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프라이팬 속의 하트 ♬♪ [양푼 비빔밥]
시어머니께서는 손아랫동서에게 장 봐오게하라 하셨지만...뭐, 그렇게까지 번거롭게 할 필요가 있겠어요??
조금만 바쁘게 움직이면, 제가 다 할 수 있는 일인걸요.
지난 월요일에 한번, 그리고 목요일에 또 한번..두번에 나눠서 장을 봐놓았고...어제부터, 조금씩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리 해놓아야 하는 일..뻔하잖아요..
고사리 불려서 삶아놓고, 엿기름도 좀 담가두고, 녹두도 불리고, 꼬막 뻘흙 털어내고, 세가지 생선 간간하게 절여서 씻어 말리고....
오늘은, 녹두전 속도 준비해두고, 동그랑땡도 만들어뒀습니다. 생선전꺼리도 밑간해두고...
가스불 한가할 때 국도 좀 끓여두고...
혼자 할 수 있는 일, 미리 해둬야할 일은 다 해뒀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좀 쉬면서 기운을 비축해두려구요..^^...
제사 지내고 나면 아무래도 이런저런 반찬들이 남게 되고, 한동안 그걸 먹어야하잖아요.
그러려면, 먹다둔 반찬을 모두 비우는 것이 좋구요.
그런 차원에서 오늘 점심은 먹던 나물 네가지를 모두 넣고 쓱쓱 비볐습니다.
냉장고가..좀 헐렁해졌답니다...^^
개인의 기호를 존중해서 각자 자기 그릇에 먹고 싶은 만큼의 재료를 넣고 비벼먹는 비빔밥도 좋지만,
가끔은 큰 그릇에 밥이랑 나물 몽땅 때려넣고 비벼서, 같이 퍼먹는..양푼비빔밥도 재밌습니다.
동질감을 팍팍 느낄 수 있다고나 할까!!
콩나물, 취나물, 가지나물, 아주까리나물을 넣고 비비면서...달걀을 두개 부쳐서 넣었는데...
아주 재미난 일이 벌어졌습니다.
프라이팬에 달걀을 깨면서 그만 노른자를 터뜨렸는데..이 노른자가 제멋대로 움직이더니, 이렇게 하트 모양을 만들었네요...^^
언젠가 TV에서 보니까..생활 속 이곳저곳에 하트모양이 숨어있더니만...오늘 제가 부친 계란이 그랬네요.
하트의 굴곡이...정말 일부러 만든 것 처럼 됐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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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쁜맘
'07.1.27 4:08 PM하트 이뽀요.
2. 야리야리
'07.1.27 4:20 PM대단한 큰며느리시네요..
동서분은 좋으시겠어요^^3. 강혜경
'07.1.27 4:29 PM일단...3등으로 찍고....ㅋㅋㅋ
4. 제제의 비밀수첩
'07.1.27 4:29 PM크하하 이쁜 하트.
5. 강혜경
'07.1.27 4:31 PM샘님.
집안에 사랑이 철철철...넘치시나 봅니다~~
울집엔..
일부러 만드려고 해도 안만들어지는것이...ㅠㅠ
아무래도 너무 매말라가나??ㅋㅋㅋ
사랑이 부족해져가나??
오늘은....미웁게 보이는 신랑도 쫌 사랑스럽게 봐주어야 할려나봐요~~
샘님~~
아프지 않게, 쉬엄쉬엄..몸생각하시면서 제사준비하셔요~~6. 돼지용
'07.1.27 4:33 PM아잉
선생님이 만드신거죠? ㅋㅋ
근데요
전 저리 되었어도 하트로 느끼지도 못하고 스쳐 지났을 듯합니다.
제가 너무 메말랐다는 생각이 절실해지네요.
너무 바쁘지 않은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7. 찔레꽃
'07.1.27 6:22 PM와! 사랑 가득한 한해가 되실것 같아요.
저희도 내일이 시아버지 제사라 어제 오늘 장보고 지금 전 부치다 잠시 들어 왔어요.
저도 며칠 걸쳐서 혼자해요.
동서도 없고.시누만 일곱인데 우리집에 오면 저는 일 안시키려고 미리 다해놔요.
친정에 왔는데 편하게 있다 가게 하고 싶더라구요.
몸살 안오게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되세요.8. unique
'07.1.27 9:49 PM... 부러 그러셨지요? ㅎㅎㅎㅎ.. ^^
요즘 혜경샘.. 글이 많이 올라와.. 좋습니다.9. 회화나무
'07.1.27 11:06 PM혜경쌤, 넘 대단하세요.
저희 집안은 제사는 안지내지만, 명절 때 되면 시어머님 뒷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니는 저이고보니, "해야 할 일 뻔하잖아요"하며 척척 해내는 선생님 모습이 참 경이롭습니다.
저도 그럴 날이 올까요?10. 냉장고를헐렁하게
'07.1.27 11:12 PM냉장고가 헐렁해 졌다고 하시니 반갑습니다^^
친정 아버님 병환으로 마음 많이 쓰시는 중에도
열심히 맡은 바 임무(?) 잘 해 내시는 모습, 정말 씩씩 하십니다.
건강 하세요~!11. miru
'07.1.27 11:32 PM하트 넘 이뻐요~!!!
누가 그러시더라구요.. 제사 열심히 잘 모시는 집에 복이 들어온다고..
샘께서 이렇게 기꺼운 마음으로 하시니,
친정아버님께서도 조만간 훌훌털고 일어 나실거에요~^^12. 햇님마미
'07.1.28 2:38 PM전 아무리 깨뜨려봐도안되던데요.........
우찌 샘님 계란은 좀 특이한 것이가요, 아님 보관을 저의꺼와 달리 하셨나요.........
하는 맘에 잠깐 사진을 집중하여 생각해봅니다, 고생하세요^^13. ebony
'07.1.29 12:27 AM우리 엄마도 제사나 집안행사 때 일거리를 아랫사람에게 별로 시키지 않고 그냥 도맡아 하세요. 부지런함과 후덕함은 요리 잘하는 분들의 특징인가 봅니다.
아버지 간병에 제사 준비에 식사 챙기기까지 모두 좋은 마음으로 하는 선생님, 훌륭하세요. 마음이 푸근한 사랑으로 충만하니 달걀 노른자가 터져도 하트표로 터진 것 아닐까요?^-^14. 금라맘
'07.1.29 5:50 AM저도 양푼 비빔밥 참 좋아해요..
하지만 결혼후에는 몇번 못해 먹었어요.
남편이 개* 같다고 싫어해서요..
친정에서는 엄마가 정말 고소한 참기름에 나물넣어서
비벼주신후 아빠와 오빠 남동생꺼는 따로 퍼주고 모녀가 둘이 양푼껄
한입 크게 떠서 먹던 옛추억이 생각납니다.
항상 넉넉한 마음씀으로 집안 대소사를 아우르는모습을 존경합니다.15. 하얀
'07.1.29 10:57 AM하트 모양 보여여~^^
저렇게 하트 모양 낼려고 함 만들어 질까여?ㅎ
제사 음식 준비에 고생하셨네여...
이번 한주 좋은 소식들이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한주 시작하세여~^^16. 상은주
'07.1.29 1:39 PM아~~ 점심 시간인데 배고프네요..
안녕하세요?
저 너무 오랫만에 들어왔는데 여긴 여전히 행복한 사이트에요..
잘 둘러보고 가려구요..^^17. moonriver
'07.1.29 5:27 PM가까운 장래에 지내게 될 제사라 마음에 쇳덩이를 얹고 살고 있는데 혜경샘 사시는 모습보고 다시 내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18. 파르페
'07.1.31 3:42 PM아.. 배고프다.. 나물비빔밥 너무 좋아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