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가을의 토요일 초저녁...
정말 해가 많이 짧아졌죠?
이제 6시인데 어둑해지는 걸 보면 말이죠.
가뜩이나 짧은 가을인데 주말이라 그런지 하루가 후딱 지나간 것 같아 팔 뻗어 붙잡고 싶다눈..
오늘 아침은 이렇게 차려먹고
점심엔 김밥 싸서 배 빵빵하게 먹었어요.
살찌는 소리가 뽀독뽀독 날만큼^^
얼마전 꽃게철이라고 꽃게를 인터넷으로 주문해 먹었는데...
톱밥 게를 잘 사야 하는데 살이 꽉 찬 그런 꽃게가 아니라 좀 실망스러웠어요.
상품평이 괜찮길래 주문했는데... 쫌 그렇더군요.
그래서 그냥 꽃게탕 끓여 먹고 애벌 삶아 놓았던 것 오늘 아침에 꺼내 프라이팬에 구워서 쪽쪽 빨아 먹었습니다..살이 꽉 찬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꽃게라고 맛은 좋더라구요.. ㅎㅎ
요즘 꽃게만 제철은 아닙니다..
고등어도 좋아요.
값도 좀 싸졌고 살도 단단해지고 먹을만 합니다.
싱싱한 고등어는 그냥 구워 먹어도 정말 맛이 좋습니다.
그리고 무넣어 지져 먹거나...아님 느끼한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살짝 오븐에 구워 마요네즈 소스를 발라 먹어도 별미인 고등어구이가 되거든요... 안 드셔보신 분을 한번 그렇게도 드셔 보세요.
다만 좀 담백한 마요네즈... 홈메이드같은 그런 마요네즈면 더 좋습니다.
요즘 요리를 매개로 해서 함께 공부하고 나누다 보니.... 간편하고..흔히 접할 수 있고..
그러면서도 맛도 좋은 그런 메뉴들을 많이 좋아하신다는 걸 알았어요..
하기야 바보 아닌 다음에는 당연한 이야기 아니겠어요?
그럼 그동안은 바보였단 소리? ㅎㅎㅎ
예를 들어 애호박가지고 가장 간단하면서 맛있게 먹는 방법은 애호박을 썰어 미리 간을 할 필요도 없고
튀김가루 입혀서 넉넉한 기름 두른 팬에..노릇노릇하게 익혀 먹는 애호박전같은...
이 때 튀김옷을 너무 많이 묻혀서도 안되고 기름 온도가 약간 높은 정도여야 좋아요.
그리고 어묵볶음같은 것도 이렇게 해 먹으면 간단하니 좋지요.
일단 바글바글 끓은 물에 살짝 데쳐서 기름기랑 식품첨가물 빼주고...(이 과정도 귀찮은 분은 패스~)
체에 밭쳐 놓은 다음...
달군 냄비에 채썬 양파부터 볶다가 편마늘도 넣고 양파와 마늘이 익을 정도만 볶아준 다음에
불 끄고.... 데친 어묵이랑 조림장을 약간 넣어서 버무리시면 끝
조림장은 아주 약간만 필요한데 엿장을 쓰셔도 되고, 데리야끼 소스같은 것 있으면 쓰시면 되고..
이도 저도 없으면 진간장과 물엿을 아주 약간만 넣어 그냥 버무려준다는 기분으로 버무려주시면 되요.
불에서 볶는 것보다 훨씬 편하고 부드러운 어묵버무림이 완성됩니다.
3년묵은 매실장아찌... 반찬이 아니고 보약 먹는 기분이 먹을 때마다 듭니다.
맛도 좋지만 먹고 나서도 속도 아주 편안하고 기분좋아지는 그런 게 최고아닐까요?
근데 전 외식을 별로 안하지만 외식만 하고 나면 속이 더부룩해지는 그런 느낌..참 안좋아요.
아마 그래서 더 외식을 안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네요.
요즘 김치가 풍년인지라 김치만 몇가지 꺼내 놓아도 밥상이 한가득입니다.
바쁘고 김치 담기가 힘드셔서 김치 없이 밥을 드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저희만 이렇게 김치 여러가지 놓고 먹는 것 같아 죄송한 기분마저 드네요.
올해는 또 워낙 양념으로 쓰이는 고추, 마늘 같은 것들이 비싸서...
김장 담기를 포기했다는 분들도 많으셔서 더 그런가봐요. ㅠ.ㅠ
좀 살기가 수월해지면 좋으련만..
작년에는 배추가 비싸더니..올해는 양념이 우리를 힘드게 하네요.
고등어같은 생선이나 고기를 구웠을 때 곁들어 먹으면 좋은 쌈야채..
요즘 겨자잎 향이 아주 좋아요.
톡 쏘는 그 맛 지대로입니다.
쌈장으로 된장양념장과 고추장 양념장 2가지로 만들었어요..
전 고추장 양념장을.. 어머니는 된장 양념장을 좋아하시거든요..
이렇게 작은 스푼을 꽂아 이용하면 위생적으로 좋습니다.
밥은 서리태 콩밥..
그리고 따끈한 국은 콩나물 국을 끓였어요.. 새우젓을 넣어서 말이죠.
요즘 제 일상이 좀 바뀌어서 저녁에 일찍 자고...새벽에 더 일찍 일어나는데..
새벽 공기도 좋고..... 고요한 새벽 시간 즐기기도 나름 괜찮은 것 같아요.
뭐 이럼 이런대로 좋은 점이 있는 거고..
또 다르면 다른대로 좋은 점이 있는 것이니.... 다 좋은 아닐까 싶습니다.
바쁘다고 통 책읽을 시간도 없었는데 일찍 일어나 책을 읽으니 훨씬 맑은 정신에 집중도 잘 되고 좋은 것도 있고 말이죠.
뭐든 긍정적인 면을 먼저 바라보기.....저의 요즘 생활신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