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더웠던 지난여름 어느 날 냉장고 청소를 했다 .
심심해서 .
냉장고 청소 후 나온 재료들로 되는대로 해먹은 음식들 .
떡 두 쪽과 색깔 다른 소면이 있기에
떡은 국수 삶은 물에 살짝 넣었다가 건져내고 야릇한 색의 비빔국수와 맥주 한 잔 .
K 를 위한 것으로 보이는 크림스프도 있기에
냉동 칸에 있는 바게트 빵 3 쪽 , 이것도 맥주와 먹었다지 .
역시 K 에게 해다 주고 남긴 것으로 보이는 장조림을
찬밥과 볶고 매운 고추 좀 썰어 넣고 …… .
순두부에 장조림 남은 걸 넣고 .
덥지만 심심해서 청소하고
자투리 재료 버리기 아까워 음식 만들고
음식 있으니 맥주 마시고 꽤 괜찮은 혼자 놀기였다 .
#2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9/21/0200000000AKR20160921146500004.HTML?input=1179m
정부와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모여 협의하고 발표한 내용이란다 .
점심 먹다가 이 뉴스를 들었다 .
같이 밥 먹던 사람들 한마디 씩 하는데 ,
“ 저게 당정청 협의해야 하는 거야 . 10 초 이내 문자 발송이 ?”
“ 원전 긴급 안전점검 , 지진강도 몇 이상 대비 보강키로 …… . 이런 게 나와야 하는 거 아냐 ?”
“ 울산 송유관 가스관 화학단지도 점검해야지 ”
“ 당장 내진설계 안된 오래된 학교 건물부터 보강키로 , 긴급재정투입 . 이런 거 ?”
“ 니들이 낫다 . 문자라도 보내줄까 ? 근데 이런 문자는 여당에 보내 ? 야당에 보내 ?”
장삼이사 그저 그런 회사원들이 밥 먹다가 밥알 튀듯 툭 내놓은 대책이어서 그런지 문자 발송은 없었다 . 다만 ‘ 저런 대책서 썼다가는 잘렸다 .’ 는 얘기만 있었을 뿐 .
지진에 필요 이상으로 불안해할 필요 없다지만 ,
정부기관이나 지자체 , 위험물을 취급하는 기업들은 평소보다 높은 단계의 점검과 대책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 그게 조용한 대응 , 필요한 대처이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