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음식 사진을 올립니다.
키톡에 올리려고 3년간 갈고 닦은 사진들입니다??
왜....
음식이 아니라 사진을 갈고 닦은 것이냐....
와중에 과정샷 찍는다고 ㅋㅋ
과정샷은 딱 이거 뿐입니다.
우야뜬동 팥을 삶아서 채에 걸러서 팥물을 끓이다 새알심을 만들어 넣어서 팥죽을 끓였습니다.
3년치 귀신이 다 달아났습니다.
비빔밥입니다.
무생채 시금치 숙주나물 고사리 시래기나물 다 제가 직접 만들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시 없을 우연의 일치라 급하게 비빔밥을 만들었습니다.
만두.
제가 다른건 그런데 만두는 좀 합니다.
이날은 무려 두가지 버전의 만두를 제작했습니다.
빨간건 평범한 김치만두.
하얀건 지고추와 부추를 넣어만든 지고추만두.
지고추가 중요합니다.
저는 이번 겨울에 지고추도 만들었습니다.
시골에서 보내주신 고추를 하나도 안 버리고 다 소비하고 있습니다.
어무이~~~~~~
생협에서 저렇게 토막낸 연어를 갖다줍니다.
데리야끼소스에 졸였습니다.
데리야끼소스가 참으로 중요합니다.
제가 만들었습니다.
저 간장 한종지 만드는데 한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다시는 저런거 안 합니다.
그런데 딸아이가 그럽니다.
아아주 맛있답니다.... 악마의 유혹입니다.
옆의 파란것은.... 아... 무엇일까요...... 기억이... 안납니다.
마늘쫑?
아스파라거스?
설마 팟퐁타이?
걍 쉬어가는 타임.
사진 올리다보면 제 표정이 이러고 있습니다.
다 크기가 크다고... 사이즈를 줄이라고... 자꾸 빠꾸를 맞아서요.
캭.
드디어 나왔습니다.
사실 이게 제일 자랑하고 싶은 사진입니다.
다른건 다 넘의 것 보고 따라한거지만, 이건 제 창작품입니다.
저기 손톱만한 하얀 둥근것들 보이시나요?
저게 다 전복입니다.
누가 씨전복이라고... 전복농사짓는 분이 새끼전복을 한보따리 주셨습니다.
그걸 다 씻어서 삶아서 떼어내서 손질해서 똥이랑 입까지 제거해서 ㅠㅠㅠㅠㅠㅠ
일인당 한 백마리쯤 씩 넣어서... 전복비빔밥을 만들어 먹였습니다.
저 성모마리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크기는 작아도 전복맛 났습니다.
아직 많이 남았는데.... 그냥 반려전복으로 평생 함께 가야할 것 같습니다.
크게 보세요.
전복 맞죠?
지고추 담기 전에 고추가 덜 컸을 때 보내주신 풋고추는 이렇게 고추전을 해먹었습니다/
어무이~~~~~~
저 정말 훌륭한 주부가 되어가고 있어요~~
마지막은 제 애인입니다.
힐링하세요~~~
효신이라면 쌀대신 전복으로 비빕밤 해줄수도 있는데.
이상 3년간 준비한 포스팅입니다.
다 올리고 한번 읽어보는데... 왜 이리 허접한가요.
3년간 갈고 닦은게 이정도라니.....
더 열심히 음식사진 준비 해야겠어요.
2023년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