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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천천히.....기다리기.....

| 조회수 : 5,441 | 추천수 : 129
작성일 : 2010-07-05 08:39:48


올해는 매실엑기스를 패스하고 대신 오디엑기스를 만들어보려고 오디를 주문했어요

사실 아이들과 고창에 가서 직접 따보기도하고 저렴한 가격에 사오기도하려고했는데 주말만 되면 비가 오는지라.....

걍 인터넷으로 주문했네요

갸격이 5키로에 삼만몇백원이덩가.....싸길래 냉큼 시켜놓고 싼게 비지떡이면 어쩌나 걱정하던차에 이쁜놈들이 배송되어왔네요(오디 재래종은 제가 산 개량종보다 열매가 더 잘지만 당도가 높다네요)

급냉시켜보낸거라 거의 녹긴했어도 군데군데 얼음도 약간 있고 아주 차갑더라구요

맛은 그리 시지않고 아주 달지도않은~ 제입에는 복분자가 더 맛있는거 같은데 애들은 씨가 복분자처럼 억세지않아서인지 아주 잘 먹더라구요



한 1키로정도만 덜어서 쨈을 만들었어요

씨가 있긴하지만 복분자처럼 거슬리진않네요

근데 색은 완전 까만색~



오디엑기스

항아리에 담아두고 흐믓해하는데......담날이 되니 초파리가 넘 많이 돌아댕기는거예요

복분자나 매실 엑기스만들때도 초파리가 조금 있긴했지만 일케 많이 꼬이진 않았는데........ ㅜ.ㅜ

이럴땐 엄마한테 물어보는게 쵝오!

친정엄마께 전화드리니 항아리 주둥이부분을 깨끗한 행주로 잘 닦아주고 랩을 넓게해서 입구에 붙여주랍니다

글케했더니 신기하게 그 많던 초파리가 많이 없어지드라구요

이러니 나이 마흔에도 모르는거나 힘든게 있으면 바로 엄마한테 달려간다는~ -,.-



요건 엔지니어님께 배운 쉰다리예요

밥에 누룩 10%로 정도 섞어주고 끓여서 식힌 물을 자작하게 부어준상태구요

누룩을 구하려면 재래시장을 가야하는데 저희집에서 재래시장은 넘 멀고.......다행히 인터넷에 누룩 분쇄해서 파는게 있길래 2키로나 주문했어요

그래놓고 이거 실패하믄 저 많은 누룩은 뭘 해야하나, 막걸리라도 만들어야하나?하고 고민했답니다 ㅋㅋㅋㅋ



조금 지나니 이렇게 밥이 수분을 다 먹어버리네요

글구 담날이 되어 눈 뜨자마자 요것부터 열어보니~ 세상에나~

뽀글뽀글 지혼자 끓고있더라구요

어찌나 기특하던지.......

그담부터는 시도때도없이 드라마속 은조처럼 통에 귀를 대고 뽀글뽀글 발효가 되는 소리를 들었어요

참! 냄새는 완전 맛있는 막걸리냄새가 나요!

이참에 걍 막걸리도 만들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제가 안만들어도 일주일에 두세번씩 넘 사랑하는 천*소리를 사오는 남편이 이젠 막걸리통으로 기어들어가면 어쩌나 싶어서 걍 접었네요



한 5일정도후에 걸러내라했는데 맘이 급해서 걍 이틀 좀 지나서(여름이라 발효가 더 빨리되는듯도 싶어서요) 걸러놨어요

아직도 통속에서 뽀글뽀글~ 이제 쉰다리 식초도, 오디엑기스도 기다리는 일만 남았네요



맛없는 토마토 구제하려고 토마토소스도 만들었어요

텃밭에 키우던 바질도 제법 자랐길래 조금 따서 넣어주었더니 향이 참 좋네요



요거믄 한동안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파게티, 피자 맛있게 만들어줄수있을꺼같아요^^



메로(심해성대구) 사다놓은게 있어서 데리야끼소스도 만들었어요

계량도 안하고 대충~

만들다 갑자기 가쓰오부시가 넣고싶어져서 꺼냈는데 늠 많이 넣어서 가쓰오부시향만 넘 진한 데리야끼 소스가 만들어졌어요

그래도 저녁에 메로에 소스 발라 구워놓으니 울집 남자들 어찌나 잘 먹던지~

더운데 이것저것 하느라 땀은 좀 흘렸지만 그래도 잘 먹는거 보믄 뿌듯~합니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쁜아기곰
    '10.7.5 11:24 AM

    저도 오디 엑기스 담았는데요~~

    오디 엑기스보다는 냉동실에 얼려놓고~~ 얼음.매실액.딸기 이렇게 먹는게 더 나은거 같아요..

    제 입맛엔..... 달큰?? 하다 그런맛이라서요~~^^*

    저도 같이 기다려 봅니다~~

  • 2. moonriver
    '10.7.5 4:07 PM

    성질 급해서 더치커피도 만들기 힘든 저
    많이 반성하고 배우고 갑니다~

  • 3. 포에버여유
    '10.7.5 7:37 PM

    쉰다리 마시고 싶어요. 제주도에 갔을 때 한번 마셔봤는데 의외로 맛났거든요.

  • 4. 윤주
    '10.7.5 10:23 PM

    쉰다리 따라 해보고 싶었는데 누룩에서 떡 막히던데....누룩은 어디서 구하셨어요.

  • 5. 수늬
    '10.7.6 12:46 AM

    앗..저도 좀전에 엔지니어님 블로그가서 쉰다리식초만드는거 빼꼼히 들여다보고왔어요..^^
    혀에 침 고이면서...과연 나는 이걸 언제 만들어보나...부러워만 하고 있었지요..맛이 궁금해요...
    참..저도 재작년에 오디효소 담았더랬는데요...올해보니 너무 맛나게 잘 숙성되었네요...그리고,
    오디건 매실이건 항아리에 담았을 시 위 입구부분을 꼭 비닐로 막아야 초파리 안꼬이고
    끓지도 않았어요...저는 비닐백 나오는거 중 제일큰것을 고무장갑 구멍난것 잘라서
    탄력있게 동여맸어요...아래 항아리로 서서히 숨쉬며 잘 되어가더군요...

  • 6. 백만순이
    '10.7.6 6:46 AM

    예쁜아기곰님.....울집 꼬맹이들은 걍 손으로 아구아구 집어먹는게 젤루 좋은가보더라구요^^

    moonriver님.......더치커피는 만들기도쉽고 한번에 많이 만들어두니 더울때 아주 요긴하던데요~

    포에버여유님......살짝 맛을 봤는데 끓이지않았어도 맛이 괜찮던데요

    윤주님......지시장에서 검색하니 1키로씩 분쇄해서 파는거 있더라구요

    수늬님....쉰다리 생각보다 쉽네요
    작년에 복분자는 그리 안해도 별로 안꼬였는데 요번꺼는 늠 많이 꼬이더라구요
    항아리 입구주변에 설탕이 넘 많이 묻었나봐요-,.-
    역시 엑기스는 항아리에 만들어야 맛이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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