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이 다가오니까..왜 이리 할 일이 많은지..
며칠전부터..저희 집 정리 모드입니다.
먼저 다용도실의 식품창고 완전히 정리했습니다.
요즘 될 수 있으면 저장식품 종류를 안사려고..있는 거 몽땅 다 먹고난 다음 사려고...꺼내 먹기만 했더니, 좀 헐렁해져서,
병조림은 병조림대로, 통조림은 통조림대로, 소스는 소스대로 자~~알 정리해줬습니다.
정리해주고 나니 여유공간이 생겨서, 부엌 수납장에 있던 잘 쓰지 않는 냄비 종류, 법랑이나 주물같은, 그런 냄비, 다용도실로 빼줬습니다.
또 오늘 아침에는 냉동고도 치워줬어요. 식품들이 여기저기 산만하게 들어있어서요....
오늘부터 설직전까지 냉장고, 김치냉장고 속 재료들 정리주간입니다.
우선..오늘은 느타리버섯부터 해결을 봤습니다.
사온지는 꽤 한참된 건데, 밀폐용기 안에 넣어뒀더니, 싱싱하다고야 말못해도, 먹을 수는 있는 정도라, 버섯밥과 버섯볶음을 했답니다.
버섯밥 만들기
재료
쌀 2컵, 물 2컵, 느타리버섯 150g, 식용유 딱 한방울
양념장: 다진 파 1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맛간장 2큰술, 참기름 1작은술, 통깨 조금
만들기

1, 버섯은 물에 씻은 후 잘게 갈라놓은 다음 밥솥에 담아요.

2. 쌀은 씻자마자 불리지 말고, 바로 버섯위에 담아요.

3. 물은 쌀과 동량으로 부어요. 쌀이 물에 잠기지 않아 물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지만, 버섯에서 물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괜찮아요.
4. 식용유를 딱 한방울 만 넣어요. 그러면 밥에서 윤기가 나는 것이 더 먹음직해요.
5. 밥솥의 뚜껑을 덮고 중간불 정도에서 끓여요.
밥물이 끓어 넘치면 얼른 뚜껑을 열고 한번 휘저어 준 다음 불을 약불로 줄이고 뚜껑을 덮어요.
6. 밥물이 잦아들도록 충분히 뜸을 들인 후 밥을 퍼요.
7. 양념간장과 같이 상에 올려요. 단 것 싫어하시면 맛간장 대신 그냥 간장을 넣으세요.

밥알이 충분히 퍼지도록 뜸만 잘 들이면...어려울 것이 전혀 없는, 초간단 밥입니다.

나머지 느타리버섯은 볶아줬어요.
느타리버섯 볶음에 별 양념 다 넣고 볶아봤는데...양념을 넣는 것보다..오늘처럼, 넣은 것이 별로 없는 편이..훨씬 맛이 좋으네요..^^;;
오늘 볶은 방법은 그저, 프라이팬을 충분히 달군 후 올리브오일을 2큰술 정도, 아주 넉넉하게 넣어준 다음에,
물에 씻어서 물기를 짜낸 느타리를 센불에서 볶아주기만 했어요.
느타리, 숨이 죽을 무렵 소금 후추만으로 간했구요.
파 마늘 참기름 뭐..이런거 넣은 볶음보다 훨씬 괜찮아요.

제가 얼마나 빵점짜리 주부인가 하면...오늘 김치냉장고 안을 정리하다가 보니까..언제쩍에 사다놓은 건지 굴이 있는 거에요.
김치냉장고의 온도가 항상 -2℃였으니까..심하게 상하지는 않았겠네..하며 밀폐용기의 뚜껑을 열어보니,
그 상태가 상했다기 보다는 발효가 된 것 같은거에요. 왜, 어리굴젓 담글 때 일단 소금을 뿌려서 며칠동안 발효시킨 다음 양념하잖아요?
마치 소금을 뿌려둔 듯..살짝 삭은 거에요.
아마도, 씻지 않은 상태로 보관했더니, 자체의 염분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게 아닌가 싶어요.
해서 살짝 물에 씻은 후 고춧가루 설탕 파 마늘 소금 깨소금 참기름을 조금씩 넣고 가볍게 묻혀서 먹어보니, 먹을만 한거에요.
버섯밥을 양념장에 비빈 후 그 위에 이 굴무침을 척 올려서 먹었더니..나름대로 별미더라는..^^
내일도..또 뭔가를 비워내야...장을 볼 수 있을텐데...설이 다가오니, 마음만 자꾸 급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