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니깐 더워야 하는데도... 더우면 더운대로 추운대로 추운대로.. 예전엔 잘 견디었던 것 같은데..
참을성이 점점 부족해져가는 까닭은 왜 그럴까요?
제가 어릴 적..젊을 적보다 놀라우리만큼 살림살이는 윤택해졌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편리함만을 추구하면서 인내심, 참을성이 부족해지면서 점점 조급해지는 것은 아닌지...
지난 일요일 SBS에서 집밥의 힘이란 프로를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오며가며 일하면서 보았는데....
대충...
1. 온가족이 함께 식사준비도 하고 모여서 밥 먹는 것이 중요함
2. 집밥의 힘은 식품첨가물을 넣지 않아서 좋고 나트륨 섭취도 외식에 비해서 적음
3. 음식은 한 사람의 성격, 인성에도 많은 영향을 끼침을 한 영국 소년의 경우와 인스턴트와 외식을 주로 하는 여자 꼬마의 사례를 통해 보여줌.
4. 집밥을 먹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학교 성적도 좋고, 정서적으로 안정이 됨..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저야.. 워낙 집밥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현실적으로 외식과 인스턴트 음식을 즐겨 찾는 세태에 경종을 울려주고 좀 힘들더라도 집밥을 해 먹여야 한다는 취지에는 이의가 없지만... 방송의 접근 방식은 너무 도식화되어 있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많이 아쉬웠어요.
그 누군들.. 외식이나 인스턴트 음식보다야 집밥이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다만.. 맞벌이를 해야 하는 대부분의 가정들의 현실적인 문제,
TV에서 보여주듯 직장에서 집밥을 먹이기 위해 퇴근하여 집밥을 준비하는 아버지가 얼마나 될까요?
좋은 프로 하나 보고.. 괜히...집밥에 대한 해결방법은 접어놓은 채.. 당신은 저 사람처럼 왜 저렇게 못하느냐 하고 부부싸움하는 가정이 많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거든요.
그저 막연하게 집밥이 좋다..라고..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회적으로 맞벌이하는 가정이 집밥을 해 먹을 수 있도록 할지..
바쁜 엄마나 아빠들이 있는 가정에서 아이들이 인스턴트 대신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진지한 고민도 함께 해 봤다면 더 좋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매일 저희 집 밥상을 공개하는 이유가 이런 저런..방법이 있으니 참고하시고 서로 좋은 방법을 공유하고 소통하자는데 있는데
가끔씩... 저희 집 밥상을 보면서 직장여성들이 반성을 한다..부끄럽다 하시는 것을 보면서..저 또한 마음이 참 불편하곤 했었거든요. 직장다닐라..집안 일할라.. 식사준비할라.. 보통 정성과 부지런함을 가지고는 도저히 할 수 없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전 제 밥상을 공개하면서.. 직장맘들이 좀 더 편하게... 쉽게 식사준비하는 방법을 도울 방법은 없을지도 고민하기도 해요.
제가 뭐 특별해서가 아니라... 전업주부건..직장맘들이건간에 여성끼리 돕고 살아야 하는 거잖아요.
제가 일을 하진 않지만 전업주부를 오래 하면서... 쌓은 경험이나 노하우를 직장맘들에게 나누는 것 또한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전 늘 생각합니다..누가 알아주건 말건 말이죠... ㅎㅎ
좋은 프로였지만 좀 더 현실적인 대안을 세워주고 진지한 고민을 했더라면 하는 생각에.. 이야기가 길어지고 말았네요..
여하튼..전 집밥입니다...
오늘 아침도 한 접시 차림입니다..
아이들 둘..그리고 저만 먹으면 끝이니까요.
닭가슴살을 삶아서.... 그냥 담백하게 먹도록 합니다.
닭과 양파는 참 궁합이 잘 맞아요.
양파, 대파, 통후추, 생강을 넣고 물을 끓이다가 팔팔 끓으면 녹차가루도 뿌려줍니다.
녹차는 고기의 지방을 분해해주기도 하지만... 향신료의 역할로..냄새도 잡아주니까요. 소주나 정종을 조금 넣어주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닭가슴살.... 운동할 때 근육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다이어트 할 때 많이 먹기도 하니..
두 아이들에게 딱 필요한 음식입니다..
아들 아이는 요즘 근육 키운다고 운동에 한창이고.. 딸 아이는.. 허벅지 살 좀 어케... 해결하고 싶다고 하니까요.

지난 일요일에 꼬지하고 남은 재료..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볶다가.... 굴소스를 넣어 주고요.

닭가슴살과 떡새우볶음만 하면... 다른 건 다 그냥 차려주면 되니깐.. 아주 빠른 시간내에 준비할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지금.. 일요일 먹다 남은 재료들을 먹어야 하니까..
그걸 활용해서 하는 거죠.

어묵 조림도 한켠 놓아지고.. 멸치볶음도..자리잡고 앉아있네요..칼슘섭취를 위해서~

살짝 데친 근대잎에.... 참치살 양념을 소로 넣은 주먹밥에 돌돌 말아서 쌈을 사주었습니다..
사실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 쌈을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이렇게 해주면 어쩔 수 없이 먹게 되거든요..

아이들은.. 특히 어린 아이들은 이런 한접시 모듬 상차림을 재미있어 하지요..
그리고..설거지거리도 줄어들어서 상차림으로 좋은 방법 같기도 해요.

이왕이면... 과일도.. 함께 색스럽게 놓아주면 더 푸짐해보이고... 후식까지 한접시로 해결하니.. 참 편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