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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처음 인사드려요 - 미국 독립기념일 나들이 도시락 이야기

| 조회수 : 12,261 | 추천수 : 116
작성일 : 2010-07-05 17:04:04
82쿡 여러분 안녕하세요?

외국에 살다보니 한국음식을 (어쩔 수 없이) 직접 해먹게 되고, 그래서 이곳저곳 다니면서 귀동냥 눈동냥을 하다가 알게된 소중한 보물창고 같은 곳이 바로 이 곳, 82쿡 싸이트랍니다.

그런데 히트 레서피는 회원이 아니면 볼 수가 없게 되어있더라구요. 전 알고보면 소심녀라 회원가입 같은 건 웬만하면 안하는 (실은 못하는) 사람인데... 한 몇 주일간 이 곳을 숨어서 살펴보니, 뭐랄까 서로에게 토닥토닥 해주는 분위기에다가, 너무 많은 사람과 글이 넘쳐나지 않아서 (그렇지만 게시물 하나하나는 무척이나 알차다는) 정갈하고 조신한...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도 안심하고 회원으로 가입을 했답니다. 그리고 오늘 낮에 준비한 도시락 (이라 쓰고 그릇에 담은 음식이라 부르는 - 아하하, 저도 이 말 한 번 꼭 써보고 싶었어요 ^__^) 사진과 함께 스크롤의 압박붕대를 감아보렵니다.

이 곳의 베테랑 님들께서는 그저 한 마리 어린 양이 발로 만든 도시락을 어여삐 보아주시고, 저같은 초보님들은 '그래, 나만 이렇진 않아!' 하는 위안으로 삼으소서...


7월 4일은 제가 사는 미국이란 나라가 독립을 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한국의 광복절이 이 날과 비슷할까요?

암튼, 미국 방방곡곡에선 7월 4일 밤에 불꽃놀이를 합니다. 사람들은 그걸 구경하려고 바리바리 싸들고 불꽃놀이 행사장으로 모여들지요. 저희 가족도 거기에 오늘 한다리 끼어봤습니다.

뭐 구경할 적에 먹는 것이 빠지면 안되죠 (저는 그래요... 흑흑). 하지만 날씨도 너무 덥고, 아들녀석 유치원이 방학이라 아이와 놀아주느라 에너지도 너무 많이 썼고... 그래서 제대로 된 도시락은 쌀 기운이 없길래 그냥 냉장고와 음식저장고를 뒤져보았어요.

지난 번 월드컵 경기 보면서 먹다가 남은 크래커과, 이웃 할머니께서 손수 만들어 주신 딸기잼이 레이다에 걸렸습니다.
DSC_4348.jpg


저 크래커가 굉장히 바삭바삭한데, 이렇게 잼을 발라서 한 시간 정도 두면 먹기 좋게 촉촉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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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에 담으니, 한 가지 완성이요. 에헤라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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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제 손에 딱 걸린 과일, 블랙베리와 복숭아입니다.
DSC_4351.jpg


복숭아를 그냥 먹기엔 내 손은 소중하니까 찍어먹을 이쑤시개를 뚜껑에 붙여두었어요.
DSC_4352.jpg


아무래도 탄수화물을 먹어야 배가 든든하겠지요? 주먹밥을 만들겠어요. 저 밥은 오래 두어서 누런 것이 아니라 어제 지은 현미밥이라며 당당히 말하는 제 심정은 - 사실 흰 쌀밥도 저 지경이 되도록 밥솥에 장기보관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애써 숨기고픈 바램이어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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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루에 소금간이 있으니까 따로 간을 하지 않고 그냥 참기름과 깨만 섞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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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큰 건 아빠 엄마 꺼, 구슬만큼 작은 건 아들 꺼, 간간이 뿌려진 새우는 어제 저녁 반찬하고 남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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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고이 쉬던 야채도 담고, 찍어먹을 드레싱도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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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물과, 봉다리 쥬스, 우유, 치즈와 초콜렛, 또 뭐 더 담을 거 없나 두리번 두리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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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급날조한 도시락을 들고, 아들아이는 유모차에 태우고, 저희 부부는 발 편한 운동화를 신고 걸어 걸어서 불꽃놀이가 벌어지는 공원까지 밤산책을 갔어요. 차와 사람이 얼마나 많고 복잡하던지, 걸어가길 잘 한 거 같았어요. 왕복으로 한 시간 정도 걸었으니, 오늘 운동은 이걸로 땡이라며, 집에 와선 그냥 씻고 잤어요 ^__^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롤리팝
    '10.7.5 5:54 PM

    ㅎㅎㅎ 반가워욧!!
    이쑤시개는 저렇게 붙여가는군요.
    배워갑니다. 자주 들려주세요^^

  • 2. Lavender
    '10.7.5 9:03 PM

    사진이 안보여요.

  • 3. 교코
    '10.7.5 9:10 PM

    82사진 안 보인적 없었는데 저도 사진이 안보여요~ 몹시 보고 싶어요~

  • 4. 소년공원
    '10.7.5 9:28 PM

    아이고... 제 개인 블로그에 있는 사진을 HTML로 연결했는데 일일 트래픽 초과라네요.
    그러지 않아도 HTML 쓸 줄을 몰라서 밤새 공부하며 몇 번이나 다시 올렸는데...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사진 올릴 생각 말고 글만 써야겠어요... 흑흑...

  • 5. espressimo
    '10.7.6 12:27 AM

    어어 아니에요...사진 무척 예쁘게 찍으셨는데.. 은은하게 들어오는 자연광도 느껴지구요. 꼭 사진 계속 보여주세요 ^^

  • 6. 나비언니
    '10.7.6 12:33 AM

    오우, 하나하나 담으시는게 무척 정갈하세요!!

    도시락뚜껑에 이쑤시게붙이는거 배우고갑니다!!

    글 많이 써주세요!

  • 7. 수늬
    '10.7.6 12:40 AM

    요리도 맛나게 보이고 글도 잼나요^^
    추천한방드릴려고 일부러 로긴했네요...반갑습니다..

  • 8. momo
    '10.7.6 5:33 AM

    환영합니다~
    도시락 뚜껑밑에 붙이는 이쑤시개 아이디어 좀 가져다가 쓸게요~
    ^^

  • 9. 백만순이
    '10.7.6 6:50 AM

    반갑습니다^^
    82가 중독성이 무지 강하니 조심하세요
    첨에 키톡에서 시작해서 리빙데코에 자게까지..........전 완전 82죽순이 됐거덩요 ㅋㅋㅋㅋ

  • 10. 올리브
    '10.7.6 9:14 AM

    도시락뚜껑 이쑤시개 정말 배워갑니다.
    앞으로도 자주 오셔요.
    너무 좋은 도시락 반가워요.

  • 11. cocomom2
    '10.7.6 9:53 AM

    너무 깔끔한 도시락 이네요...저도 어제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보러... 나름 멋진 바닷가에서 보겠노라고...2시간 운전해서 갔것만은....흑흑...사람이 너무 많아 주차할곳을 찾지 못해서...그냥 바닷가만 찍고 다시 되돌려 왔습니다... 흑흑...돌아오는 차창밖으로 멀리 보이는 불꽃놀이와 소리만으로 위안을 삼으며ㅜ.ㅜ 이젠 덜 멋져도 걸어갈 수 있는 동네서 즐기는 현명함을 배워가야 겠네요^^ 이쑤시개 아이디어 정말 굿~~~~ 입니다.

  • 12. 스카이
    '10.7.6 10:18 AM

    헉 전 왜 사진이 안보일까요?

  • 13. 프리
    '10.7.6 11:44 AM

    저도 사진이 안 보여요...
    그래도 분위기는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집밥.. 도시락이 좋은 사람인지라.. 이런 글 무조건 좋아요.. 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 14. 소년공원
    '10.7.6 1:14 PM

    아이고,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댓글을 남겨주셨네요. 몸둘바를 모르고 황송... 굽신굽신... ^__^

    사진이 보이다가 안보이다가 하는데, 아마도 제 개인 블로그가 영세민 수준의 트래픽 용량을 감당하나봐요. 다음 번에는 에센수 사진 두 개만 골라서 파일로 첨부해서 올릴께요. espressimo님, 사진이 예쁘다고 하시니, 발로 찍는 사진사, 그저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__^

    히힛, 사실은 오늘도 제맘대로 닭조림 요리를 하면서 사진을 찍어둔 게 있는데, 아들아이와 수영장 다녀와서 저녁 해먹고 너무 피곤해서 초저녁부터 자버렸어요. 깨어보니 한밤중이라, 지금 글올리기 시작하면 밤 샐까봐 참고 있어요 ^__^
    정말이니 백만순이님 말씀대로, 이거 중독성 최강이예요!

    참, 이쑤시개 아이디어를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별 것도 아닌 방법이지만, 이렇게 다른 분들과 나눌 수 있고, 또 칭찬까지 들으니 참 기분이 좋아요. 요 맛에 중독이 되나봐요.

    수늬님, 추천씩이나 해주시고, 또 그걸 위해 일부러 로그인까지... 주먹 불끈! 더욱 열심히 글 올라겠습니다.
    다른 모든 분들, 댓글에 무한 감사드리고요, 좋은 하루/좋은 밤 되세요.

  • 15. 소년공원
    '10.7.6 1:17 PM

    전 하겠어요 ㅋ

  • 16. 겨니
    '10.7.6 2:25 PM

    저도 엑박이예요....사진 보고시픈데...ㅠㅠ
    사진 파일이름에 한글이 들어가 있지 않나요? 그런 경우 어떤컴에서는 보이고 안보이고 그래요.
    파일 이름은 죄다 영문이나 숫자로 바꿔보세요...^^

  • 17. 우리차니
    '10.7.6 3:16 PM

    흑..사진보고싶은데 엑박 ㅜㅜ
    다시 올려주세요~

  • 18. 소년공원
    '10.7.7 12:08 PM

    겨니님, 파일이름은 모두 영문과 숫자 조합인데, 제 홈페이지가 일일 트래픽 양이 적은가봐요. 한국 시간으로 오전에는 사진이 보이고, 오후부터는 안보이는 듯 해요.
    우리차니님, 위와 같은 이유로 사진이 안보여서 정말 죄송합니다.

    아침 시간에 한 번 더 시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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