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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지나간 휴가 : 7월 16일과 20일 사이의 흔적

| 조회수 : 7,891 | 추천수 : 12
작성일 : 2011-07-27 15:52:35
아들이 멀리 이모네 집에 놀러갔습니다.
남편은 멀리 출장갔습니다.
딸은 고3인지라 얼굴보기 어렵습니다.
저는 휴가인데 너무 심심한거예요.
그래서인지 예전같으면 힘들어 추욱 늘어져 있을 것인데 자꾸만 뭐가 땡기는 거예요.
제가 뭐했을까요?  사진은 못 올리지만 늘어놔볼까요?

1) 16일 : 토요일에는 비가 어찌나 굵게 내리는지 멍하니
   베란다에서 꽃순이들 쳐다보며 앉아있었답니다.
   제가 화분을 몇개 기르거든요.
   오랜만에 시든 이파리도 따주고 쳐지는 가지에 지지대 받쳐주고
   수형잡는다고 잘라도 내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왜 갑자기 수육이
   눈앞에서 왕복운동을 하는 걸까요?
   ‘저 비에?’ 하면서 ‘안돼, 다이어트하는 중이잖아’ 했답니다.
   결과는요? 결국 그 비를 둟고 나가서 사다가
   무쇠솥에 양파깔고 찬물에 샤워한 목살 2근 넣고 왕소금만 뿌려
   약불에 1시간 20분정도 저수분으로 삶아 조금 식혀서 얇게 썰었답니다.
   그리고 옆에 계신 시아빠 오시라고 해서 맛있게 얌얌 했다지요.
   저녁에 저울에 달아보니 500g 추가 되었답니다.ㅎㅎㅎ

2) 17일 : 그리고 일요일. 남편도 없고 딸은 학원가고 시아빠는 친구만나러 가시고
   저는 뭐했을까요? 병원에 계시는 시엄마 핑계대면서 경빈마마님표 찰밥을 쪘답니다.
   물론 못가져갔지요. 끝나니 7시, 월요일 시아빠께서 가져가셨답니다.
   그리고서는 닭강정을 했답니다. 길건너 목요일이면 오시는 닭강정 가게가 있는데
   요즈음 안오시거든요, 그새 정이 들었는지 궁금하고 걱정하는 중이랍니다.
   혹시 무슨 일 있으신가하고요, 그런데 그 닭강정이 신포 닭강정보다 더 맛있어요,
   그래서 어찌합니까? 비 슷하게 흉내를 냈답니다. 물론 독서실에 가있는 딸의 간식을 핑계삼았지요.
   냉동실에 있던 닭안심 꺼내 녹여서 우유에 잠깐 담구어서 비린내 빼주고
   씻어서 키친타올로 닦아 소금, 후추, 맛술로 밑간해둡니다.
   여기애 녹말가루 좀 묻히고 튀김가루에 흰자풀어 튀김옷 입힙니다.
   소스는 케첩, 고추장, 간장, 마늘,  생강가루, 조청, 멸치 다싯물을 넣어 끓입니다.
   농도는 다소 걸쭉한 상태지요. 이제 닭을 튀깁니다. 저는 꼭 2번 튀기지요.
   시엄마가 그래야 맛있다셔서요. 독서실에 있는 딸  재촉해서 일찍 오게 하고
   튀긴 닭을 소스에 버무려 맛있게 먹었습니다.

3) 18일 : 월요일 아침에는 학교가는 딸에게 명란넣은 계란 찜 덮밥해서 먹이고
   감자, 계란, 사과, 건포도, 베이컨 넣은 샐러드 해서 간식 보냅답니다.
   2시간 정도 등산을 하고 돌아와서 올가를 갔다지요.
   1+ 사태가 세일을 하는 거예요. 당근 샀지요. 장조림을 했답니다.
   끓는 물에 소고기 데쳐내고 다시 물끓여서 고기 삶다가 간장, 맛간장, 설탕 넣고
   끓이다가, 통마늘, 청양고추, 대파 넣어서 마늘 익을 동안만 더 끓여 내었답니다.
   물론 삶은 계란도 넣었지요. 시아빠가 좋아하시는 메뉴거든요.
   물론 수험생 딸의 아침반찬이라고 핑계를 댑니다.

4) 19일 : 화요일 아침에 딸은 장조림에 맛있게 밥먹고 갔습니다.
   점심이 되니 또 심심하네요. 냉동고에서 목살 꺼내 녹이고 멸치 다싯물 만들어
   김치찜 합니다. 그리고는 생협에 가서 삼계탕용 닭을 2마리 사왔습니다.
   저녁에 시아 빠와 수험생 딸에게 먹일 요량으로요. 삼계탕 끓이면서 가계부 정리하니
   2주일 식비를  3박 4일에 다 쓴거네요.  체중계에 올라가 보니 1,2키로 늘었구요,

5) 원인 분석합니다.
   가장 큰 원인은 늦동이 아들이 없어서입니다. 심심해서 그냥 있지를 못하고 입도 속도 허합니다.
   둘째는 장기 출장가있는 남편입니다. 전화도 잘 안되고 통화하면 1분에 5000 원이랍니다.
   그나마 로밍이 안될 때도 많습니다.
   셋째는 고3 우리 딸의 점수가 계속 하향 수직 곡선 상에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저는 휴가 중입니다.
   20일  오늘은  이불빨래 하고 내일은 베란다 창고정리하면 어떨까?
   이렇게 계확을 짜봅니다. 왜 그냥 누워 쉬지 못하고 이리 불안한건지...
   이런게 워크홀릭 맞지요?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디헵뽕
    '11.7.27 8:44 PM

    워크홀릭 맞으시네요^^
    그래도 참 보기 좋아보여요.(사진이 없어도 그림이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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