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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버지니아 Mrs. Park의 3일간 상차림

| 조회수 : 9,997 | 추천수 : 70
작성일 : 2010-07-20 13:24:55
지난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에 우리 식구는 서울에서 오신 친정부모님을 모시고
버지니아주에 있는 Mrs. Park댁에 다녀왔어요.
Mrs. Park 가족과 우리 가족이 처음 만난 것은 벌써 18년전입니다.
서로가 가난한 유학생으로 고생할 때도 Mrs. Park은 누구한테나 아낌없이 베풀곤 했지요.
미국에 살면서 특히 제가 아플 때 가장 아쉬운 것은
아파도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음식을 차려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신혼초부터 미국에 올 때까지 김치며 밑반찬을 친정에서 가져다 먹었었는데
미국에 온 뒤론 어림도 없는 일이되었답니다. 달랑 우리 네 식구 뿐이었으니까요.
나도 누가 해주는 밥 좀 먹어봤으면 하는게 푸념아닌 푸념이었는데
이번 3박3일간의 여행에서 소원을 풀게 되었습니다.
Mrs. Park의 헌신으로 우리 식구와 부모님까지 여섯 명이 매끼마다 진수성찬 식사를 했습니다.
이 더운 여름에 어르신을 위해 아침마다 국을 끓이고 전을 부치고 생선을 굽거나 갈비찜을 만든
Mrs. Park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 고마웠어요. 땡큐 쏘~ 머치!



Delaware Memo rial Bridge 위로 아름다운 석양이 지고 있습니다.
볼티모어의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자정쯤에 친정부모님과
우리 가족은, 초대해주신 버지니아 Mrs. Park 댁에 도착하였습니다.




첫 날밤을 편안하게 잘 자고 일어났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정성껏 차린 Mrs. Park의 아침상차림이 감동적입니다.




남편이 특히 좋아한 김치와 고추 조림을 비롯해서...




갈비찜도 여간 맛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건초 더미가 놓여져 있는 드넓은 밭을 지나




높지 않은 낮은 아팔래치안 산등성이를 보니 더욱 한국인 듯한 착각이 듭니다.




Luray Caverns와 5마일 떨어진 공원에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공원에 있는 그릴에다가 숯불을 피워서 LA갈비와 고추장 돼지불고기을 구웠고
식사를 하는 동안에는 옥수수를 잔뜩 구워 후식으로 먹었습니다.




주위는 숲으로 둘러쌓여 있고 한가로이 말을 타며 주말을 즐기는 사람들이 우리 앞을 지나갑니다.




Mrs. Park은 오늘 피크닉을 위해 시원한 음료수와 온갖 야채도 준비했고...
식사가 끝나자 버너에 물을 끓여 커피를 한 잔씩 서빙합니다.




저수지가 있는 근처 공원에서 LA갈비를 그릴에 구워 맛있는 점심을 먹은 다음
Mrs. Park 내외분은 우리 가족한테 Luray Caverns라는 유명한 동굴을 구경시켜 줍니다.
윗 사진은 거울같이 맑고 고요한 물에 비친 천정의 모습입니다.




동굴이 얼마나 거대한 지 윗 사진 아래쪽에 사람들이 간신히 보일 정도입니다.




저녁 식사를 하러 Mrs. Park 내외분이 운영하는 Firehouse Subs라는 레스토랑에 도착하였습니다.
이 체인점을 시작한 사람들이 소방수 출신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레스토랑 안은 온통 소방소 물건과 색깔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Mrs. Park 내외분은 여러가지 샌드위치를 내왔습니다.
각기 다른 샌드위치를 먹는데 하나같이 다 맛이 뛰어났습니다.




다음날은 주일날입니다. Mrs. Park께서 정성들여 아침상을 차렸습니다.




콩나물 모시조개국이 참 시원했습니다.




아침식사를 한 다음, 우리는 Mrs. Park 가정이 섬기는 와싱톤DC의 열린문장로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잘 드린 다음, Mrs. Park 내외분은 교회에서 가까운
빛고을순두부라는 한식당에 가서 우리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해 주십니다.




맛있는 해물순두부에 계란을 하나씩 넣어 먹습니다. 이 맛을 잊을 수가 없어서
Mrs. Park댁에 올 때마다 빛고을순두부를 다시 찾게 됩니다.
우리 내외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도 너무 좋아합니다.
그런데 순두부는 사실 두 사람이 한 그릇만 주문해야 양이 맞는데
다들 한 그릇씩 먹고나니 이런, 배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듭니다.




점심 식사후 제 딸의 요청으로 신라명과에서 후식을 먹습니다.
DC에도 빛고을순두부와 가까운 곳에 신라명과가 있는데
이 곳에서도 바로 같은 몰에 신라명과가 들어와서 편리합니다.
아이들은 제과점의 수 많은 메뉴에서 뭘 먹을까 행복한 고민을 합니다.
그런데 메뉴마다 샘플이 가득히 놓여 있습니다.
샘플만 먹어도 충분할 정도예요. 인심이 후한 제과점입니다.




저녁시간이 되자 Mrs. Park 내외분은 유명한 pork rib 레스토랑에 가자고 합니다.
모두들 No~ 점심도 아직 소화가 안되었어요. 도무지 더이상 먹을 수가 없어요.




Mrs. Park은 집에서 저녁상을 차렸습니다. 고추장 불고기로 맛있는 식사를 했습니다.




오늘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입니다. 이날은 어디서나 불꽃놀이를 하지요.
Mrs. Park 가족과 우리 가족은 동네 폭죽놀이를 구경하러 왔습니다.
꽃같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폭죽이 터질 때마다 사람들은 오~ 와우~ 탄성을 지릅니다.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가 끝나고 월요일 아침 뉴욕의 우리 집으로 돌아갑니다.
Mrs. Park께서 아침상을 차려주셨습니다.




여느 때같이 메뉴가 다양합니다.




맛있는 김치국에...




살짝 데친 브로콜리를 초고추장에 찍어 먹고...




새우젓호박볶음...




뼈가 없는 조기 구이...




겉절이...




남편이 특히 좋아한 포기김치...




표고버섯맛살전까지...우리 식구와 친정부모님은 Mrs. Park댁에서
지난 3박 3일동안 정성이 넘치고 융숭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와싱톤DC를 지나 볼티모어를 지날 때까지 95번 고속도로는 교통이 잘 빠졌어요.
그러나 필라델피아에 들어서고 뉴져지 턴파이크를 지날 때부터는 귀성길이라 길이 막혔답니다.
에스더 (estheryoo)

안녕하세요? 뉴욕에 사는 에스더입니다. https://blog.naver.com/estheryoo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프로방스김
    '10.7.20 2:35 PM

    에스더님 오랫만이네요 이렇게 가족같이 배려하고 함꼐하는일
    요즘은 드물어졌죠 가급적 집으로의초대를 꺼려하는 요즘인지라
    옛생각도나고 좋아보이네요 더운여름 건강하시길.....

  • 2. 싸이프러스
    '10.7.20 2:57 PM

    3박3일의 여행과 융숭한 대접이라...
    요즘은 친정식구와도 무섭다는 무~~더운 계절이라
    더더욱 초대가 빛나보입니다*^^*

  • 3. 윤주
    '10.7.20 3:57 PM

    멋진 석양 사진 고맙습니다.
    어르신 까지 모시고 다녀 오셨다니 그댁 주인장님 접대 하느라 수고 많으셨겠어요.
    에스더님 즐거운 휴가를 사진 보니 내가 휴가 다녀온것 같네요.

  • 4. 소박한 밥상
    '10.7.20 6:11 PM

    이런 대접을 받을만큼........ 에스더님도 베품이 있었겠지요 ??
    밥상에 항상 수저받침겸 편리를 위해 앞접시를 하나씩 두는데
    크게 쓸 일이 없는 큰 디너접시를 밥을 담아 저렇게 쓰고도 싶네요
    역시 남의 요리에 가타부타 평가없이 긍정적으로 담담하게 감사하는 모습이 돋보입니다 ^ ^

  • 5. 국제백수
    '10.7.20 11:23 PM

    마지막 사진 95번 프리웨이 번호를 보니 반갑기까지하네요.
    95번을 타고 뉴저지를 지나 사우스 캐롤라이나를 타고서 조지아에 들어오시면 제 집과 아주 가까워요. ㅎㅎㅎ
    사바나에 있습니다. 지금은 잠깐 한국에 있구요.
    이런 대접을 받을만큼........ 에스더님도 베품이 있었겠지요 ?? 2222

  • 6. 소년공원
    '10.7.21 1:43 AM

    버지니아 미세스 박 이라고 하셔서, 게다가 며칠 전에 손님 두 팀을 치른 터라, 이거 혹시 내 얘기 아냐? 하고 들어와 봤어요 ^__^

    뉴욕에서 버지니아까지 여행을 오셨었군요.
    루레이 동굴에 저도 가본 적 있어요.

    반가웠습니다.

  • 7. 민영은
    '10.7.21 2:12 AM

    빛고을 순두부와 신라명과...저희동네네요. 센터빌 ^^
    반가와서 로그인했어요. 평소에 에스더님 음식보며 아이디어 많이 얻어가요. 감사합니다.

  • 8. momo
    '10.7.21 4:07 AM

    익숙한 이름들이 나와서 반가웠어요.
    퐈이어하우스 섭스에서 드실 때 매운소스 치고 드셨나요?
    그게 백미임,,,^^; 9+

    미세스박 댁의 식단도 에스더님의 식단 같이 풍성하군요.

    오랜 우정과 손끝 야무지신 것, 두가지 다가 부럽습니다~~

  • 9. 쎄뇨라팍
    '10.7.21 9:00 AM

    ^^

    특히나,
    외국에서 지인과의 만남은 아주 큰 힘이 되지요
    저도 버지니아를 다녀온 듯 합니다
    에스더님 이러저러한 일들이 있어서 자주 못 뵈었군요 ㅎㅎ

  • 10. 에스더
    '10.7.22 1:42 PM

    프로방스김님 // 그렇지요? 한국을 방문하면 집에서 초대하는 일이 거의 없더라구요.
    우리 가족은 Mrs. Park댁에서 사흘간이나 숙식을 하면서 함께 지낸 시간이 참 즐거웠답니다.
    한 사람의 희생으로 많은 사람이 행복했지요.

    싸이프러스님 // 화씨 99도나 되는 찜통날씨였어요. 그래서 더더욱 초대와 대접이 감사했답니다.

    윤주님 // 답글 달면서 다시 보니, 저도 황홀한 석양 사진에 빨려들어 가는 듯합니다.
    네, Mrs. Park이 정말 수고가 많았어요. 우리와 함께 휴가를 다녀오셨군요.

    소박한 밥상님 // 아니예요, 저는 지금까지 Mrs. Park으로부터 받기만 했답니다.
    그렇지만 이제부터는 많이 나누도록 할게요.
    맞아요, 큰 디너접시를 하나 놓고 그 위에 먹고 싶은 반찬을 올려서
    부페 때처럼 먹으면 먹는 사람도 설겆이 하는 사람도 편리하지요.

    국제백수님 // 어머 반갑습니다. 95번을 타면 사바나도 갈 수 있군요. 사바나는 우리가 애틀란타에
    살 때 5시간이나 운전해서 가보았던 미국 1호 바닷가인데 마침 겨울이라서 퍽 쓸쓸했었어요.

    소년공원님 // 버지니아의 또 다른 미세스 박이시군요. 이 더위에 손님을 두 팀이나 치르시고...
    수고하셨어요. 짝짝짝~ Mrs. Park 내외분 덕분에 우리 가족도 그 유명한 동굴을 구경했답니다.

    민영은님 // 모든 것이 편리하고 깨끗한 센터빌에 사시는군요.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momo님 // 네, 매운 소스를 뿌려서 먹었답니다. 온갖 소스가 다 비치되어 있더군요.
    네, 참 풍성하고 맛있는 식단이었어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쎄뇨라팍님 // 조국을 떠나 아무 가족도 없는 타향에서 사는 사람들한테 좋은 친구는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같이 힘을 주고 큰 기쁨을 준답니다. 네, 친정부모님이 다녀가셔서
    그동안 좀 바빴어요.

  • 11. lois
    '10.7.22 5:54 PM

    오랫만에 고향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등학생때 버지니아에 가족이민 가서 (가족들은) 지금까지 살고 있으니~ 고향 맞지요?
    저만 한국으로 다시 시집을 와서 살고있지만~ 가족들이 있는 버지니아가 항상 그립습니다.
    고등학생때 떠난 한국은 너무 변해버려서... 또 결혼하고 오니~
    (님의 말씀처럼) 제가 아프면 저를 위해 밥을 해줄사람이 주위에 없네요.
    그럴때면 버지니아가 눈물나게 그립습니다.
    루레이 동굴, 신라명과... 그리운 곳들이네요. ^^

  • 12. 에스더
    '10.7.29 12:43 PM

    lois님 // 친정이 버지니아에 있어서 한국에선 따뜻한 밥 해 줄 사람이 없군요. 에궁~
    저는 한국에 친정이 있어서 명절 때마다 서운하지요.
    버지니아의 정든 곳들을 보여드리게 되어 기쁩니다.

  • 13. 독도사랑
    '11.11.18 7:56 AM

    진짜 맛있어보이네요 ㅎㅎ 너무 먹어보고싶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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