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오시게 장날 구경시켜드린다고 약속해놓고
막상 지난 토요일 가보니 끙
이랬습니다.
겨울이 겨울답지않게 간 지라 봄나물도 지난 봄과 달리 반갑지않고
팔려나온 강아지도 애처럽고
붕어빵은 돌이 되어가고
우울한 장날 풍경을 보여드립니다.
아주 나중에 지금의 일상은 어떻게 기억될까요?
메르스로 기억된 것처럼 코로나19만으로?
생소한 이름이 익숙하게 일상에 들어오고
온 국민이 접촉강박증, 신경쇠약, 우울증 걸릴 지경입니다.
일찍 일어나 나갈수도 안 나갈수도 없는 상황에
여기 와 끄적거리는 아침입니다.
왜 종교단체인가?
하필이면 프로이트의 종교의 기원을 읽고 있습니다.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종교는 어떤 안식을 주는 걸까?
한꺼풀 벗겨보니 종교
두꺼풀 벗겨보면 뭐가 나올까?
뭐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하고
최근에 본 책 하나 소개합니다.
우울증에 관한 책이어요.
저 역시 2007년에 지독한 우울증을 앓았습니다.
침대에서 한 발짝도 나올 수 없는
이대로 흙을 덮으면 무덤이 되겠다는 상상도 했습니다.
심리상담과 약으로 치료했어요.
그 후로도 계절병처럼 아주 가끔 옵니다.
그러면 가만히 쳐다봅니다.
그러다 갑니다. ㅎ
지금 깊은 우울증에 잠겨있는 분블께 추천합니다.
봉준호 감독의 말 중
그의 일상은 영화를 보거나 영화를 만들거나로 표현합디다.
나는 뭐하고 있나?
가장 많은 시간을 책들과 보냅니다.
괜히 자랑하는 것은 아니고 교과서 옆에 두고 사는 학생처럼.
이 모든 이야기가 인간에 대한 것입니다.
나에 대한 것이기도 하구요.
이참에 영화도 하나 추천합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강제로 주어졌으니
조금 지겨울 수도 있지만
인간에 대해, 조금만 비집고 헤쳐보면
얼마나 많은 허세와 쓰잘데 없는 신념으로 뭉쳐 사는지
그것들이 무너지면 우리는 누구에게든 헬프 미 할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입니다.
스웨덴 영화 "더 스퀘어" 입니다.
2017년 칸영화제 대상받은 작품입니다.
모두들 건강하게 이 시기를 잘 넘겼슴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