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톡에 어울리지 않는 영화이야기입니다.
자유게시판 가려니 사진이 안 올라가고, 줌인아웃에 가려니 이것도 안맞고
속편한 여기에 영화 수다를 떨어봅니다.
2월 10일 오전 10시 아카데미수상식입니다.
당연 기생충이 6개부분에 후보 올랐으니 저의 관심은 오로지 아카데미에 가 있습니다.
아주 흐믓합니다.
지금 유튜브에 PARASITE 검색하면 1월 말부터 북미 시사회 이후 인터뷰 영상들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한국 개봉시기가 영화에 대해 말을 아낀 시절이라면
지금은 봉준호 감독이 마구 이 영화에 대해 쏟아내고 있습니다.
대학 때 과외 간 집이 2층에 전용사우나가 있었고 거기에 친구 한명을 부르고
그는 지금 아내가 된 여자친구의 소개로 그 집 과외 갔다 두 달만에 짤린 이야기부터
이정은 배우의 감독에 대한 영어헌사도 좋고
배우들의 인터뷰도 편하게 영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북미 각 지역 비평가협회로부터 상도 줄줄이 받습니다.
커피숍 사장들에게 이 상을, 땡큐 카페인 땡큐 니코틴~~^^
같이 각본상 후보가 된 한진원씨의 수상소감도 재밋습니다.
아카데미의 보수적 성향으로 작품상과 감독상은 어렵겠지만
각본상, 국제영화상, 미술상, 편집상 중에서는 꼭 받을 거라 기대합니다.
정재일 음악감독이 영화에 쏙 빠져있어 아쉽지만
정규음악교육 안받은 친구가 바로크 음악스타일로 작곡한 그 곡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각자의 기억에 따라 나라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저는 폴란드는 밀란 쿤데라
영국은 다이어 스트레이트
미국은 할리우드영화
일본은 릴리 프랭키와 기타노 다케시
이런 식입니다.
아마도 한국하면 봉준호, PARASITE 로 당분간 그들에게 기억될 겁니다.
기생충을 두 번 보고
아, 이 다음에 개봉할 영화감독 골 때리겠다~~^^
그래도 한국영화를 아주 사랑하는 저로서 천문도 극장개봉일에 맞춰 가서 보고
되도록 개봉날 혼자 가 기꺼이 지불합니다.(목요일에 주로 개봉, 가격이 좋습니다^^)
천문은 서울의 달 홍식이와 춘섭이가 조선시대로 돌아가 늙은 날에도 변치않은
우정을 그린 느낌이랄까 ㅎㅎㅎ
영화몰입에 제일 방해가 된 것은 최민식 배우의 몸매였습니다.ㅎ
한국영화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판" 추천합니다.
살찌기 전 봉준호 감독도 나옵니다.
60년대 영화 중 무진기행 추천,
네이버에서 다운받아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는 연출에다 윤정희 배우는 그때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탄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입니다.
1969년 헐리우드 배경, 탄란티노 감독의 영화는 피바다로 흔히 표현됩니다.
제가 느끼는 탄란티노 감독은 영화로 참 잘 놉니다.
배우들도 그의 판에서 한바탕 정말 잘 놉니다.
이 영화에서 브래드와 레오는 얼마나 잘 노는 지 보시면서 같이 노는 거 추천드립니다.
이 영화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아내 샤론 데이트 살인사건에 대한 내용이 있어
이 건에 대한 이해를 미리 검색하고 보면 이해가 됩니다.
영화에서만 가능한 탄란티노 식의 애정도 볼 수 있고
무엇보다 이 남자입니다.
영화배우로서 제작자로서 게다가 저와 동갑입니다.
브래드는 저를 모르지만^^
섹시가이 이미지 탈피하려고 참 다양한 역할을 했습니다.
워머신에서는 마초장교역으로 목소리까지 어찌나 우끼는지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서는 야구방망이 들고 어찌나 거칠게 나오는지
저는 브래드의 지금 모습이 좋습니다.
원스~~에서 브래드 피트는 레오의 파트너이자 집사로서 아주 훌륭하게
짐도 끌고 안테나도 고치고 웃통도 벗어제끼면서 여전한 몸매를 과시합니다.
이 영화 음악이 참 좋습니다.
시대를 말하는 음악으로도 좋고 브래드가 10대 소녀에게 눈길을 주는 장면에서
폴 사이먼의 미세스 로빈슨 노래가 나옵니다.
탄란티노는 그런 면에서 천재입니다.
아이리쉬맨입니다. 마린 스코세이지 감독, 로버트 드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주연
갱스터영화 좋아하는 분들께 꼭 권합니다.
넥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고 영화가 3시반 30분이라 좀 길지만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노장들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엔 충분합니다.
영화 뒷이야기 20여분까지 보려면 약 4시간
하루 날잡아 봐야 합니다. 두 번은 도저히 엄두가 안 났습니다.
10대 때 본 대부부터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 배우만 따라 다녀도
어지간한 미국 갱스터 영화는 대략 다 접수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같이 늙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어렷을 적부터 영화관을 쫄랑거리며 본 영화들이 지금 방구석으로 이어지고
넥플릭스에서 더이상 볼 게 없어 해지했습니다.^^
이번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영화 겨우 세 편보고 어찌나 말이 많은지 ㅎㅎㅎ
결혼이야기는 제목도 식상하고 당최 끌리지가 않아 안 봤습니다.
2월 10일 아침 10시를 기다리며
이상 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