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성탄절 파티를 했답니다.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이번 주말이면 학생들은 모두시험 끝나고 성탄절 보내러 부모친지를 찾아 떠나기 때문에
많이 모일 수 있는 지난 주말로 정했던 거였습니다.
시험 준비로 못 온 친구들도 몇 있어서 조금 서운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좁은 저희집에 25명이 모였으니 정말 한가득이였거든요.
언제나 식사는 부페식으로...그래서 미리 메인접시랑 디저트 접시 닦아서 꺼내놓고
메인요리 담을 큼직한 접시들도 꺼내서 테이블 셋팅을 미리 해놓고
오후 3시부터는 열심히 요리를 시작합니다. 파티는 6시30분부터 시작~
밤 넣고 찰밥을 맛있게 지었습니다.
일본 다끼코미 고항도 지어놓고...
버섯이랑 당근도 들어가고
생강이랑 다시마를 간장 소스에 졸여서 넣어주고
간은 간장,설탕,미린, 다싯물 우린 거 섞어서 밥을 짓습니다.
밥이 다 되면 생강을 조금 갈아서 파 송송 썰어 같이 섞어주면
생강향이 돌면서 너무 맛있는 밥이 됩니다.
간이 다 되어 있어서 국물만 하나 있으면 다른 반찬 없이 밥만 먹어도
너무 맛있어요.
밥은 이렇게 두 가지를 넉넉하게 지어놓았어요.
새벽에 신선한 생선 사다 초밥도 만들고
초밥은 두 접시 가득 만들었어요.
초밥 만드는 일은 남편 몫인데
남편이 탕수육 튀기는 동안 제가 혼자서 다 빚었습니다.
물론 사시미 칼질은 남편이 해줬구요.일인당 3개씩 먹을 수 있게 75알씩이나...
일본 음식점에 가도 초밥은 돈주고 안 사먹게 됩니다.
집에서 이렇게 신선한 생선 사다 만들어 먹으면
정말 꿀맛나게 맛 나거든요.^^
튜나 잔뜩 넣고 오동통한 마끼도 말고..
튜나는 마요네즈,고추기름,레몬즙,소금,후춧가루,파송송 넣고 버물려 준 후
말았어요.
와사비 장에 찍어 먹으면 죽음입니다!
손님 초대상엔 항상 겉절이 올리는데
이날은 포기김치 담아놨던 게 너무 맛있게 익어서 포기 김치 썰어서
올렸어요.
한국 유학생 커플이 참석 했었는데 김치가 너무 맛있다고 하길래
몇 포기 싸줬어요. 그랬더니 밤 늦게 한국에서 공수 받은 고들빼기
김치를 들고 달려왔지 뭐에요.
아휴...저녁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이 고들빼기 김치에 밥 먹고 싶어서
혼났어요. 담 날 아침에 눈 뜨자마자 고들빼기 김치에 게눈 감추 듯
밥 한 공기 뚝딱 했답니다.
소고기를 불고깃감 보다는 조금 더 도톰하게 썰어서 불고기 양념에 쟀어요.
그리고 한장 한장 정성껏 굽고 버섯은 간장과 우스터 소스에 볶았답니다.
불고기 양념은 절대로 실패가 없는 자스민님 레시피^^
과일은 배나 사과 대신 파인애플 캔 하나 갈아서 넣었는데 훨씬 맛이 좋았어요.
튜나 다다끼...튜나 사온 게 조금 얇아서 생각 했던 대로
모양이 나지 않아 아쉬웠었는데
조금 전에 제 페이스북에 사진 올렸더니 바로 일본 친구가 이게 가장 맛 있었다고 코멘트를 남겨줘서
위로가 됐어요..헤헤
그래도 내용물은 오렌지도 들어가고 고소하게 구운 아몬드 슬라이스도 들어가고
닭가슴살까지 구워서 넣었으니 영양면에서는 손색이 없죠.
그린 야채 볶음...
웍에 기름을 두르고 최대한 뜨겁게 달군 후 생강과 마늘로 향을 낸 후
야채 넣고 볶다가 화이트 와인, 간장, 굴소스 넣고 간을 한 후
마지막에 참기름과 깨소금 넉넉히 넣고 마무리 하면 아주 맛있는
야채 볶음이 됩니다.
탕수육...고기도 바삭하게 잘 튀겨지고 소스까지 너무 맛있게
되서 이날 탕수육 정말 최고였어요.
맛 본다고 고기 한 입 먹어보고 와 너무 맛있다가 절로 나오더라구요..ㅎㅎ
원래 탕수육 좋아하지도 않는데 이날 한 입 먹어본 탕수육 맛이 지금까지 혀끝에 감돌면서
유혹이 됩니다. 고기 조금 남은거 있는데 한 접시 해서 먹을까봐요.
바게트 빵 썰어서 새우랑 깨 붙여서 튀기기만 하면 맛있는 요리 한 접시가 후닥 차려집니다.
식빵 보다 바게트 빵으로 한 게 훨씬 맛있어요.
소스는 스윗칠리 찍어서...
해물 야끼우동...소스는 굴소스,중국XO소스,중국 dark 간장 넣고 볶았어요.
중국 진간장으로 해야 색이 진해 먹음직 스러워요.
짜잔~~~~~~~
음식은 이렇게 차려졌어요.
언제나 Ladies first!
접시 들고 줄을 서서..
행복한 마음으로 음식들을 담습니다.
거실에 옹기종기 앉아 맛있게 먹으면서 즐거운 펠로쉽~~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요리를 하면서 계속 콧노래 흥얼 거리면서 행복한 마음으로 준비를 했는데
이렇게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지고 기쁨이 배가 됩니다.^^
디저트로는....
블루베리 치즈케익....칼을 뜨거운 물에 데워서 잘라야 깨끗하게 잘리는데
그냥 잘랐더니 역시 맘에 안 들게 잘렸습니다.
그래도 부드러운 수플레 위에 블루베리가 잔뜩 올라가 있어 맛은 최고봉!
티라미수...보통은 토핑으로 코코아 가루를 뿌리는데 전 그 맛이 쌉싸름해서 싫더라구요.
그래서 화이트 초코를 긁어서 올렸어요. 그랬더니 맛도 훨씬 좋고 ...보기도 좋지 않나요?!
오렌지 크림 케익....커스타드를 오렌지와 같이 끓인 후
케익에 뿌려서 써빙...
오래 전에 학교 식당에서 밥 먹으면 가끔 디저트로
스폰지 케익에 뜨거운 커스타드 크림 부어 나온게 있었는데
느끼한 서양 요리 먹고 이걸 먹으면 속이 좀 풀린다나..하튼
그 땐 학생들 사이에서 꽤 인기가 좋았던 더저트였어요.
저도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추억의 커스타드 크림을 얹어서 써빙을 해봤어요.^^
사실 설거지는 남편과 내가 하는 게 가장 빠른 데 청년들이 손도 못 대게 하고 알아서 척척
드라이까지 해서 깨끗하게 뒷정리를 해줍니다.
너무 예쁘죠?!
정리정돈 끝나고 다시 거실에 모여
게임 하면서 까르륵 맘껏 웃어보고
함께 마음을 모아 캐롤도 부르고...
시험 때문에 일찍 돌아간 친구들도 있지만 끝까지 남아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나눈 이들과
돌아가기 전에 기념 사진도 찍고..
30살 먹은 친구인데 이렇게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 할려고 또 코미디끼를 발휘합니다.
이날도 이 친구의 여러가지 유머 때문에 웃음을 잘 못 참는 저는 몇 번이나 뒤로 넘어졌습니다..ㅎ
이친구 이름이 아이바....'아이바 너무 귀여워~' 했더니 우리 엄마도 늘 '내가 너무 귀엽다고 말씀하셔' 해서
돌아가기 전에 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고..
저희는 이렇게 조금 이르지만
마음 따뜻한 성탄파티를 했답니다.
연말에 친구들이 집에 놀러와서 며칠 머물다가 갈 예정이고
저희도 잠시 영국 친구 부모님이 초대 해주셔서 다녀올 계획이에요.
앞으로 식사 초대도 한 두번 더 할 일이 있어
바쁘게 한 해가 저물어 갈 거 같아요.
새해를 향해 미리 새로운 희망들을 그리면서
계획을 세워볼까 해요.
제가 조금 부지런을 떨면 다른 상차림 가지고 연말 전에 와서
신년 인사 할 지 모르겠지만....
워낙에 믿을 수가 없는지라..헤헤
미리 인사 드립니다.
82가족들 모두 복된 성탄 그리고
힘찬 새해 맞이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