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것보다는 추운 것이 더 나으니깐... 그건 괜찮은데..습기를 잔뜩 머금고 있어서 불쾌해지는 건..참 힘들어요. ㅠ.ㅠ
몸도 마음도 좀 보송보송하게 잘 유지해서... 사소한 일에는 대범하게 넘어가야... 주말에 가족들과...함께 잘 지낼텐데..말이죠.
이런 날에는...따끈한 국물이 있어야..밥 먹기도 편안하고...속도 안정이 되곤 하지요.
그래서...여름철에 좋은 아욱새우된장국을 준비합니다..
아욱이 아주 실하고 좋은 놈으로 구입해서 그런지... 아욱국... 맛나게 잘 끓여질 것 같아요.
우선..아욱 잎..줄기 억세부분의 심을 제거하면서 껍질을 벗겨내고요. 그래야 부드러운 아욱국을 드실 수 있어요.
그런 다음 적당한 크기로 손으로 자르고.... 바락바락 빨래 치대듯...주물러... 푸른 물을 제거해야만 풋내가 나질 않거든요..
사진처럼..거품이 나면서 푸른 물이 나올 거에요....
사과껍질을 벗길 때...과도로 탁쳐서 졸도(?)를 시킨 다음에 자르듯... 구수하고 부드러운 아욱국을 끓이기 위해서..아욱은 먼저 몸살부터 견뎌내야 하는가 봐요.

그렇게 여러차례 치대듯....풀물을 없애주고 난 다음에 서너차례 헹구세요.

몸살을 거쳐서 나긋나긋해진 아욱입니다..

된장찌개를 끓일 때는 멸치를 통째로 넣어서 진하게 끓여야 맛있지만... 된장국을 끓일 때는 미리 멸치육수를 내놓습니다.
멸치는 떵을 제거하여 손질한 다음에 베란다에 바람을 쳐서 잘... 말린 다음에 냉동실에 놓고 쓰시는 것이 좋아요.
그렇게 하시면..굳이... 마른 팬이나 렌지에 멸치를 볶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멸치 비린내없이 멸치육수를 낼 수 있어요.

멸치 육수는 노랗고 맑은 육수가 나야만 제대로 된 멸치육수라 할 수 있지요.

체에..된장 1.5큰술을 넣고... 육수를 조금 넣고 개어주듯.. 체에 내린 것을 국물에 넣는 것이 좀 얌전한 된장국이 되지만..
그냥... 끓이는 냄비에 된장이 담긴 체를 넣고 풀어도 괜찮아요.

된장찌개나 국에 꼭 들어가야 하는 풋고추와 양파..
청양고추 1개에 풋고추 3개..양파 반개입니다.

아욱된장국에.... 구수한 맛을 내주는 재료.. 마른 새우도 필요하고요..

그렇게 멸치육수와 된장을 풀어 놓고.. 손질한 아욱을 집어 넣고 끓입니다.

마른 새우도 미리 넣어서.... 새우의 구수한 맛을 처음부터... 아욱에 배게 해주고요.


어느 정도 끓어갈 무렵..마늘을 넣어줍니다...좀 더 나중에 넣어도 좋아요.
그래야 마늘향이 사니까요. 전 오늘 마음이 바빠서 좀 일찍 넣었네요.

된장은 맛이 좋지만... 텁텁한 맛도 있거든요..이런 텁텁한 된장맛을 깔끔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풋고추입니다.
그래서... 풋고추를 넣은 된장국과 안 넣은 된장국은 확실히 달라요.

아욱국은 좀 뭉근하게 오래 끓여야..진하고 구수한 맛을 즐길 수 있어요.
그래서 양파는 좀 나중에 넣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미리 넣으면 양파 형태가 다 뭉그러져버리니까요.
처음에는 센불에서 끓이다.. 일단 끓으면 중약불로 줄여서 뭉근하게 ..오래 부드럽게 끓여야 합니다.

아욱국이 끓을 동안... 마트 심야 할인가에 사온 꼬막과 참소라도 손질합니다...
꼬막을 식초 1작은술에 담궈 살균 소독겸 해감도 하고... 핏물도 빠져 나오게 합니다.

참소라도..살짝 데쳐서... 쇠꼬지로 속을 파내고... 둥근 마도 껍질을 벗겨 놓습니다.
마는.. 알카리식품이면서.. 끈적끈적한 점액질이 많은 식품인데요..이런 종류들이 다 몸에 좋은 것 같아요.. 원기회복에도 도움이 되고, 강장식품이기도 하면서 콜레스테롤도 낮춰 혈압을 안정시켜주는 좋은 식품이라 요즘 많이들 드셔서 그런지 마의 종류도 다양해졌어요.
주로 길쭉한 장마, 그리고 앙징맞은 모양의 산마였던 것이 원형 형태의 둥근 마도 새로 등장했더라구요.
처음 사보는데... 장마나 산마에 비해.. 훨씬 단단하고.. 물기도 그리 많지 않네요.
이 마는 일식집에서 주로 채썰어서 참기름에 버무려서 많이 내놓는데... 채썬 김에 버무려서 맛이 잘 어우러져요.
전 오늘 이 둥근 마를 가지고... 날로도 먹고..익혀서 반찬으로 만들어도 볼 생각입니다.

역시 할인가로 산 참소라 두 개.... 데쳐서 쇠꼬지로 속을 파내고.. 내장을 제거했어요...

소라살에 덮여있던 껍데기의 문양이 참..이쁘네요..이것도.... 접시에 올려 놓을려고 깨끗하게 씻어봤어요.. 이쁘니까요^^

마는 감자와 비슷한 식재료다 생각하시고..감자 쓰이는 곳에 감자 대신 마를 넣는다 생각하면 활용도가 무척 많아집니다.
갈아서 부침개 반죽으로도 쓰고... 마조림도 해서 먹을 수 있고..감자볶음처럼 마볶음을 해서 드셔도 좋아요.
그런데 마는 생식으로 먹는 것이 제일 좋다고 하는데... 아이들은 끈끈한 점액질때문에 목넘기가 쉽지 않아서 잘 안 먹으려고 하거든요..그럴 땐.. 다양한 조리법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오늘 저는 그냥 날로 볶을 것을..워낙 단단해서 잘 안 익을까 싶어서 살짝 렌지에 돌렸더니만..너무 퍽퍽해진 느낌이...
그만큼 둥근 마는..물기가 별로 없는 마더라구요.
다른 마들은...사실 물기가 많거든요.

양파, 당근, 풋고추, 새송이, 마늘과 섞어서 모듬 채소볶음이 되어 버렸습니다.

마로 두가지....그리고 꼬막,,소라로 두 가지... 상이 그득해진 느낌입니다..
주말에 딱 어울리는 분위기죠.. 주말은 가족들이 뭔가 그득하게 포만감을 느끼고 싶은 그런 때니까요...느긋하니 말이죠.

참소라... 두개 데쳐서 숙회로 준비했는데... 살이 아주 쫀득쫀득하니 맛이 좋았어요...


참꼬막도.... 양념장이랑 함께 준비해서 찍어 먹도록 했고요..
막내가 특히 좋아하는 밥반찬이죠..
전... 꼬막을 보면 왠지 태백산맥..조정래 선생님이 떠오르곤 합니다.. 벌교 때문일까요? ㅎㅎ


그래도 가장 하일라이트는 아욱새우된장국이었어요...
그냥..다른 반찬 없어도..이 국물에 밥 말아 먹으니..부러울 게 없드라구요~

남편을 위한 마생채 샐러드......
깨소금, 천연 맛소금, 참기름에 버무린 마채 밑에는.... 당근과 깻잎채가 깔려 있고요..
맨 위에는.. 풋고추 링이 역시 빠당빠당 살아 있네요..
냉동실에 차가운 물속에... 담궈 두면.. 저렇게 한참을 살아있는 것처럼.... 빠당빠당해지거든요~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법이니까요...

이건 익힌 모듬 채소볶음...... 이것은 저와 아이들용....

남편과 아이들을 위한 삼치구이고요...

엊그제 먹다 남은 오징어 숙회는... 초고추장에 버무려서... 붉은 양파를 깔고 앉아있네요...
붉은 양파를 이리 저리 많이 활용하는 것은 보기 좋으라는 뜻도 있지만..남편을 위한 거에요....
혈압약을 먹는 남편을 위해서.. 늘 양파를 이리 저리 많이 먹이기 위해서 말이죠.


꼬막 양념장으로 쓴.... 저 그릇은 산사춘에서... 산사춘 홍보하기 위해서 준.. 술잔입니다...
그걸 뒤집어서.... 소스 그릇으로 활용하는 저 센스... 참 대단한 거죠? ㅎㅎㅎ
이러다.... 또 혼이 나야... 정신을 차릴 모양입니다...

소라 살이... 아주 찰지네요....
사람도..저렇게 속이 꽉 찬 사람이 매력있어요..그쵸?

이번에 담근 오이지도 익어서 처음 꺼내봤어요.. 가운데 구멍이 송송.. 아주 잘 익은 오이지란 표시입니다...
붉은 양파옆에는 살구..그냥 날로 먹으라고 썰어 놓은 거구요..사실... 담을 게 마땅찮아서 간택된 몸이랍니다.. ㅎㅎ
그 다음 그릇엔... 작년에 담근 통마늘 장아찌..그리고 그 옆에는 이번에 엿장 만들 때.. 통 멸치를 넣어서 엿장을 고아봤는데.. 엿장에서 건져낸 멸치..버리지 않고 먹어도 짭조름하니 좋으네요.. 그 옆에는 생강초절임입니다..
작년 방송때 만들어 놓은 건 아직까지 먹어요... ㅎㅎ

하도 맛있게 먹은 모양입니다..자꾸.. 소라를 들이대는 것 보면...
겨우 두개 데쳐서 먹은 터라 아쉬웠던 것도 같고요....
다음 심야에 가면 두개 집어올까봐요...

어제 남편이 가지고 온...선물....
부산출장을 다녀왔는데... 창원 불지사에 들렀다가.. 스님이 절에서 키운 복숭아를 챙겨 넣어주셨답니다..
정인 스님.. 뵐 때마다 세세하니 마음써주시고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어주려 하시고.... 참 살갑고 고마우신 스님..늘..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데..이번에 직접 키운 복숭아까지 주셨네요..
스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복숭아에서 느껴지네요.. 딱딱하니 잘 안 익은 것 같은 모양새인데.. 어머 맛이 들었어요..

아래 사진은..아까 두가지 요리한..둥근 마입니다.. 겉보기는 아주 투박하지요?

저... 내일 손님초대했어요....
큰 딸아이 남자친구였던 녀석... 이사도 했고.. 오랜만에 따뜻한 밥 한끼 먹이고 싶어서요..
근데 그녀석이 먹고싶은 것 주문하라고 했더니... 파전이 먹고 싶어요..그래서 두개 더..했더니만...
그럼.... 부추김치하고.. 꽁치구이요..글쎄 이럽니다..그런 녀석이에요.... 그 녀석이요.
아뭏튼...전 내일 가족들이랑 맛있는 것 해 먹고... 우중충한 장마를 산뜻하게 보내볼려고..노력할까 해요..
다들..주말 잘 보내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