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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냉장고 정리음식들~~ [버섯밥과 버섯볶음]

| 조회수 : 13,527 | 추천수 : 184
작성일 : 2007-02-13 20:48:44


설이 다가오니까..왜 이리 할 일이 많은지..
며칠전부터..저희 집 정리 모드입니다.
먼저 다용도실의 식품창고 완전히 정리했습니다.
요즘 될 수 있으면 저장식품 종류를 안사려고..있는 거 몽땅 다 먹고난 다음 사려고...꺼내 먹기만 했더니, 좀 헐렁해져서,
병조림은 병조림대로, 통조림은 통조림대로, 소스는 소스대로 자~~알 정리해줬습니다.

정리해주고 나니 여유공간이 생겨서, 부엌 수납장에 있던 잘 쓰지 않는 냄비 종류, 법랑이나 주물같은, 그런 냄비, 다용도실로 빼줬습니다.
또 오늘 아침에는 냉동고도 치워줬어요. 식품들이 여기저기 산만하게 들어있어서요....

오늘부터 설직전까지 냉장고, 김치냉장고 속 재료들 정리주간입니다.
우선..오늘은 느타리버섯부터 해결을 봤습니다.  
사온지는 꽤 한참된 건데, 밀폐용기 안에 넣어뒀더니, 싱싱하다고야 말못해도, 먹을 수는 있는 정도라, 버섯밥과 버섯볶음을 했답니다.

버섯밥 만들기

재료
쌀 2컵, 물 2컵, 느타리버섯 150g, 식용유 딱 한방울
양념장: 다진 파 1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맛간장 2큰술, 참기름 1작은술, 통깨 조금

만들기



1, 버섯은 물에 씻은 후 잘게 갈라놓은 다음 밥솥에 담아요.




2. 쌀은 씻자마자 불리지 말고, 바로 버섯위에 담아요.




3. 물은 쌀과 동량으로 부어요.  쌀이 물에 잠기지 않아 물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지만, 버섯에서 물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괜찮아요.
4. 식용유를 딱 한방울 만 넣어요. 그러면 밥에서 윤기가 나는 것이 더 먹음직해요.
5. 밥솥의 뚜껑을 덮고 중간불 정도에서 끓여요.
   밥물이 끓어 넘치면 얼른 뚜껑을 열고 한번 휘저어 준 다음 불을 약불로 줄이고 뚜껑을 덮어요.
6. 밥물이 잦아들도록 충분히 뜸을 들인 후 밥을 퍼요.
7. 양념간장과 같이 상에 올려요. 단 것 싫어하시면 맛간장 대신 그냥 간장을 넣으세요.




밥알이 충분히 퍼지도록 뜸만 잘 들이면...어려울 것이 전혀 없는, 초간단 밥입니다.




나머지 느타리버섯은 볶아줬어요.
느타리버섯 볶음에 별 양념 다 넣고 볶아봤는데...양념을 넣는 것보다..오늘처럼, 넣은 것이 별로 없는 편이..훨씬 맛이 좋으네요..^^;;

오늘 볶은 방법은 그저, 프라이팬을 충분히 달군 후 올리브오일을 2큰술 정도, 아주 넉넉하게 넣어준 다음에,
물에 씻어서 물기를 짜낸 느타리를 센불에서 볶아주기만 했어요.
느타리, 숨이 죽을 무렵 소금 후추만으로 간했구요.
파 마늘 참기름 뭐..이런거 넣은 볶음보다 훨씬 괜찮아요.

  


제가 얼마나 빵점짜리 주부인가 하면...오늘 김치냉장고 안을 정리하다가 보니까..언제쩍에 사다놓은 건지 굴이 있는 거에요.
김치냉장고의 온도가 항상 -2℃였으니까..심하게 상하지는 않았겠네..하며 밀폐용기의 뚜껑을 열어보니,
그 상태가 상했다기 보다는 발효가 된 것 같은거에요. 왜, 어리굴젓 담글 때 일단 소금을 뿌려서 며칠동안 발효시킨 다음 양념하잖아요?
마치 소금을 뿌려둔 듯..살짝 삭은 거에요.
아마도, 씻지 않은 상태로 보관했더니, 자체의 염분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게 아닌가 싶어요.
해서 살짝 물에 씻은 후 고춧가루 설탕 파 마늘 소금 깨소금 참기름을 조금씩 넣고 가볍게 묻혀서 먹어보니, 먹을만 한거에요.

버섯밥을 양념장에 비빈 후 그 위에 이 굴무침을 척 올려서 먹었더니..나름대로 별미더라는..^^

내일도..또 뭔가를 비워내야...장을 볼 수 있을텐데...설이 다가오니, 마음만 자꾸 급해집니다..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플러스
    '07.2.13 8:55 PM

    저 일등이예요..^^v

  • 2. 래미안
    '07.2.13 8:57 PM

    선생님!! 침 넘어갑니다. 어찌 이리 솜씨가 좋으신지 부럽습니다.

  • 3. 노니
    '07.2.13 8:58 PM

    오늘 저두 버섯을 누가 주셨는데 버섯밥 해보아야 겠네요.
    힌트 얻어갑니다.

  • 4. 행복플러스
    '07.2.13 8:59 PM

    굴..삭혀서도 먹을수 있는걸...생각지도 못하고 얼마전에 상한것 같아 그냥 버렸어요..
    쌤이 하신것처럼 해먹을껄...ㅠ.ㅠ
    요번주엔 꼭 버섯밥 해먹어야겠어요...영양도 맛도 너무너무 좋을꺼 같아요..

  • 5. 은종이
    '07.2.13 8:59 PM

    저는 일을 한꺼번에 하는 스타일이라 아직 설 정리모드 발동이 안걸려요. 오늘 글을 읽고 제발 정신을 좀 차려야 할텐데... 내일 버섯밥을 해먹을까요? 저도.

  • 6. initial
    '07.2.13 8:59 PM

    칭찬받은~ 책에서 보고 꼭 해볼려는건데...책 너무 재밌어요^^여기서 책내용 나오면 괜히 반가워요...^0^

  • 7. 지윤마미..
    '07.2.13 9:29 PM

    정리..정말 끝없는 숙제네요..
    해도해도..

  • 8. 어주경
    '07.2.14 5:07 AM

    제가 이래서 잘 못들어옵니다.ㅠ.ㅠ 느타리 버섯.. 이곳에서는 구할 수 없는 것이기에.. 먹고싶으나 먹을 수 없는.. 그래도 보면서 대리 만족합니다. 양송이 버섯으로도 가능할라나 ㅠ.ㅠ

  • 9. 겨울아짐
    '07.2.14 6:10 AM

    요즘 82쿡만 들어오면 해먹을게 많은데 왜? 집에만 가면 맨날 그반찬일까요?
    아마 제 게으름 탓이겟죠? 버섯밥, 굴젓(울남편, 울딸 제일 좋아하는것) 입에 군침이 도네요.
    방금 배고파서 던킨도넛 2개나 먹엇더니 더더욱 그립습니다.

  • 10. 레몬스타
    '07.2.14 10:11 AM

    명절을 앞두고 이래저래 살것도 많고 간혹 선물로 들어오는 먹거리를 저장하겠기에 무조건 냉장고에 넣고 보는데 정리가 안되는 냉장고 볼때마다 한숨만 쉬었는데 정리, 정리가 최고의 명답이었네요.
    저도 오늘은 맘먹고 냉장고 정리함 해볼랍니다^^

  • 11. 주복실
    '07.2.14 10:27 AM

    굴이 삭았다하셨는데 ..... 선생님이 만드신굴젓은 싱싱해 보임니다...^^
    저두 냉장고 청소주간으로 정하고 쓱쓱 싹싹 ..... 깔끔이...ㅎㅎ

  • 12. 둥이둥이
    '07.2.14 10:28 AM

    버섯밥이랑 버섯볶음 꼭 해볼께요...
    울집 스타일의 밥과 반찬입니당...^^

  • 13. 우루사
    '07.2.14 3:06 PM

    대체 야채를 어찌 보관해야 썩어나가지 않는건지 너무 궁금해요...
    흑....무슨 발효창고도 아니고~
    주시는 야채 안 받아올 수도 없고, 들어가는 족족 발효가 되어 버려 너무 슬퍼욤...
    샘~ 어찌 버리는 거 없이 이리 알뜰하게 사시나욤.....
    그 음식또한 어찌 그리 먹음직 스러우신가욤....
    샘 가족은 전생에 덕을 많이 쌓으신거겠죠??
    부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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