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사실 엊그제 글을 올렸는데...다 올리고 '확인' 누르기 전 다시 한 번 검토(라고 쓰고 '밍기적'이라고 읽습니다) 하던 중 뷁뷁뷁스페이스를 눌러 버려서 다 날아가 버렸어요.
황망한 마음에 공부도 팽개치고 (핑계 멋지죠?) 하루 징하게 놀고 오늘 폭풍 후회 하면서 밀린 공부를 30% 정도 하고 다시 업로드 하러 왔답니다.
지지난주에 여기 있는 처자 넷이 모여서 삼계탕을 해 먹기로 했어요. 아무도 생닭을 집는 사람이 없어서 곱게 자란-_- 제가 생닭을 번쩍 들어 씻고, 기름 떼 내고, 뱃속에 찹쌀이랑 마늘이랑 이것저것 채우고 껍질에 칼집 내서 예쁘게 여미는 일도 했어요. 근데 생닭 못 만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전 생닭 만지는 거 좋아하거든요. 귀엽지 않나요? 핑크닭;;;
완성품입니다.
다리에 난 칼집은 익었는지 아닌지 확인해 보려고 그랬네요.
사람이 넷인데 닭 하나는 좀 모자라지 않을까 해서 다리만 포장돼 있는 것도 따로 사서 함께 삶았어요.
전체 상차림이랍니다. 집주인 아가씨가 무쌈말이랑 장아씨랑 화이트와인 협찬해 주셨어요.
그럴싸하죠?ㅎ
힘든 일주일 보내고 이렇게 가끔 모여서 맛있는거 해먹고 수다 떨고 그러면 좀 힘이 나는 것도 같아요.
삼계탕 속재료 사러 처음 아시안마트에 가 봤어요. 거기서 신라면이랑 고춧가루랑 간장이랑 대파를 낼름 집어왔고, 그 다음날 끓인 라면이예요. 보시다시피 국물이 좀 많이 잡혔네요.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먹는 라면라 맛있었어요. 미국와서 처음이었으니까요.
또 나온 콜린님 레시피로 만든 브로콜리 컬리플라워 볶음이예요. 바스마티 라이스로 지은 밥 위에 얹어 먹으니 고기 일 점 안들어갔는데도 참 깔끔하고 맛있었어요. 굴소스 파워이려나요. 힛.
네 컬리플라워 색이 좀 많이 짙죠?;;;; 좀 오버해서 오래 익혀서 그런가봐요. 다음엔 일찍 불 꺼야겠어요.
'채소를 먹어야 해'라는 강박관념에서인가봐요. 하루에 한 끼는 채소를 곁들이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만든 이것저것 다 때려넣은 샐러드예요.
훈제연어를 사 봤어요. 그냥도 먹었고 안주로도 먹었고, 집에 있는 또띠아랑 로메인, 붉은양파, 딜이 들어간 짜지키 소스 넣고 말아봤어요. 오오 이거 맛 좋았어요. 그렇지만 보시다시피 헐렁하게 말려서 다 막 새고 그랬어요. 다음엔 좀 쫀쫀하게 열심히 말아봐야겠어요.
냉장고 정리용으로 끓여 본 미네스트로네예요. 숏 파스타를 넣었어야 했는데 사러 가기가 귀찮아서 링귀니를 나름 부숴서 넣었는데도 보시다시피 저렇게 불었어요. ㅜㅜ 나중엔 거의 죽을 먹는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국물은 나름 먹을만 했네요.
그렇지만 먹고 다시 끓여놓는 걸 까맣게 잊어버려서, 이틀만에 버렸어요. 이놈의 정신머리란...
네, 위에 논문은 설정이예요.ㅋㅋ
엊그제 금요일, 제일 빡센 수업이 끝나고 허기가 진 채로 점심을 먹으러 타이 레스토랑에 갔어요. 팟씨유를 시키고 매운 정도를 제일 높게 해 달라고 했더니 서버가 괜찮겠냐고 묻네요. 괜찮다고 쿨하게 말해줬죠. 매운 거 잘 먹거든요.
지난번에 지도교수님(인도분이세요)이랑 타이 레스토랑에서 밥 먹을 때도 제일 매운거 먹겠다고 말하니 교수님이 안 그래도 동그란 눈을 더 동그랗게 뜨시면서 "5라고? 너 괜찮아?"라고 걱정스레 물어 보시더라고요.
아..근데 이 팟씨유는 평소보다 좀 많이 맵더라고요. 콜라도 가끔 마셔 가면서 먹었어요, 그래서.
양도 좀 적었어요. 이제 이 가게 안가려고요. 다른데 가야겠어요~
음식사진은 여기서 끝입니다. 아래로는 풍경사진이랑 이상한 사진이예요^^
가을이 소리없이 깊어지고 있네요.
하늘 색 참 예쁘죠?
이건 집 근처 사진이랍니다. 나무들 색이 예뻐서 찍어봤어요.
제가 공부하는 연구실이 건물 7층이예요. 가끔 책상에서 너무 공부가 안 될때는 창가 근처 소파로 가서 논문 읽곤 하는데요, 그러다가 찍어본 사진이랍니다. 초점은 제 발이 아니라 바깥이예요.ㅎㅎ
매주 업데이트 해 보려고 했는데, 사진 찍는 걸 많이 까먹기도 하고 게으름병이 도지기도 해서 2주 정도 쉰 것 같아요.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정말 많이 고맙습니다^^
보람차고 행복한 일주일 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