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톡 검색을 해보니 2008년 크리스마스 때 올린 글이 마지막이였네요.
1년 만에 불쑥 나타나자니 괜히 민망스럽기도 하고...일단
솜씨는 없지만 얼마 전에 가까이 지내는 지인에게 축하 해줄 일이
있어 남편과 합작으로 만들어 갔던 케익을 올리면서
아주아주 오랜 만에 쑥스러운 마음으로 인사 올립니다.^^
실은 지금 키톡을 열어 글을 작성하면서도 올릴까 말까...주저하면서...
완전 소심쟁이처럼 얼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기억하시는 분들 반갑게 맞이 해주세요~~
저희집에서 매달 한 번씩 인터내셔널 학생들 모임이 있는데
어제 12월 모임으로 조금 이른 크리스마스 디너를 준비 했답니다.
20명 이상 모이기 때문에 항상 음식은 부페식으로 차리고 있답니다.
일단 요리 시작하기 전에 이렇게 부페 식탁에 메인디쉬부터 꺼내놓고
요리를 시작 한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디너는 이렇게 준비 했답니다.
손님상에 빠질 수 없는 코리안 김치!!!
손님상에 올리는 김치는 항상 당일날 만든답니다.
그것도 고춧가루가 아닌 마른 통고추 갈아서 제대로 매운 맛이 나는
여기에 친정엄마표 홈메이드 매실 엑기스와 새우젓, 액젓으로 버무린
오리지날 한국의 맛이랄까...ㅎㅎ
외국 친구들 왈, 마켓에서 파는 김치는 맛이 이상해서 더이상 사먹을 수가 없단다.
내 입맛에도 매운데 매워매워 하면서도 잘 먹는 거 보면 완전 신기 하다니까요..^^
완전 소중히 여기는 양념이라고 해야하나...이 마른고추 너무 좋아 한답니다.
요 박스 속에서 나온 것들이랍니다.
이건 새우젓 오래 삭힌 거라며 보내 주셨네요.
김치 담글 때 이 새우젓도 좀 넣어주고
요건 한 통은 매실 엑기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액젓 거른 거
나머지 하나는 국간장이랍니다.
이게 없으면 요리가 나올 수 가 없지요.
저희집 음식맛을 내주는 친정 엄마표 완전 소중한 먹거리들 잠시 소개하고
다시 크리스마스 메인으로 돌아갑니다.
캘리포니아롤...안에 들어간 맛살에 마요네즈와 고추기름으로 매콤하게 간을 했답니다.
남편에게 사진 좀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이렇게 다른 각도로도 찍어 놨네요.
저희집 밥통이 8인용인지라 가득해도 항상 밥이 모자라므로 이렇게 캘리롤이나
김밥을 따로 밥대용으로 한 접시 더 준비 한답니다.
크리스마스 디너에 빠질 수 없는 터키요리...
터키 고깃살로 깐풍기 했답니다.
잡채....이날 요리하면서 내내 옆에서 확실한 조수 역할을 해주던 남편이
잡채 맛 본다고 하길래 작은 접시에 조금 덜어줬더니 먹어보고 맛있다며
어찌나 호들갑을 떨어주던지...'내가 잡채 자신 있다고 했잖아!'하면서
남편에게 으쓱 거려 보기도 하고...ㅋ
춘권도 자신 있는 요리라고 하면 돌 날아오려나...ㅎㅎ
저희 시어머니 오셨을 때 모시고 중국 레스토랑을 갔었는데
거기서 춘권을 드시고는 '니가 만든 게 훨씬 맛있더라'며 칭찬을
해주셨던..근데 저희 어머니가 평소에도 칭찬을 너무 잘 해주시는 스타일이신지라
신빙성은 떨어질 수 있으나...그래도 제 음식 중에 호응이 아주 좋았던
메뉴입니다. 레시피를 대략 정리 해보자면
재료:춘곤피 125mmx125mm(24장), 마늘1T, 생강1T, 쪽파2줄, 당근 작은 거 1/2개, 배춧잎3장, 숙주 한줌, 호이신소스1T,
식용유2T
고기밑간: 돼지민스 100g에 간장1t, 소금1/2t, 참기름 1/2t
1. 볼에 고기를 넣고 밑간을 해둔다.(다른 야채들 준비하는 동안)
2. 마늘,생강은 간 걸로 준비하고 당근은 채썰고 나머지 야채들은 당근 싸이즈에 맞춰 썰어둔다.
3. 팬에 기름을 둘러 뜨겁게 달군 후 마늘,생강,파를 넣고 향을 낸 후 고기 넣고 1분 정도 볶아준다.
볶은 고기는 준비한 볼에 덜어낸다.
4. 팬에 식용유1T을 넣고 달군 후 당근,배추,숙주순으로 넣고 1-2분 정도 볶아준다.
여기에 볶아둔 돼지고기와 호이신 소스를 넣고 야채들이 적당하게 익을 때까지 볶은 후
필요하면 소금으로 마지막 간을 한다.
5. 4의 춘권소를 체에 받쳐 식히면서 물기를 빼준다.
6. 춘권소를 적당히 넣고 예쁘게 말은 후 튀겨낸다.
7. 튀겨낸 춘권은 뜨거울 때 스윗칠리 소스와 곁들여 상에 낸다.
이날 춘권은 소를 만들어주고 남편에게 만들라고 했더니
처음 하나 말아놓은 걸 보니 영 맘에 안드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후다닥 시범을 보여줬더니 아주 잘 말아놓았습니다.
튀기는 일까지 남편이 확실하게 끝내주고...접시 갖다줬더니 이렇게
가지런히 담아놨네요.^^
중국 레스토랑에서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Prawn and Sesame Toasts...
사실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거에는 새우는 거의 없고 깨만 붙어있는데
집에서 새우살 통통하게 붙여 깨에 굴려준 후 튀겨내면
너무 맛있어요.
레시피 정리 하자면..
재료:칵테일새우 225g, 간장1T, 전분 2T, 계란흰자2개, 식빵4장 깨1/2컵
1. 새우,간장,전분,계란흰자를 볼에 넣고 잘 으깨준다.
2. 식빵 한 장에 4조각의 삼각형 모양이 나오도록 잘라준다.
3. 접시 위에 깨를 뿌려 놓는다.
4. 식빵 앞뒤 면에 새우 으깬 것을 적당히 발라준 후 깨 위에 굴려준다.
5. 기름에 노릇하게 튀겨낸 후 뜨거울 때 스윗칠리 소스와 곁들여 상에 낸다.
두반장 만들어놓은 소스가 너무 맛있어서 마파두부도 만들었답니다.
홈메이드 소스로 했더니 역시 색깔부터 다르지 않나요?
두부도 단단하지 않고 야들야들 부드러운 두부로 기름에 튀기지 않고
뜨거운 물에 담궜다 했기 때문에 좀 더 건강식이라 할 수 있는...
매운 홍합볶음....사진 올리다보니 이날 메뉴가 중식위주였네요.
우동 해물볶음....잡채가 있어서 면 요리를 할 필요가 없긴 했지만
시간에 늦게 온 손님들이 있어서 계획에 없던 우동볶음을 후다닥 하나 더 해냈답니다.
사진 보니 양장피까지....중식으로 몰고 갈 의도가 조금도 없었는데...ㅎㅎ
야채 남편이 채 썰어줬는데 잘 했죠?!
사람들이 저희 남편 요리를 잘 하는 줄 아는데 실은
요리에 전혀 관심도 없고 배우고자 하는 의욕까지 없는 그야말로 제로랍니다.
언제나 제 옆에서 함께 하는 팀웍..영원한 나의 조수님일뿐...ㅎㅎ
하지만 이날 남편 덕분에 아주 널널하게 요리를 할 수 있었답니다.^^
주루룩 느끼한 중식들 보니 깔끔한 일식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언젠가 교회 모임에 만들어갔던 모듬스시랍니다.
이렇게 두 판을 만들어 갔는데 순식간에 바닥을 보였던...난 맛도 못 보고..흑흑
밤 늦게 집에 돌아와서 남은 생선으로 기어코 스시를 만들어 먹고야 말았다는 후문이..ㅎㅎ
사진들 정리하다 보니 떡하니 눈에 들어오는
족발....남편은 먹지도 않는 족발을 혼자 잡수시겠다고 그 수고를 마다 않고
만들어놓고는...그럴싸하게 한접시 차려
남편에게 같이 먹자고 아무리 꼬셔도 한 입도 안 먹어주는 이 무정함...흑흑
혼자 뭔 맛으로 먹냐구요. 그것도 손이 커서 김발로 세 롤이나 말아 냉동실에
모셔두고는 어느날 발견....맘에 몰려오는 죄책감을 애써 나몰라라 무시하고
쓰레기통으로...아..가슴 아퍼라~~
내 인생에 두 번 다시 족발 만들 일은 없을 듯..
오랜만에 찾아와서 너무 횡설수설이였죠?!
이날 디저트로 만들었던 크리스마스 케익이에요.
그리고 이번에 졸업한 친구가 있어서 축하케익 하나를 더 만들었어요.
짜짠하고 축하케익을 주인공에게 건냈더니
어찌나 놀래던지...다함께 축하카트를 싸인하고
축복송을 부르면서 앞으로의 진로를 축복 해줬답니다.^^
크리스마스 케익을 자르면 이렇습니다.
폭신하게 보이시나요?
혼자서 어설프게 만들기 시작 했던 케익..데코는 여전히 남편의 몫이지만
머랭 만들어 굽는 케익 시트는 좀 자신 있다눙..오랜만에 와서 완전 자뻑이죠..ㅋ
어제 영국 친구가 케익집 오픈하면 밀리언에어 될 거라 장담한다고
하도 난리를 치는 바람에 그걸 은근 믿는건지..이렇게 주책을 떨고 있네요.ㅎ
졸업축하 케익은 이렇습니다.
이건 중간에 딸기를 잔뜩 넣고 만들어서 상큼하고
크림에도 요플레가 들어있어 훨씬 부드럽답니다.
교회 간식으로 만들어갔던 마차 롤케익...
요건 지난 주인가...남의 집 방문할 때
만들어 갔던 모찌와 롤케익이에요.
케익 색깔 진하게 잘 나왔죠잉?!
롤케익 안에는 생크림하고 앙꼬 넣어 말았는데
이거 너무 맛있는 거 있죠.
요건 얼마 전 남편 생일 때...
남편 몰래 써프라이즈로 혼자서 만들었던 케익이에요.
데코에 자신이 없어서 꽃병에 꽃도 따서 가운데 떡 꽂아주고
화분에 이파리도 따서 붙여주고....이날 서방님 완전 감동 먹은 날로
기억 되옵니다..ㅎㅎ
각설하고 크리스마스 파티 얘기로 돌아가서..
이날도 20명이 넘게 모였기에 좁은 거실에 다 들어갈 수가 없어서 복도까지 서서
난방을 켜지 않았지만 후끈후끈 사랑의 열기로 가득 했던 시간이였답니다.^^
빼놓을 수는 없는 우리의 뮤직타임까지...
이렇게 저희는 이른 크리스마스 파티를 잘 했답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김에 몇 장만 더 추가해도 괜찮을까요?
허락하실 줄 믿고...
얼마 전에 에스더님께서 석류차 올려주신 거 보고
바로 그날 따라했었답니다.
전 석류알 까다 옷 버릴까 겁나서 코스코에서 파는
얌전하게 다 까진 거 가서..아주 쉽게...ㅋ
석류차 만드는 김에 겨울 동안 먹을 레몬차도
함께 만들었답니다.
황설탕으로 재다 나중에 설탕이 모자라 위에
아주 진한 흑설탕을 넣었더니 색깔이 이렇습니다.
양파도 한자루 사다 효소 만들고 있는 중이랍니다.
부엌 창틀에 이렇게 나란히 나란히....
뿌듯해요..^^
그리고 우리집 건강식품1호 청국장....
이렇게 한 번 만들 때 잔뜩 만들어 작은 통에 담아 냉동실에 담아두고 하나씩 꺼내서
생으로 무쳐 먹고 아주 가끔은 청국장 찌개도 끓여 먹는답니다.
그리고 슬로쿡으로 생강 엑기스 만들어 놓으면
겨울 동안은 최고의 차로 사랑 받을 수 있지요.^^
가까이 지내는 영국 할머니께서 놀러 오셨을 때 생강차를
대접 했더니...담에 오셨을 ㄸㅒ 무슨 차 드실래요? 했더니
웃으시며 생강차 없냐시더라구요..ㅎㅎ
hesed가 대접하는 생강차 한 잔씩 하시고
추운 겨울 감기 걸리지 마시고 건강하게 나시길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