껴서 쓰고 있거든요..)
어디다 구울까 하다가..모처럼 파니니 그릴 꺼내서 충분히 예열한 후 구워줬습니다..빗금이 확실하게 가서, 한결 먹음직해보였어요.^^
소스는..나름대로 성의를 보이느라 시판되는 A1소스에 토마토케첩, 씨겨자, 청주를 조금 섞어서 끓여줬는데..
섭섭하게도 우리 식구들 그냥 A1 소스인줄 알더라는....
가니쉬로는 돌나물에 샐러드 드레싱을 얹어줬고,
(샐러드 드레싱은 두분가 뭔가 살 때 딸려온 작은 봉지에 든 드레싱..)
감자 하나 삶아서, 으깬 다음 씨겨자와 소금으로 밑간한 후 마요네즈에 버무린 감자샐러드를 만두피 그릇에 담아줬어요.
흑미밥도 무스링을 올려놓고 퍼서 모양있게 담아주고...
먹을 때는 좋았는데..해먹고 보니..설거지가 장난이 아니네요.
고기을 올려놓고 소금 후추 밑간해줬던 밧뜨, 파니니그릴 팬, 소스 끓인 소스팬, 감자삶은 냄비, 감자 으깬 그릇,
만두피 구워낸 머핀틀, 돌나물 씻은 볼과 씻어건진 체반, 밥솥...허~~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