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상도 정리해서 올려야 하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밥상이 하루씩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2010.7.18 일요일의 아침상
아침상에 올릴 음식들 만들 재료를 다듬느라
부엌 바닥에 신문지를 펼치고 앉았네요.
마트에서 한 봉지 사 온 콩나물부터 다듬고,
동네 부식가게에서 사 온 미나리와 정구지도 다듬었지요.
콩나물은 국 끓이는데 넣을것이고,
미나리는 나물반찬으로,
그리고 정구지는 다른 채소들과 섞어서 생으로 무쳐 먹으려구요.

먼저, 미나리부터 깨끗이 씻어서

도마에 올려
먹기 좋게 썬 다음...

이 미나리도 직접 끓는물에 데쳐서
조물조물 무쳐내지 않고,
그냥 밥 지을적에 이렇게 스뎅그릇에 넣어서
밥 위에 얹어 넣었다가...
밥이 다 되었을 때
이 미나리까지 폭 잘 익어서 나오면
바로 양념에 그대로 무쳐서 먹을려고 해요.
날이 더울때는 불을 안 쓰고도 이렇게 만들면 편하고 좋으니...
쌀 씻어서 밥만 안치기가 아까울 정도지요.

그래서 이렇게 오늘도 씻어놓은 쌀 위에 스뎅그릇을 얹어
전기밥솥 뚜껑을 꼭 닫았습니다.
밥이 다 될 때까지 이 미나리나물은 잊어버리고
다른 반찬이나 국거리를 준비하면 되겠지요.

오늘 끓일 국은 시원한 북어국이예요.
추울때는 참 자주 끓여 먹는 국인데...
요즘같이 날이 더워져 갈 적에, 오랫만에 끓여 봅니다.
어제 건어물가게에 들러서 김을 사면서
북어포 뜯어 놓은걸 보니, 도저히 지나칠 수가 없어서...
더운 여름 날 먹기에 북어국 맛...이열치열 얼마나 시원하고 좋아요.
몇 번 끓여 먹으려고 제법 넉넉히 사왔습니다.
시원한 국물맛을 제대로 내려면
일단 밑국물부터 만들어야지요.
국물멸치와 다시마 큼직한 것을 넉넉히 넣어서
국물을 제대로 우러나도록 끓여 줍니다.

가스불위의 밑국물이 우러나는 동안,
북어국에 넣을 재료들을 얼른 준비했지요.
아까 신문깔고서 다듬어 놓았던 콩나물은 씻어서 채반에다 건져 두고,
대파 넉넉히 꺼내어서 먹기 좋도록 어슷썰어 두고,
두부도 작은것 한 모 꺼내어서
아주 작게 깍뚝썰기식으로 썰어서 준비 해 둡니다.
찌개에 넣는 두부는 좀 큼직큼직해도 좋은데
국에 넣는 두부는 이렇게 잘게 썰어서 넣어주어야
국 먹을 때 다른 건더기들과 같이 숟가락으로 떠서 먹기에 편하지요.

북어국 끓일 북어채를 준비해서는
맑은 물에 이렇게 한번 헹궈내듯이 재빨리 씻어서 건집니다.
물에 오래 담궈두면 맛있는 북어의 향과 맛이 빠져나가니
거죽의 잡티 정도 털어내고
뻣뻣한 부분들을 축축하게 적셔서 보드랍게 만든다는 기분 정도로만
잠시 물에 담궜다 꺼내면 충분해요.
그리고는 물기를 슬쩍 짜 내지요.

양손으로 물기를 짜 낸 북어포는
준비해 둔 넉넉한 냄비에 넣고는,

참기름 좀 넉넉하게 두른 다음, 가스불을 켜고는
숟가락으로 달달달 잘 섞어가면서 볶아 냅니다.
센불보다는 중약불 정도로 두어서
고소한 참기름 향이 북어포에 배이면서
은근하게 잘 볶아지도록 해야겠지요.

어느 정도 북어포가 볶아졌다 싶으면
앞서 끓여 놓았던 멸치다시마 국물을 부어 줍니다.

국물을 충분히 부은 다음,
깨끗하게 준비 해 둔 콩나물도 이 때 같이 넣어 주지요.
그리고는 냄비 뚜껑은 이렇게 열어 둔 채로
북어국 냄비가 팔팔 끓어 오를 때까지
센 불로 끓이기 시작합니다.
대가리가 그대로 붙어있는 콩나물이 들어가면
끓이는 도중 냄비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할 때에
콩나물 비린내가 나기 쉽다고 하니...
아예 이렇게 열고서 팔팔 끓이게 되면
국물이 갑자기 넘치는 일도 적을테고
다른 일 하면서 국이 어느정도 끓고 있는지 살펴보기에도
무거운 뚜껑을 들었다 놓았다 할 필요가 없으니,
아주 편합니다.
반면, 고기 넣고 오래 끓이는 국에 넣을적에는
이 콩나물을 넣고는 아예 잊어버리듯이 뚜껑을 닫고 끓이지요.
이 북어국은 그렇게 고기 고으듯이 오래오래 끓일 필요는 없으니...
이렇게 뚜껑을 열고 끓이는 것이구요.

냄비가 팔팔 끓어 오르면서
지저분한 거품들도 많이 올라옵니다.
망으로 된 건지개로 위에 떠 오르는 거품을 가만히 떠 내고...

썰어놓은 대파와 두부를 넣어서 다시 한소끔 팔팔 끓입니다.
이 때 간은 새우젓으로 하지요.
이 새우젓이 북어국을 끓일적에도
시원하면서도 감칠맛나는 국물 맛이 만들어지도록 큰 역할을 해 줍니다.

간도 잘 맞춰지고 건더기도 알맞게 익었을 정도로 국이 다 끓어졌으면
계란을 1~2알 잘 풀어서
국에다 빙 돌려가면서 흘려 넣어 준 다음,
바로 가스불을 끕니다.
그리고는 숟가락이나 젓가락으로 골고루 잘 저어 주면
계란이 뻣뻣하게 익지 않고
보들보들하니 아주 부드럽게 호르륵 넘어가지요.

한 냄비 가득 끓여놓은 북어국...
맵지 않고 순한 맛이니 아이들도 잘 먹고
몇 끼를 먹어도 잘 질리지 않지요.
겨울에는 무가 워낙 달고 맛나니
북어국에는 늘 무를 같이 넣어 끓이지만
요즘같은 때에는 무는 빼고 대신 이렇게 잘게 두부를 썰어서 같이 끓입니다.
두부가 들어가면 영양도 더 좋아지고 건더기에 고소한 맛은 더해지지요.

앞서 다듬어 놓은 정구지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털고...
이렇게 도마에 올려서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두었네요.
그 아래에는 또 깻잎도 채 치듯 썰고,
양파도 얇게 조금 썰어서 준비 해 두었구요.
이렇게 생채나물 무칠 재료 세가지를 준비 해 두었다가,
밥 차리기 딱 직전에 모두 양념에 슬슬 섞어 무쳐서
생채나물 한가지 곁들일껍니다.
오늘 아침상에 삼겹살을 올리려고 하는지라...
식당에서 나오는 파저래기무침 대신에
이렇게 집에서 생정구지무침을 곁들여서 함께 먹으려는 거지요.

계란찜도 같이 내려고 하는지라,
뚝배기 좀 큼직한 것을 꺼내어서
계란 5개를 깨뜨려 넣고
미리 소금간까지 해서 잘 섞어서 준비를 해 둡니다.
나중에 이것도 상을 차려내기 한 5분전쯤에
바로 가스불 위에 올려서 끓여내기만 하면 되도록
이 때 다 준비를 해 두는거지요.

오늘 아침상의 제일 중요한 메뉴라고도 할 수 있는 삼겹살입니다.
이 삼겹살은요...얇은 대패삼겹살이 얼어서 돌돌 말려진 것을 사다가
김치냉장고 차가운 칸에다 넣어 두었던 것을 꺼낸거지요.
하루 이틀정도 두었다가 이렇게 바로 필요할적에 꺼내면
아직 언기는 적당하게 남아 있으면서
한 덩어리로 꽁꽁 얼어서 뭉쳐져 있던 삼겹살 고기들이
하나하나 다 구워먹기 편하도록 떨어져 있지요.
(제가 살 적에는 비닐봉지에 꾸역꾸역 미리 다 담겨서 이리 얼어 있었답니다)
이 대패삼겹살은 보통 칠레산이나 프랑스산이 가장 흔히 보이는데,
농협 하나로마트에 가면
국산 대패삼겹살을 이렇게 팔고 있어서
마음 편하게 대패삼겹살을 이용하기에 참 좋아요.
오늘은 집에서 이 삼겹살을 먹을 때
어떻게 하면 가장 좋은 방법으로 편하게 몸에 유익하게 먹을 수 있는지..
우리집에서 보통 삼겹살을 해 먹는 방법을 이야기 해 보려고 해요.

먼저, 우리집에서 삼겹살을 먹을 적에는
늘 이렇게 종지를 준비해서는
삼겹살 찍어먹을 소금을 여기에 넣는 대신에
이렇게 냉동실에 들어있던 새우젓 통을 꺼내어서
새우젓을 넉넉하게 덜어 냅니다.
넉넉하다고 표현은 했지만...
보통 어른 밥숟가락으로 1숟가락 정도만 덜어내면 충분하지요.

그리고 여기에다 참기름을 이렇게 부어주는 거지요.

이렇게 참기름이 넉넉하도록
새우젓은 참기름에 잠기도록...
이렇게 해서 돼지삼겹살과 같이 상에 냅니다.
소금에 참기름 부어서 찍어 먹는 것 대신이지요.
이렇게 새우젓참기름을 같이 내면
돼지고기 먹을적에 언치거나 탈이 나는것을 막아주는게 바로 이 새우젓인지라...
고기 한 점 먹을 때에 이 새우젓참기름에 콕 찍어 먹으면
소금 대신에 감칠맛나는 새우젓간이 참기름과 함께 어우러져서
고기맛이 더 좋아지기도 하고,
돼지고기 먹을적에 탈이 나는것도 예방해주니....
1석2조의 효과가 나겠지요.
이렇게 먹다가 남은 참기름 새우젓은 랩 같은 것으로 위를 잘 씌운 다음,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다가
돼지고기 삼겹살 먹을적에 또 꺼내어서 쓰면 되니...
먹다 남은 것이라고 절대 버릴 필요도 없어요.
냉장고에 넣어 두어서 색이 변한 듯 보이고 기름이 굳은 듯 느껴져도...
상온에 꺼내 놓으면 5분이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집에서 돼지 삼겹살을 먹을 때에 같이 곁들이는 것으로
이 새우젓참기름을 쓴다는 것...
이게 첫번째의 중요한 팁이구요.
마찬가지로 집에서 두꺼운 돼지고기를 푹 삶아 수육을 만들때에도
이 새우젓참기름을 같이 곁들여서 먹습니다.

삼겹살 잘 먹기에 관한 두번째의 팁은...
삼겹살을 하나하나씩 후라이팬이나 전용 전기팬 같은 곳에 구워 먹기 보다는
우리집에서는 늘 이렇게 냄비 하나에 물을 부어 팔팔팔 끓인 다음에,
여기에 이 삼겹살을 넉넉하게 한꺼번에 같이 넣어서
충분히 익혀내어 먹는것에 대한 이야기지요.

삼겹살을 굽게 되면 온 사방에 기름이 튀게 마련이고...
한장씩 한장씩 구워가면서 상에 올릴 준비를 하는것도
힘이드는 작업이라 할 수 있겠지요.
즉석에서 상에 전기팬을 올려 바로바로 구워먹는 것도 마찬가지...
기름이 튀고 주변에 냄새나 연기가 배이지 않을 수가 없고...
방금 구워 한 점씩 밥에 얹어 먹는 맛이야 참 좋지만
한편으로는 편하게 밥을 먹지 못하고..좀 신경쓰이는 부분도 많을껍니다.
나중에 사방으로 튄 기름들 닦아내고
기름이 흘러 얼룩져있는 구이판이나 다른 조리기구들을 씻고 닦아내는 것도...
상당히 일이 많기도 하구요.
그러니...
우리집에서 삼겹살을 맛있게 익혀서 먹는 방식은 보통 이렇습니다.
냄비에 물을 팔팔 끓여서
끓고 있는 냄비에 언기가 적당히 풀린 삼겹살을 충분히 넣고...
차가운 돼지고기가 들어간 냄비가 제대로 한소끔 팔팔 끓도록 기다립니다.
냄비에 팔팔 끓던물에 이렇게 차가운 고기들이 들어가니
잠시 주춤하다가...
이렇게 다시 슬슬 끓어오를 준비를 하고 있네요.
이 때 이렇게 서서히 지저분한 부유물들도 위로 떠 오르기 시작하구요.

조금 지나니 이제 제대로 팔팔 끓고 있습니다.
돼지 삼겹살을 애법 많이 넣어도
이렇게 끓으면서 구워내는 것 보다도 더 제대로 골고루 고기들이 잘 익지요.
이 때, 돼지고기 삼겹살이 익으면서 자체의 지저분한것과 기름까지
끓는 동안 냄비물에 쪽 빠져 나오고
삼겹살 기름같은것이 주위에 튈 일도 없이...
하나 하나 고기 한점씩 익혀 낼 필요도 없이...
한번에 맛있고 말끔하게 삼겹살이 넉넉하게 익혀져 나오는거지요.
돼지삼겹살에서 맛있는 육수성분이 빠져나갈꺼라는 생각은 안 해도 될만큼
샤브샤브 한다는 느낌이나 수육처럼 익혀 먹는다는 느낌으로...
이렇게 돼지고기를 한번 물에 튀겨내듯이 익혀내면
오히려 고기맛은 더 깔끔하면서도 좋아 집니다.
돼지고기는 꼭 제대로 익혀서 먹어야 또 탈이나지 않으니...
팔팔 제대로 끓여서 건져내는 방식인지라
고기를 한장한장 구우면서 혹시 덜 익은것은 아닌지 염려할 필요도 없이
이래저래 편하고..또 맛있게 삼겹살을 먹을 수 있어요.
뒷처리도 이 냄비만 씻으면 되니... 얼마나 편해요.

이 삼겹살을 끓일 적에는
밥상을 차리면서 다른 찬들을 거의 다 준비 한 다음에,
제일 마지막 즈음에 이렇게 뜨겁게 익혀서 바로 건져서 상에 올려야
다들 맛있게 먹기에 딱 좋겠지요?
삼겹살을 팔팔 끓여서 건져내고 난 다음에
기름 둥둥 뜨고 다른 지저분한 것들까지 섞여서
냄비에 남아 있는 저 국물을 보게 되면..
구워서 먹는 삼겹살보다 이렇게 팔팔 끓이듯 잠시 익혀서 먹는 삼겹살이
훨씬 건강에도 좋을꺼라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물론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께도..
이렇게 기름이 쪽 빠지도록 끓여 먹는 삼겹살이
훨씬 부담없고 맛있게 즐기기에 좋을테구요.

이러다보니..
어느새 밥이 다 되었다고 전기밥솥 소리가 납니다.
뚜껑을 열어보면
미나리가 제일 먼저 보이지요.
폭신하니 잘 쪄져 있네요.

스뎅그릇째로 꺼낸 다음,
다른 용기에 옮길 필요없이 이대로 양념만 더해서 무쳐내면 설거지도 간단하지요.
국간장 조금에 참기름 넉넉하게.. 그리고 깨소금.
나물 무침양념이야 늘 이렇게 간단하지요.
빨간 고추가 있으면 조금 다져서 이렇게 같이 무쳐내면 더 좋구요.

나물을 무칠적에는 절대로 짜지 않게...
오히려 약간 심심한듯이 무쳐내야
나물 본래의 맛도 입안에서 제대로 느껴지고
나중에 먹다가 나물이 남았을 때 비빔밥 재료로 쓰기에도 좋아요.
비빔밥 할적에는 고추장이 듬뿍 들어가니...
나물의 간까지 더해서 전체간이 배로 짜 지기 쉽거든요.
맛을 떠나서 건강에도 짠 음식은 정말 안 좋으니..
조금만 더 짭짤하면 좋겠다 싶을 때 간을 멈춥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밥 먹을 때 보면
그 때 맞춘 간이 밥 반찬으로 입에 딱 맞을때가 많아요.
그러니 간이 모자라면 나중에 다시 맞출 요량으로라도..
약간 싱거운 듯 만들어서 먹는 것이...
두루두루 좋은 것 같아요.

아까 일찌감치 썰어 준비 해 두었던 정구지와 깻잎, 그리고 양파도
이제 슬슬 무쳐낼 때가 되었네요.
진간장에다 설탕, 식초, 고춧가루 넣어서 살살 무치면...

채 썬 대파로 무치지 않았을 뿐..
고기식당에서 삼겹살 먹을 때 같이 딸려 나오는
양념파저래기와 같은 맛이 나오지요.
이렇게 깻잎과 정구지, 양파를 섞어서 양념에 무쳐 놓으면
삼겹살에 곁들여 먹기에도 물론 맛나지만
밥반찬으로 함께 먹어도 아주 맛이 좋아요.
생나물은 무쳐 놓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쳐지고 물이 생기기 마련이니
꼭 가장 마지막에 무쳐 내세요.

아까 계란에 소금 넣고 잘 저어서 간 맞추어 미리 섞어 놓았던 뚝배기도
상에 내기 3분쯤 전에 가스불 위에 올려서 끓이기 시작하면
딱 먹음직스럽게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뚝배기채로
계란찜을 상에 낼 수가 있고요.

이렇게 몇가지를 준비해서는,
일요일의 아침상을 차렸습니다.
막내가 삼겹살을 그렇게 좋아해도
보통 평일 아침에 다른 고기반찬 한가지면 몰라도
삼겹살은 그렇게 자주 상에 올리지 않는데...
방학 후 편안하게 맞는 일요일 아침이기도 해서
기름기는 쪽 빼고 담백하게 익혀서
채소반찬들 곁들여서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삼겹살같은 고기에 곁들여도, 그냥 밥 반찬으로 두고 먹어도...
어찌 먹어도 맛있는 생정구지 무침 한 접시를 넉넉하게 담아서 상에 내고,

평소에 미나리의 강한 향이 약간 부담스럽다면...
이렇게 폭 익혀서 무쳐먹으면
은은한 맛으로 즐길 수 있어서 좋아요.
나중에 고추장 넣고 같이 비벼 먹어도 맛나지요.
밥 지을적에 같이 익혀서 쉽게 무쳐낸 미나리나물 한 접시도 담아서 내고...

남아 흐르는 여분의 기름도 빼고 제대로 잘 익혀서
담백하게 먹는 삼겹살 한 접시....
고소하면서 짭쪼롬한 이 새우젓참기름은 꼭 곁들여 냅니다.

느끼할 수 있는 삼겹살에 곁들여 먹으면 언제나 개운하니 맛이 좋으니...
양파와 풋고추도 먹기 좋도록 썰어서 접시에 내고,
찍어 먹을 쌈장도 준비해서 작은 접시에 덜어 냈지요.
아침에 냉장고를 열어보니 상추는 없고...
쪄 먹으려고 집 앞 부식가게에서 사 온 깻잎은 푸짐하게 많이 있네요.
그래서 깻잎도 씻어서 물기 탈탈 털고는, 다들 쌈 싸 먹으라고 상에 올렸지요.

삶은 계란 4등분씩 세로로 썰어 내고,
양송이버섯 작은 것도 4등분 해서 생으로 넉넉하게 썰어서 넣고...
여기에 파프리카 초록,노랑,빨간것도 먹기 좋게 썰어서 한데 담아서
삼겹살 먹으면서 같이 맛있게 곁들이도록 샐러드 한 접시 푸짐하게 내었어요.
각자 이 샐러드 건더기들 찍어 먹기 좋도록
새콤달콤하게 드레싱도 조그마한 접시에 몇 숟가락 떠서 같이 올리구요.

푸짐하게 떠 먹기 좋도록
큼직한 뚝배기에다 끓여낸 계란찜에서는 김이 펄펄...
언제먹어도 참 보들보들하니 맛납니다.

각자 갓 지은 밥 한 공기씩...
그리고 뜨겁게 끓여낸 북어국도 한 사발씩... 넉넉하게 떠서 내었지요.

다른 날보다도 여유롭게...
아주 천천히 식사를 하고 나니,
더 포만감이 충만해지는 듯 하네요.
급하게 먹는 식사보다는,
조금 더 일찍 시작해서...좀 더 느긋하게 먹는 밥이,
속도 편안하고
적게 먹어도 더 든든한 느낌이 들어서 좋습니다.
아이들이 이제 방학을 하고 나니...
학원은 한 군데도 다니질 않아서...하루종일 거의 함께 있답니다.
그러니, 아이들과 그저 집에만 있기 보다는
너무 멀지 않은 곳으로 여행 겸 떠나보기도 하고...
시내 여기저기 가까운 곳에
버스를 타고 같이 구경 다녀 보기도 하고...
여러 좋은 계획이 많이 떠오르네요.
아침밥상은 늘 올리려고 하지만
어쩌다가 아이들과 여행을 잠시 다녀오거나
바깥나들이 하느라 하루종일 집을 비우는 날에는
글을 쓸 수가 없을테니...
혹시 늘 자주 올라오던 글이 안 보여도...그렇게 이해해 주세요.
무슨일이 있나 궁금해 하실까봐...
미리 이런 사정을 말씀 드려봅니다.
오늘이 초복이지요.
뜨끈하니 기운 날만한 좋은 음식 잘 챙겨드시고,
올 여름 이 정도 무더위쯤이야...
거뜬하게 이겨내시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