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힛. 오늘은 직장에서 좀 한가한 관계로다...
하나 더 올려볼까 합니다. :)
며칠 전 해먹은 월남쌈이에요. 누가 월남쌈이 쉽다 했나요 채소 씻고 채썰고 버미셀리랑 새우 삶고 버섯들 볶고 고기 볶고 과일 썰고 -_- 예전에 쌀국수 한참 유행할 때 몇번 먹을 땐 그냥 맛있네. 정도였는데 집에서 장만해서 해먹어보니 1. 밖에서 사먹는 건 이만큼 깨끗하게 씻는 걸까 2. 누가 준비가 쉽다 했노 3.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먹기 딱 좋네 이런 생각이 드네요. :) 재료가 꽤 남아서 어제 한번 더 만들어서 시어머님까지 모시고 열심히 싸먹었어요. ㅋ 드시는 양이 적은 어머님도 맛있다고, 꽤 많이 드셨어요.
고생하는 저를 위해 ㅎㅎㅎㅎ 오래전부터 눈독들이던 그릇을 질렀어요. 이 녀석 좀 꽤 나갔지만, 운좋게 VIP sale에서 딱 봐서 면세점보다도 싸게 살 수 있었어요. 제가 모자이크를 꽤 좋아해서,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빠져드네요.
이거이거 아주 간단한 소고기 전골? 정도 되요. 맛은 스끼야끼같아요.
아무래도 쯔유 간장이 들어가서 그럴 거에요.
양파, 당근, 대파, 버섯, 배추 등등의 채소를 있는대로 꺼내 썰고
그리고 물: 쯔유: 설탕 = 1:0.5:0.2 이렇게 해서 채소와 고기에 붓고,
(채소와 고기가 살짝 잠길정도)
그리고 깻잎을 채썰어 위에 얹어서 보글보글 끓이면
정말 손쉽게 맛있는 소고기 전골이 되요. :) 당면을 넣어줘도 참 좋구요.
고기는 불고깃감, 샤부샤부, 심지어 등심도 괜찮더라구요.
아들의 돌잔치는 진짜 생일보다 일주일 앞서서 치루고,
진짜 생일날 아침엔 떡집에서 맞춰놓은 떡을 새벽에 찾아다가 이렇게
삼신상을 차렸어요.
밥그릇 국그릇이 여섯개씩 있는 그릇세트는
유감스럽게도 이렇게 무늬가 정신사나운 포트메리온과
더 정신사나운 -_- 쯔비벨 무스터 밖에 없어서... T.T
하.... 삼신할머니들께 죄송해요~~ 다음번엔 꼭 유기그릇으로 드릴게요.. 했어요.
사실 100일때만 차려도 된다는데, 전 9살까지 차리고 싶어요.
결혼전에 궁합을 보러 가면 가는 점집마다 그러셨어요.
"아이고 삼신할머니가 애기 주려고 딱 옆에 기다리고 있네~
언능 날을 잡아줘야지! 아가씨 나이도 많은데 복받은 거야! "
그래서 감사한 마음에... 앞으로 9살이 될 때까지! 열심히 차려보려구요.
핑곗김에 유기그릇을 마련할 수 있을 것같아요. ㅎㅎㅎ
제 남편도 집안일을 참 잘 도와주지만, 우리 아들도 집안일을 참 잘 도와주,..... -_-
하... 아주 장난이 아니네요. 너그러운 엄마가 되기 위해 참아주고 있어요.
지 장난감은 왜 안갖고 놀까요.
영국에서 유학하는 제자가, 연말에 잠시 한국오면서 사다준 선물이에요!
누텔라에 저렇게 제 이름을 뙇! 박아왔어요 ㅋㅋㅋ
아이가 기침을 하거나 좀 열이 나면 무조건 배숙부터 만들어요. 아직 아가라, 꿀은 안넣고, 도라지를 항상 갖고 있지 않으니 도라지도 안넣고, 후추는 아직 아가한테 이른 것같아서 안넣고 -_-;;;;; 넣는게 없네요. 그냥 배만 속을 파서 잘게 썰은 뒤에 중탕해요 ㅋ 근데 이거 효과 꽤 있네요. 이빨나서 열날 때도 효과가 있더라구요. 덕분에 돌이 지나도록 감기약을 안먹어요. (이런말 함부로 하면 안된다던데 전 그냥 해요!! )
이 날은 김과 낙지젓을 빼고 국까지 전부 제가 만들었어요 :) ㅋ 제가 좋아하는 반찬들만 있는 밥상...
요즘은 이렇게 놓고 먹기 참 힘들어요.. 그리고 반찬도 잠실에 있는 반찬집에서 살 때도 많구요.
근데 하나라도 공들여 하면 남편이 참 좋아하면서 잘 먹어요.
그래서 남편때문에라도 뭐 하나 꼭 하려고 노력중이에요.
중요한 말은 "노력중"이라는 거죠 ㅋㅋ
이렇게 그동안 아기낳고 1년간 해먹은 것들을 올려봤어요.
앞으로는 좀더 정신차리고 열심히 해먹고 열심히 살려구요.
그런데 참 살이 안빠지니까 몸도 둔해지고...
지방간때문에 빨리 피곤해지고 그래요...
그래도 엄마는 강하니까!
여러 선배님들처럼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PS. 쿠클라게... 쿠쿨라게 라는 일본 반찬 아시는 분 계시나요?
톳과 말린 묵, 명란, 간장 등으로 조림한 것같은 반찬인데
이번에 규슈에 온천하러 갔다가 우리 그이가 너무 좋아해서
사왔어요. 근데 벌써 얼마 안남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