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시그널송이 있습니다.
종점에 다다르면 흘러나와 조부는 사람들 깨우기용입니다.
들을 때마다
"가난해서 좋아, 만나서 좋아~~ ♬"
혼자 흥얼흥얼 가난해서 좋아~~
아무리 들어도 가난해서 좋아입니다.
언제부터 지하철이 이리 무소유를 노래하다니~~^^
검색해보니
https://www.youtube.com/watch?v=aEfqNkkfPiU
편안 해서 좋아였습니다. ㅎㅎ
쉬는 오늘이 오시게 장날이라 약속대로 장날 속으로 갔습니다.
오후 3시 전후 시장입니다.
풀빵집과 메밀전병집은 늘 사람들이 붐비지만,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처음 보는 하늘수박
어떻게 먹는지? 아마 약재로 쓰이나 봅니다. 식재료로 보기엔
요 양철바께스는 상품진열대로 쓰이는 겁니다.
막걸리와 부추전
기분 좋게 한 잔 두 잔하는데 옆에 늙은 아저씨들 "빨갱이~~~ 어쩌구저쩌구" 하는 바람에
조용히 일어났습니다.
한국전쟁 70년 입니다. 언제까지 저놈의 빨갱이 소릴 들어야하는지 지겹습니다.
이 묘목들이 나중에 큰 나무로 자랄 겁니다.
흰 띠지는 나무들 이름입니다.
그림도 있고
책도 있고
깨구리도 있습니다.^^
이렇게 한 보따리 싸들고 왔지만
얼마 못 팔고 다시 보따리를 싸야 합니다.
삶은 글보다 풍경으로 더 잘 보여집니다.
제 말이 아니고 알베르 카뮈 말입니다. ㅎ
그래도 저는 인류가 만든 것 중 가장 위대한 것은
문자와 숫자 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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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주 보는 철입니다. 자유게시판에도 종종 올라옵니다.
반풍수 집안 조지는 글들이 많아 패스합니다.
저는 사주가 인간을 이해하는 만병통치약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십 너머 살아온 사람들은 알겁니다.
씨줄날줄로 엮인 그 많은 변수들
원하든 원치않든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며칠 전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친구의 친구가 어디 잘보는 데 있다고해서 반 스님한데 가서 사주를 봤답니다.
그리고는 내년에 죽는다고 그것도 한 방에 가면 다행인데
길길 매면서 쭉 아플거라고 부적을 써야한다고.
그것도 120만원, 자식들 하나에 20만원씩 더하고
어떻게 해야하냐고 묻습니다.
캬~~
120만원의 근거가 뭔데?
몰라
불안을 팔아먹는 놈이야
전화해서 취소해라
너답지않게 왜 그래
이 친구 사업이 잘 안되다보니 영혼이 허약해졌습니다.
그 친구 사주는 제가 갖고 있어 들여다보니 죽을 일은 없습디다,
몸 잘 돌보고 공부하러 댕기라 했더만 영어공부 열심히 합니다.
귀가 얇은 사람은 자기 주관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사주나 신점보러 자주 다니는 사람들
그거 약간 중독입니다.
왜 자신의 삶을 검증도 되지않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잘 맞춘다고 감동하고
자기가 자기를 제일 잘 알지 몇 마디에 나는 그런 사람이구나
아닙니다.ㅎ
검증 안된,
여기서 검증은 사주에 관한 자신의 책을 검증된 출판사에서
2권 이상(사주는 한권으로 어렵습니다) 나왔거나
피클의 행복한 명리처럼 꾸준하게 상업적 목적이 아닌 자신의 언어로
사주를 말할 수 있는 그 정도입니다.
사주 배우러 다니는 중년여성들 많습니다.
그 원장님이라고 불리는 남자들이 대체로 인성이 별로입니다.
여자 여러 명 속에서 한 명의 남자
어떤 방향으로든 건강하지 않는 권력이 생깁니다.
기백만원에서 기천까지 날리면서 그렇게 사주 배워 좌판에 앉은 여성들 꽤 있습니다.
몇 가지 툴로 오는 이들의 사주를 보고 단어 몇 개 바꾸고
그거 녹음 일주일 아니 삼일 치만 들으면 내가 돈주고 미친 짓했구나 싶습니다.
점집이나 철학원이 순기능을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못할 이야기를 적은 돈으로 퍼붓고 울고 할 수 있는 공간과
사람이 없으니 말입니다.
하루 마칠 때 한숨 푸~~ 쉬면서
오늘 내가 받은 감정쓰레기들
분리수거 잘 하고 열심히 합니다.
이야기가 엉뚱한 데로 새어 영~~
쓸데없는 말이 많았습니다.
스토브리그, 남궁민, 아이리시맨
뭐 다른 할 이야기가 많았는데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