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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수험생 저녁 먹입니다.

| 조회수 : 8,508 | 추천수 : 10
작성일 : 2011-07-27 20:36:51
출근해서 오지게 쏟아지는 비를 보면서 일을 하였다지요.
간간히 뉴스를 보니 정말 심각하네요.

점심에 귀가한 딸이 우울하다며 맛있는 게 먹고 싶답니다.
5시에 퇴근하여 부리나케 마트로 갔지요.
주차장에 빈자리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꽉차있더군요.
비님 덕분인 듯하고
인근의 농수산물 시장에는 아마 사람이 없을 듯합니다.
지난주에 이웃이 파프리카를 보냈더군요.
딸이 조각내서 잘 먹는답니다.
고추잡채를 해야겠어요.
돼지고기를 잡채용으로 200g사고
어묵이랑 바나나를 사가지고 돌아왔습니다.

돼지고기는 마늘, 맛술, 후추 생강가루, 소금으로 밑간합니다.
냉동실에 있던 죽순 한줄기 꺼내 물에 담구고
얇게 썰어 지퍼팩에 얄팍하게 눌러 냉동실에 넣어둔 표고버섯도 꺼내
뚝 끊어 그릇에 담아둡니다.
양파, 파프리카, 피망을 채썰고 녹은 죽순은 꼭 짜서 얇게 썰어둡니다.
그런데 녹말이 없네요, 없으면 생략하지요.
원래는 양념된 돼지고기에 계란 흰자와 녹말을 넣어주물거려야 맛이 좋거든요.

두꺼운 팬을 달구어 고추기름과 포도씨유를 두르고 돼지고기를 넣어 볶아줍니다.
반쯤 익으면 양파와 표고버섯을 넣어 볶다가 얼추 익으면 나머지 채소를 넣고 소금으로 간 맞춥니다.
여기에 청주 조금 넣고 굴소스를 넣어 살짝 뒤적이다가 참기름으로 마무리합니다.
큰 접시에 고추잡채를 담고 한쪽에 밥 담아 one-dish 음식으로 제공합니다.
반찬으로는 명란젓과 나나스키를 함께 차렸습니다.

맛있게 한 그릇 먹고 독서실 간다고 나갑니다.
성적이 떨어지니 마음이 불안하지만 씩씩하게 나가는 모습에
안쓰러운 생각이 듭니다.
가는 애를 붙잡고 brain-food라고 하는 것을 갈아줍니다.
얼린 바나나와 오디를 믹서기에 담고 생수을 붙고 매실액을 넣어
휘리릭 갈아 컵에 담습니다. 그리고 프레스트실로 밀봉하고
빨대 꽂아 손에 쥐어 줍니다.
‘너무 오래하지 말고 일찍 와, 비도 오는데’ 그랬더니
기다리지 말고 자랍니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지요.
꼭 좋은 대학 나와야 잘 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왜 자꾸 대학에 연연해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딸의 행복인데 말이지요.
우울해하던 우리 희망이가 행복한 얼굴로 씩씩하게
나가니 나도 힘이 납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냥
    '11.7.28 1:41 AM

    저도 그 돼지고기 볶음 잘해먹어요
    저는 생강과 파로 향을 내지요 죽순은 잘 안사게되서 저는 가지를 소금에 살짝 절였다가 같이 볶는답니다.
    따님이 오늘 엄마가 해 준 맛난 것 먹고 힘이 많이 났을 것 같아요~

  • 2. 테디베어
    '11.7.28 8:41 AM

    와~~ 5시 퇴근 꿈의 퇴근시간이네요^^ ㅋㅋ 저도 직장맘이라 방학동안 한그릇 음식만 해 놓고 온답니다... 다 있는 재료라서 내일 한 번 해 줘야겠습니다. 아들들에게.. 감사합니다.

  • 3. jasmine
    '11.7.28 5:30 PM

    브레인 푸드....접수할게요.
    그러게요....좋은 대학 나온다고 잘 사는 것도 아닌데...참...연연하게되요....ㅠㅠ

  • 4. skyy
    '11.7.30 2:16 AM

    방학했어도 새벽에 일어나 준비하고 학교에 가는것 보면 마음이 안좋아요.
    안쓰럽기도 하고...(아직수험생은 아니지만 곧!)
    주말에는 우리딸 좋아하는 고추잡채 해주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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