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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겨울 밤에 더 맛있는~~ [군고구마]

| 조회수 : 11,992 | 추천수 : 106
작성일 : 2007-01-31 22:27:54


긴긴 겨울밤에 먹는 밤참들,
냉면국수 삶아서 김치넣고 비빈 비빔국수도 맛있고,
따끈하게 데운 두부에 맛있게 익은 김치를 척 얹어먹는 것도 맛있고,
딱딱해진 가래떡을 기름 넉넉히 두른 프라이팬에 노릇하게 구워서 설탕 찍어먹는 것도 맛있지만,
따끈한 군고구마에 김치를 얹어먹는 맛이란!!!

제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군고구마를 너무너무 좋아했대요.
저희 집은 물고구마보다는 밤고구마를 더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아주 어릴 적부터 제가 군고구마를 사러나가면 꼭 밤고구마를 골라와서,
국민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근처에 살던 이모가 군고구마 심부름은 꼭 저를 시켰다네요..^^

그런데...요즘..호박고구마가 트렌드이다보니까...밤고구마 만나기 참 어려워서...섭섭했는데..
어제 마포 농수산물 시장에서 여주 밤고구마라는 거 4.5㎏ 한상자에 1만2천원 주고 사왔어요.
이걸 오븐에 구워보니...정말 너무 맛있는 밤고구마인 거에요.
김치를 올려 먹으니 어찌나 맛있는지...역시 겨울밤은 다이어트의 적입니다요...
한밤중의 군고구마...확실한 염장이죠! ^^;;


아직은 봄나물보다...푹 익은 김장김치가 더 맛있네요..^^

오늘 촬영때문에 냉이며 달래며 돌나물로 음식을 만들었어요.
촬영하고 남은 걸로 저녁도 잘 먹었구요, 제사 이후...날마다 성찬입니다요...




냉이는 데쳐서 무치고, 달래는 쫑쫑 썰어서 부치고, 돌나물은 올방개묵과 같이 샐러드를 했어요.




돌나물과 올방개묵의 드레싱은 올리브오일에 양파다진 것을 듬뿍 넣어 만들었는데..묵과 돌나물에 아주 잘 어울리네요.




데친 냉이는 그냥 초고추장에다 무칠까 하다가, 조갯살 살짝 데쳐서 같이 넣고 무쳤어요.
역시 고추장이 맛있으니까...저희 친정어머니께서 담그는 고추장은 저희 시이머님이 담가주시는 고추장과는 달리,
색깔이 검붉고 농도가 훨씬 뻑뻑해서 눈으로 볼때는 그리 맛있어 보이지 않으나, 이렇게 음식을 해놓으면 깊은 맛이 제대로 납니다.




달래는 송송 썰어서 굴과 같이 부쳤어요.
굴만 부쳐도 맛있지만, 달래랑 같이 부치니까 이것 또한 별미더라는...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강혜경
    '07.1.31 10:30 PM

    햐..가문의 영광 1등입니다.
    새콤달콤...돗나물이 참 맛있게 보입니다
    그릇들이 이뻐서....음식도 살고
    음식 하나하나가 정갈하니 참 품위있어 보입니다.
    굴전도...특히나 맛있겠고...
    귤을 먹으면서 굴전을 보고 있네요~~

  • 2. lovesim
    '07.1.31 10:31 PM

    우~~와..맛나겠다..흑.ㅡㅜ

  • 3. 백조
    '07.1.31 10:51 PM

    진짜 맛나겟어요
    저 이거보고 군고구마냄비에 고구마올려서 짐 굽고 잇답니다
    요즘 호박고구마 넘 맛잇어여
    굴전 함 해봐야겟네요 달래송송썰어서.....

  • 4. 늘푸른세상
    '07.1.31 11:00 PM

    향긋한 봄나물들의 내음이...
    음식도, 그릇도 참 이쁜데다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부럽습니다.

  • 5. cecile20
    '07.2.1 12:15 AM

    봄나물 한가득~ 정말 봄이 코앞인거같네요~
    새콤한 나물들이 입맛을 땡기는군요..이 야밤에 말이에요~ ^^;
    거기다 군고마까지!!!!
    어떡해요~ 책임지세요~~ 배고파 이대로는 못자겠어요~^^;

  • 6. 그린
    '07.2.1 12:21 AM

    어쩜어쩜...
    조금 전에 내일 먹을 고구마 구워놓고
    그 냄새에 홀려 이 시각에 가슴 졸이며 한 개 살짝 먹었는데
    샘 사진의 김치 한 젓가락이 제 인내심을 시험하네요.ㅎㅎ
    딱 한 개만 더 먹을까 말까...ㅜ.ㅜ

  • 7. 달콤키위
    '07.2.1 12:59 AM

    군고구마 너무 좋아해요. 밤고구마든 물고구마든 호박고구마든.. 구운 고구마는 찐고구마 보다 훨 맛난것 같아요. 전 고구마랑 김치가 좋은데 저의 남편은 고구마와 우유가 좋다고 하네요.
    전 나물은 손질하는게 너무 두려워요. 아직 찬물에 씻는것도 힘들구요.ㅜㅡ 그래도 가끔 나물 생각나면 어쩔수 없이 사서 먹기는 하는데 되도록이면 멀리하고픈~~~ ㅎㅎ 게으른 주부입니당~
    흑.. 근데 조기 냉이조개살무침이 절 유혹하네요. 우~

  • 8. 써니니
    '07.2.1 9:58 AM

    봄냄새 물씨나는 상차림이내요.
    아침부터 군침이 꿀꺽~~~

  • 9. lorie
    '07.2.1 10:57 AM

    넘 넘 맛있겠어요...
    모두 제가 젤 좋아하는 음식들이여요~

  • 10. U&MeBlue
    '07.2.1 1:26 PM

    저희 엄마가 좋아하는 군고구마..보니깐 울 엄마가 보고파요..

  • 11. 셀린느
    '07.2.1 1:58 PM

    아래 글들 읽어 보니 친정 아버님이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이런 말 여기서 해도 되는 지 모르겠는데.. kbs 생로병사에서 암 극복기 나왔었는데.. 폐암의 경우 과일차(우리나라에서 나는 거의 모든 종류의 과일을 껍질 채 물에 넣고 다려서) 끓여 마시면 좋다던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한 번 다시 보기 해서 참고해 보세요..암환자는 잘 먹어야 된다고 하네요.. 주위에서 건강보조식품을 권하는 경우도 많으실 것 같네요.. 프로폴리스(밀랍이라고도 해요)는 벌꿀 추출물인데.. 다른 어떤 보조식 보다 좋더라구요.. 저도 잡다한 병에서 많이 벗어났어요. 절대 광고글 아니예요.. 인터넷 검색하시면 여러 업체가 많이 나올거예요. 프로폴리스는 천연항생제로 유명해요.. 우리나라에서만 건강보조식품이예요. 외국에선 병원에서 처방도 해요. 내성이 없고 면역력을 길러줘요. 서적이나 인터넷 검색하시면 확인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액상도 있고 캡슐도 있는데 환자이시니까 액상이 좋겠네요.. 단, 꽃가루 알러지 없으셔야 돼요. %도 확인하시구요.. 좋은 일 있으실거예요. 절대 절대 광고글 아니예요. 저도 많이 아파봐서 효과있는 건 주위에 많이 말씀 드리는 거예요.

  • 12. miru
    '07.2.1 4:23 PM

    ㅠ.ㅠ
    점심때 아들래미가 보채서 라면먹다 말았는데...
    한상 가득 보니, 넘 배고파 집니다...

  • 13. 돼지용
    '07.2.1 8:50 PM

    바쁘실텐데 더 자주 뵙게 된 듯하네요.
    저에게는 하루의 즐거움입니다.
    얼른 클릭한다는... ^^

  • 14. ebony
    '07.2.2 12:12 AM

    희망수첩을 읽으며 늘 느끼는 점이지만 선생님은 어쩌면 이야기도 저렇게 겨울밤 군고구마처럼 맛깔나게 쓰시는지요.^-^
    .
    .
    .
    '돗나물'이 아니라 '돌나물'이 바른 표기랍니다. 선생님, 죄송해요.(후다닥~)

  • 15. 야끼모母
    '07.2.2 12:19 AM

    호박 고구마가 변해서 한꺼번에 쩌서 냉동실에 두었다가 꺼내 먹는데...
    것두 맛있더라구요~

  • 16. 김혜경
    '07.2.2 8:59 AM

    ebony님..고마워요..저..이거 맨날 틀려요..지난번에도 돗나물이라고 써다가 돌나물이라는 지적을 받고 고쳤는데..^^, 이 글을 쓰면서도 돌인지 돗인지 한참 고민했었어요..ㅋㅋ..
    이제 잊지 말아야할텐데..^^

  • 17. 피클
    '07.2.2 10:42 AM

    와 고구마가 땡긴다...

  • 18. 퀸스
    '07.2.2 12:33 PM

    오븐에 고구마 어떻게 구우셨어요
    저는 감자처럼 호일로 덮었더니 물기가 많이 생겼거든요
    그리고 몇도로 몇분정도 하셨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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