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에 있는 Mrs. Park댁에 다녀왔어요.
Mrs. Park 가족과 우리 가족이 처음 만난 것은 벌써 18년전입니다.
서로가 가난한 유학생으로 고생할 때도 Mrs. Park은 누구한테나 아낌없이 베풀곤 했지요.
미국에 살면서 특히 제가 아플 때 가장 아쉬운 것은
아파도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음식을 차려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신혼초부터 미국에 올 때까지 김치며 밑반찬을 친정에서 가져다 먹었었는데
미국에 온 뒤론 어림도 없는 일이되었답니다. 달랑 우리 네 식구 뿐이었으니까요.
나도 누가 해주는 밥 좀 먹어봤으면 하는게 푸념아닌 푸념이었는데
이번 3박3일간의 여행에서 소원을 풀게 되었습니다.
Mrs. Park의 헌신으로 우리 식구와 부모님까지 여섯 명이 매끼마다 진수성찬 식사를 했습니다.
이 더운 여름에 어르신을 위해 아침마다 국을 끓이고 전을 부치고 생선을 굽거나 갈비찜을 만든
Mrs. Park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 고마웠어요. 땡큐 쏘~ 머치!
Delaware Memo rial Bridge 위로 아름다운 석양이 지고 있습니다.
볼티모어의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자정쯤에 친정부모님과
우리 가족은, 초대해주신 버지니아 Mrs. Park 댁에 도착하였습니다.
첫 날밤을 편안하게 잘 자고 일어났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정성껏 차린 Mrs. Park의 아침상차림이 감동적입니다.
남편이 특히 좋아한 김치와 고추 조림을 비롯해서...
갈비찜도 여간 맛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건초 더미가 놓여져 있는 드넓은 밭을 지나
높지 않은 낮은 아팔래치안 산등성이를 보니 더욱 한국인 듯한 착각이 듭니다.
Luray Caverns와 5마일 떨어진 공원에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공원에 있는 그릴에다가 숯불을 피워서 LA갈비와 고추장 돼지불고기을 구웠고
식사를 하는 동안에는 옥수수를 잔뜩 구워 후식으로 먹었습니다.
주위는 숲으로 둘러쌓여 있고 한가로이 말을 타며 주말을 즐기는 사람들이 우리 앞을 지나갑니다.
Mrs. Park은 오늘 피크닉을 위해 시원한 음료수와 온갖 야채도 준비했고...
식사가 끝나자 버너에 물을 끓여 커피를 한 잔씩 서빙합니다.
저수지가 있는 근처 공원에서 LA갈비를 그릴에 구워 맛있는 점심을 먹은 다음
Mrs. Park 내외분은 우리 가족한테 Luray Caverns라는 유명한 동굴을 구경시켜 줍니다.
윗 사진은 거울같이 맑고 고요한 물에 비친 천정의 모습입니다.
동굴이 얼마나 거대한 지 윗 사진 아래쪽에 사람들이 간신히 보일 정도입니다.
저녁 식사를 하러 Mrs. Park 내외분이 운영하는 Firehouse Subs라는 레스토랑에 도착하였습니다.
이 체인점을 시작한 사람들이 소방수 출신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레스토랑 안은 온통 소방소 물건과 색깔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Mrs. Park 내외분은 여러가지 샌드위치를 내왔습니다.
각기 다른 샌드위치를 먹는데 하나같이 다 맛이 뛰어났습니다.
다음날은 주일날입니다. Mrs. Park께서 정성들여 아침상을 차렸습니다.
콩나물 모시조개국이 참 시원했습니다.
아침식사를 한 다음, 우리는 Mrs. Park 가정이 섬기는 와싱톤DC의 열린문장로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잘 드린 다음, Mrs. Park 내외분은 교회에서 가까운
빛고을순두부라는 한식당에 가서 우리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해 주십니다.
맛있는 해물순두부에 계란을 하나씩 넣어 먹습니다. 이 맛을 잊을 수가 없어서
Mrs. Park댁에 올 때마다 빛고을순두부를 다시 찾게 됩니다.
우리 내외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도 너무 좋아합니다.
그런데 순두부는 사실 두 사람이 한 그릇만 주문해야 양이 맞는데
다들 한 그릇씩 먹고나니 이런, 배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듭니다.
점심 식사후 제 딸의 요청으로 신라명과에서 후식을 먹습니다.
DC에도 빛고을순두부와 가까운 곳에 신라명과가 있는데
이 곳에서도 바로 같은 몰에 신라명과가 들어와서 편리합니다.
아이들은 제과점의 수 많은 메뉴에서 뭘 먹을까 행복한 고민을 합니다.
그런데 메뉴마다 샘플이 가득히 놓여 있습니다.
샘플만 먹어도 충분할 정도예요. 인심이 후한 제과점입니다.
저녁시간이 되자 Mrs. Park 내외분은 유명한 pork rib 레스토랑에 가자고 합니다.
모두들 No~ 점심도 아직 소화가 안되었어요. 도무지 더이상 먹을 수가 없어요.
Mrs. Park은 집에서 저녁상을 차렸습니다. 고추장 불고기로 맛있는 식사를 했습니다.
오늘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입니다. 이날은 어디서나 불꽃놀이를 하지요.
Mrs. Park 가족과 우리 가족은 동네 폭죽놀이를 구경하러 왔습니다.
꽃같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폭죽이 터질 때마다 사람들은 오~ 와우~ 탄성을 지릅니다.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가 끝나고 월요일 아침 뉴욕의 우리 집으로 돌아갑니다.
Mrs. Park께서 아침상을 차려주셨습니다.
여느 때같이 메뉴가 다양합니다.
맛있는 김치국에...
살짝 데친 브로콜리를 초고추장에 찍어 먹고...
새우젓호박볶음...
뼈가 없는 조기 구이...
겉절이...
남편이 특히 좋아한 포기김치...
표고버섯맛살전까지...우리 식구와 친정부모님은 Mrs. Park댁에서
지난 3박 3일동안 정성이 넘치고 융숭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와싱톤DC를 지나 볼티모어를 지날 때까지 95번 고속도로는 교통이 잘 빠졌어요.
그러나 필라델피아에 들어서고 뉴져지 턴파이크를 지날 때부터는 귀성길이라 길이 막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