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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그래도 우리는 장(醬)을 담근다 [매콤 무침장]

| 조회수 : 26,076 | 추천수 : 402
작성일 : 2007-03-01 00:45:03

다른 건 몰라도...
집에서 메주로 담그는 국간장이 없이는...절대로 요리를 할 수 없는 걸로 아는 사람이 바로 접니다.
음식의 깊은 맛을 내는데는 우리 엄마가 정성껏 담그는 조선간장이 빠져서는 안되지요.
된장이나 고추장은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서 국간장 만큼은 항상 큰 병 가득 있지않으면 왠지 불안해요.

그랬는데...친정집의 조선간장이 똑 떨어졌어요.
몇해 간장을 담그시지 않았대요.
아마도...2004년에 담고는 안하신 것 같아요.
2005년에는 엄마가 인공관절 수술하시느라 건너 뛴 것 같고, 작년에는..왠지는 모르지만...암튼...
그러다보니 장항아리가 바닥을 드러낸 거죠.

얼마전, 제가 간장을 퍼나르는데 쓰는 커다란 갈색 청주병을 품에 안고 들어섰는데...간장이 없다고 하시는데 어찌나 서운하던지...^^;;
항아리를 박박 긁어서 나온 간장이 2ℓ쯤?
엄마랑 저랑 반씩 나눴어요.
그러면서..올해는 꼭 메주 사다 간장을 담그자, 다짐에 다짐을 했죠.

엄마의 친구의 친구분이 콩농사를 짓는데...팔리지 않은 콩이 꽤 많이 남았대요. 그 콩으로 메주를 쒔다며 팔아달라고 해서 평소에 사는 메주의 두배나 사셨다는데...엄마 맘에 쏙 드신다네요. 예전에 당신이 손수 쑤어서 띄웠던 메주 같다며....

지난 일요일날, 오빠랑 남동생이 장 담글 항아리 말끔하게 부셔서 준비해두고,
간수뺀 소금, 물에 풀어뒀어요.
내일, 아니 이제 오늘이네요. 오늘 3월1일이 말날이라 장 담그기 좋은 날이래요.
아침 일찍 가서 장 담그려구요.


지난번에는 제가 생수 사서 나르고, 그 무거운 생수를 장독대로 올려가서 소금 푸느라 아주 혼이 났는데,
이번에는 남자형제들이 도와줘서...놀고 먹은 기분입니다. 물론 내일 가서, 노동을 해야하긴 하지만...^^
아직...담그지도 않은...그 간장을 먹으려면 아직도 멀었는데도...
아주 부자가 된 기분입니다. 간장  생각만 하면...

불고기에도, 갈비찜에도, 생선조림에도, 나물무칠 때도 국간장을 넣다가, 요즘 좀 자제했는데,
이젠 덜 아껴 먹어도 될 것 같아요. ^^

해서...아까 jasmine님식 만능 양념장을 만들면서..요기에도..오리지널 레시피에는 없는 조선간장 좀 넣어줬습니다.
jasmine님 오리지널 만능 양념장 레시피는 이것(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divpage=2&sn=off&ss=... )인데...저는 조금 다르게 했어요.

재료
다시마육수 ½컵, 고춧가루 1컵, 고추장 ¼컵, 진간장 ½컵, 국간장 ¼컵, 설탕 1컵
사과 1개, 양파 1개, 마늘 다진것 ¼컵

만들기
1. 먼저 찬물 1컵에 다시마 한 조각을 넣은 후 불에 올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에서 내립니다.
2. 양파는 곱게 갈아둬요.
3. 사과도 곱게 갈아둬요.
4. 다시마 육수 ½컵에, 먼저 고춧가루 1컵을 넣고, 여기에 진간장 ½컵, 국간장 ¼컵, 설탕 1컵,고추장 ¼컵을 넣고 잘 저어줘요.
   제일 먼저 고춧가루를 넣는 이유는 다시마육수가 따끈할 때 고춧가루를 넣으면 고춧가루가 잘 풀어집니다.
5. 4에다 간 사과와 간 양파, 다진 마늘 ¼컵도 넣고 잘 저어줍니다.

이렇게 하니까 jasmine님 만능양념장은 빡빡하다는데, 제 매콤무침장은 그리 빡빡하지 않아요.
그리고 jasmine 것에 비해 설탕이 많이 들어가 더 달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탕을 좀 많이 넣은 이유는 설탕이 방부제 역할을 하잖아요.

찍어먹어보니까, 저희 고춧가루가 좀 매운 관계로 매우면서, 달콤해요.
어떤 고추장 광고가 생각나더라구요. "맵기만 한 게 아니거든!!"
아직...음식을 해보지 않아서..'맛있으니까 따라 해보세요'라고는 말씀드리지 못합니다.
다만, 보라돌이맘님식 즉석된장에 이어, jasmine님식 만능양념장까지 만들어두니, 너무나 뿌듯하여..자랑삼아 올려봅니다.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소미
    '07.3.1 12:49 AM

    앗!!!! 나 일등!!!

  • 2. 고소미
    '07.3.1 12:50 AM

    선생님이 만드신 양념장이니까... 당근 맛있을 꺼예요 ^ㅡㅡ^

  • 3. spoon
    '07.3.1 1:50 AM

    우리 친정 어머니께서도 내일 장 담그셔요.. 말날~^^
    내일은 고추장만..

    내일 고생 좀 하시겠어요..
    애 쓰십쇼~^^;;

  • 4. 비니맘
    '07.3.1 6:35 AM

    4등~~

  • 5. 비니맘
    '07.3.1 6:39 AM

    지난 번에 10위안에 들더니..
    오늘은 5등 안에 들었습니다 ^^
    지난 주에 친정어머니께서 만들어주신
    매실 고추장이 똑 떨어졌어요.
    뉴질랜드 오면서 만들어 주신 걸 정말 아껴아껴 1년
    조금 넘게 먹었는데..
    요번 주말엔 만능양념장에 도전해 봐야겠어요

  • 6. 르플로스
    '07.3.1 7:36 AM

    와 뿌듯하시겠네요~~~ 저도 장 담글줄 아는 주부가 되고파요.근데 아직은 엄두가 안나네요..

  • 7. 다래
    '07.3.1 8:42 AM

    저는 아직 그런것 담글줄도 모르는 엉떠리주부입니다.
    올해 친정어머니께 장 담글때 불러달라고, 가르쳐달라고 말씀은
    드렸는데 한번해봐서 잘할수 있는것이 아니라 걱정이네요.
    선생님께서 레시피올리신 만능양념장 한번도전해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8. 묵주
    '07.3.1 3:22 PM

    처음으로...작년에 띄운메주 사다가~~~
    간장은 안빼고(?)직접된장을 담아 보았는데요.
    1년이 되었지만 한번도 먹지는 않았네요.

    간장을 만들때와 그냥된장으로 할때의 맛의 차이는 어떨까요???

  • 9. 제제의 비밀수첩
    '07.3.1 4:18 PM

    zmzmzm 좋은 정보네요.선생님 요즘 맛장만들어 놓고 쓰려고 많이 걱정하고 있었는데...... 바로 실천들어갑니다.

  • 10. 쫀드기
    '07.3.1 5:19 PM

    김치조차 꼭 먹으라고 명령하는 엄마가 되어가서 쫌 슬픕니다만 우리들의 좋은 먹거리 를 이어가는 분들이 있어 늘 고맙습니다 ^^

  • 11. 멜로디
    '07.3.1 7:15 PM

    저도 재료준비 들어갑니다.^^
    음식 준비 시간이 엄청 줄어들듯...

  • 12. 김혜경
    '07.3.1 7:58 PM

    진간장 반컵이 맞습니다..원문도 수정했어요..페블님..감사합니다...

    오늘 저녁 도토리묵에 오이랑 양파썰어넣고 이 양념장만 넣어 무쳤는데...성공 먹었습니당...^^

  • 13. 페블
    '07.3.1 9:08 PM

    저도 도토리묵 한덩어리 있는데 빨리 양념장 만들어서 무쳐먹어야 겠어요.
    좋은 레시피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살림하면서 가장 아쉬운게 한국의 장맛이더군요. 특히 할머니네 장독대에 있던 장 항아리들..
    그 중 가장 커다란 항아리에 늘 담겨 있던 조선간장은 사무치게 그립답니다..^^

  • 14. 금라맘
    '07.3.2 12:13 AM

    에궁..전 일년에 1리터 먹기도 힘드는데;;
    불량주부네요..
    조선간장은 원하는 만큼 공급해 주는 공급원이 있는데도
    귀한줄 모르고 사용할줄 모르니 앞으로 조선간장으로
    간을 보고 해야 겠네요....
    울 엄마 안계시면 전 간장 사다먹어야 해요;;

  • 15. miru
    '07.3.2 1:20 PM

    정말 이 양념장 해 놓으니, 저도 든든하더라구요~^^
    된장찌개에도 조금, 돌미나리, 봄동 무칠때에도 조금, 오징어 볶음 할때는 넉넉히~!!
    맛간장에 이은 또하나의 효자 입니다~
    보라돌이맘님 집간장 만들어 놓으면 또 이렇게 뿌듯하겠죠~? ㅎㅎㅎ

  • 16. 이창희
    '07.3.2 1:52 PM

    며칠전에 보라돌이맘님 즉석된장과
    탄력받아 오장동냉면소스만들고요
    신세게에서 된장주문하러 오늘갔다가 너무많을거같아서 한통사왔어요
    저도 친정엄마표 된장 국간장고추장밝히다가
    아파트로 이사하신후 궁해져서리

  • 17. 오로라
    '07.3.2 3:04 PM

    저희도 시엄니표 국간장만 받아만 먹다가 울 시엄니께서 말날이라며 담그신다길래...무슨뜻인지 몰라서 그냥 흘리고 말았더니..선생님 글 보고 이해가는 중입니다.요며칠전엔 토끼날이라고,마른 시래기를 끓여서 집안에 냄새 풍겨야 사업 잘된다 하시며 새벽같이 전화 하시더니만..늘 민간요법에 달인이신지라 제가 짝퉁 허준 이라 울 엄니를 놀렸는데,주말에 좋아하시는 인절미 사갖고 다녀와야 겠어요..그리고 새간장 퍼와야지~^^선생님 새간장으로 맛난 요리사진 많이 올려 주세요~

  • 18. 똘똘이맘
    '07.3.11 11:09 PM

    저도 만능 양념장 꼭만들어야겠어요
    만들면 이곳 저곳 쓰일곳이 많을것 같아요

  • 19. 보담
    '08.2.28 9:48 PM

    만능양념장 자스민님 링크가 안보이네용...어디가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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