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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6kg 가 넘는 돼지갈비 구제작전(얼큰 감자탕)

| 조회수 : 6,433 | 추천수 : 15
작성일 : 2005-11-01 00:52:10
뭔 말씀 인가면 말이지요, 오늘 아이들 급식에 감자탕이 있어서 어제 아침에
6kg 가 넘는 돼지 갈비를 샀거든요.
12시쯤 핏물 뺀다고 물에 담궈 놓고 교회 갔다와서 4시부터 살짝 한번 뜷여서 물
따라 내고, 그뒤에 한 2시간 푹~~ 고았지요.
그러고는 밤에 한번 더 끓일까 말까.. 하다가 걍~~ 베란다에 내 놓고 잤습니다.
요즘 여기 곤명에 뼈속까지 스며드는 추위가 강타해(태양을 며칠 째 볼수가 없으면
영락없는 시베리아 랍니다. 에궁~~ㅡ.ㅜ) 내복까지 껴 입고 살정도라, 냉동고 같은
베란다만 믿고 자 버렸습니다.

근데, 아침에 일아나 보니 거품이 일고 냄새가 좀 간듯 하더군요. 근데, 고기 맛은
아직 괜찮구......
아~차~~ㅠㅠ   했지만 이미 사건은 벌어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여기 날씨가 참 알다가도 모를것이, 뼈속까지 스미는 추위인데도 온도는 늘상 10도
안밖이라 음식을 냉장고에 안 넣고 자면 가끔 이런 일이 벌어 지더라구요.
그걸 잘 알면서 한번 더 끓여 두고 잘걸......ㅠㅠ

할수없이 아이들 급식으로는 '굴 미역국'으로 부랴부랴 대체를 하고는, 약간 맛이
간 이넘들을 미련 없이버려야 할지 아니면 강력한 향신료로 시큼한 향을 확~ 덮어 버리고
먹을지.... 고민 정말 많이 했었습니다.

결국엔 '강력한 향신료'로 잠재우고 우리 가족들이 다 먹는 것으로  구제작전을 펼쳤
지요.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했으니, 넘 비유 상한다 우째 약간 간넘들을 먹냐... 뭐
이런 야유는 보내지 마시고, 혹 이런 황당한 일이 생기면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재료 : 돼지갈비 자그마치 6kg 이상, 감자 큰것 5알(썰었음), 조물조물 시래기, 파 많이,
         간 마늘 대따 많이, 양파 큰것 1개(채썰어), 느타리버섯 한주먹, 창량초 3개,
         고추가루 듬뿍, 산초가루 한숟갈 푹~~, 들깨가루(직접 가루내어) 3수저, 땅콩
         잼 1수저, 국간장 2수저, 소금
방법 : 아침의 상황 이후로 부터....
         1)마늘, 고추가루, 조물조물한(된장,고추장조금,참기름쬐금)시래기 넣고 감자
            뚝뚝 썰어 넣고 같이 하번 푹~~ 끓여준다.
         2)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보고, 들깨가루와 땅콩잼을 넣고 계속 약불에서 뭉근히
            끓인다.(이때쯤 되니 구수한 향으로 변신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3)느타리 버섯, 양파를 넣고 끓이다가 파를 넣고 맨 나중에 산초가루를 넣고 푹
            한번 더 끓인다. (완전히 강력한 향신료가 제압을 한 상태 입니다.^^ 고마운 '산초'가
            정말 제가 바라던 역할을 톡톡히 해준 셈 이지요.)
         4)눈 질끈 감고 다 먹어준다~~

근데, 결과는 아주 대 만족 이었습니다.
형님네 식구까지 불러서 모두 다 해 치웠다는 거 아닙니까.
약간 맛이 갔다는 걸 저 말고는 아무도 모른체, 아주 맛있다고 국물에 국수 사리까정
넣어서 후르릅~~ ^^;;;;  아는 저도 엄청 먹어 댔으니 성공한 거 맞지요??  

아마 심히 간넘들은 아닌데, 제가 아이들 음식을 하다보니 너무 예민해져서 좀 호들갑을
많이 떨었나 봅니다.  
그걸 먹은지 5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한명도 화장실을 안가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참! 아래 사진은 지난 금요일에 배달한 도시락 이었습니다.
돈까스, 껍질콩/새우/느티리버섯볶음,연근조림, 김치 였습니다.  색이 예쁘게 잘 나와서
같이 올려 봤습니다.

그럼 모두 편히 잘 주무시고예~~^^

감싸 드립니데이~~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런~
    '05.11.1 1:06 AM

    여전하시네요..^^
    솜씨 좋으신 넉넉한 손이세요..^^

  • 2. champlain
    '05.11.1 1:26 AM

    혜진님~~

    이젠 완전히 전문 도시락 회사 분위기가 팍팍 납니다.^^

  • 3. candy
    '05.11.1 7:50 AM

    우와....감자탕!~이 계절에 딱이네요...^^

  • 4. 오두막집
    '05.11.1 9:38 AM

    감자탕은 아직 제손으로 한번도 해보지 안았던거라
    꼭 따라 해보고 싶어요
    잘 계시지요?
    건강하시구요 행복하세요~~~

  • 5. 포비쫑
    '05.11.1 10:36 AM

    배가 너무고파요
    얼큰하고 따뜻한 국물에 밥말아먹었음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되세요

  • 6. 날마다행복
    '05.11.1 10:49 AM

    넘 맛있어 보이네요. 저도 도전해 보구 싶을 만큼...
    근데요, 땅콩잼은 왜 넣는 건가요? 초보라, 그대로 따라 해야 하는데,
    얼큰한 국물 요리에 땅콩잼이 잘 이해가 안가서요.

  • 7. 그린
    '05.11.1 1:14 PM

    역시 띠깜님 도시락엔 사랑이 뜸뿍~ 입니다.ㅎㅎ

  • 8. 무수리
    '05.11.1 9:49 PM

    감자탕 예술입니다..

  • 9. 김혜진(띠깜)
    '05.11.1 10:39 PM

    에구~~ 이제 들어 왔습니다.^^;;;;; 모두들 감사 드립니데이~~^^
    참! 날마다행복님! 보통 감자탕이나 아귀찜 같은 음식에는 들깨가루(구수한 맛) 뿐 아니라
    견과류 가루가 들어가면 고소하고 그렇잖아요.
    집에 땅콩가루/호도가루가 똑~~ 떨어져 대신 땅콩잼을 넣은 거예요. 이거라도 넣으면
    고소한 맛이 좀 나거든요.^^

    그럼 다음에 또 다른 급식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 10. 웃어요
    '05.11.2 9:27 AM

    감자탕에.. 나중에 밥 볶아먹으면 정말 맛있는데...........
    저 진한 국물 한입이면.. 추위는 잊고..... 행복의 미소가...
    캬........ 먹고싶다.

  • 11. chichimom
    '05.11.2 11:42 AM

    며칠전 일요일에 감자탕을 했어요..저도 6kg이었구요...친정식구들이 모두 감자탕을 좋아하거든요..
    토요일 아침에 뼈를 사서 오랜시간 우렸고요...
    콩도 갈아서 넣고..묵은 김치를 넣어 얼큰하고 맛있는 감자탕이라고 자화자찬을 하면서 상을 차렸는데...
    식구 들이 모두 놀라더라구요...
    흑흑.. 감자탕에 감자를 안 넣었어요... 아예 넣을 생각도 안했던것...(집에 감자도 많이 있었는데..)
    아이들도 감자를 찾는데... ㅎㅎㅎ 어쩐지 완벽하다 했어요...
    담에 다시 한번 또 해야겠는데...김치가 없어서 걱정이에요...(김치 감자탕을 더 좋아하거든요)
    다음번에는 10kg에 도전하려고 합니다..그땐 땅꽁잼을 넣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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