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 슬픔만 있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세상에 기쁨만 있는 사람은 또 어디 있으랴....
문득... 이 추운 겨울에 정호승 시인의 '슬픔이 기쁨에게'란 시를 떠올려봅니다.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번도 평등하게 웃어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곧... 훈련소에 입소할 아들... 추운 겨울 한달 내내 훈련을 받을 녀석에게 뭘 먹여서 속이라도 든든하게 채워 보내나 궁리를 합니다.
통삼겹살이 당첨되었습니다.
일차로 된장을 넣어 삶아 내고...
이차로...양파,대파와 사과 그리고 소주를 넣어서 다시 삶아 냅니다.
기름기가 쪽 빠지면... 뜨거운 상태로 건져내서 찬물 샤워를 한 번 더~~~ 기름기를 걷어내고...

삼차로..... 물과 간장, 대추, 마늘, 생강가루, 허브를 넣어 간을 배이도록 하고요...
간장을 너무 많이 넣지 마세요.. 일차로 된장을 넣어 삶아냈기 때문에 살짝 간이 배었거든요.
조금 졸아들면... 표고가루와 물엿을 넣어주시고요.

색이... 먹음직스럽게 들고 있네요.

생대구를 며칠 전 남편이 속초에 갔다 오는 길에.. 사왔어요. 가자미랑 생대구랑...
역시 현지에서 사서 그런지 싱싱하고 값도 싸게 주었더군요.
요즘 대구국도 끓여 먹고..오늘은 콩나물, 양파, 고추 넉넉히 넣어서 대구찜을 해서 먹었답니다.

싱싱한 상추도 씻어서 쌈 싸 먹을 준비를 하고요.. 삼겹살찜..대구찜을 넣어서 쌈 싸 먹어도 꿀맛이지요.

쌈에는 쌈장이 맛나야 쌈 싸 먹는 즐거움이 배가됩니다..
쌈장으로 된장, 고추장 두가지를 준비하고요...

어제 파래를 무쳤는데.. 좀 간이 세서 짠 듯 싶더군요...
그럴 땐.. 이렇게 하셔도 좋아요..무채를 곱게 썰어서 함께 무치면.... 간도 좀 싱거워지고.. 씹히는 맛도... 훨씬 좋아지지요.
무채를 곱게 썰어서 세척 천일염을 살짝 뿌려서 물기를 짜 낸 다음에 파래랑 무치면 됩니다.

밑반찬 여섯 가지... 겉절이 김치와 삼겹살찜, 쌈장과 쌈 야채.... 상이 그득하니까 바라만 봐도 배가 부릅니다.. ㅎㅎ

삼겹살찜.... 여러 차례 과정을 거쳐서 기름기도 쫙 빠지고.. 맛도 더해져서... 좋았나 봅니다.
아이들..젓가락이 아주 부산스럽습니다.
부모란 게 그래요.. 자신을 안 먹더라도 자식 입에 맛난 걸 넣어주면 절로 배부르는 게 부모이거든요..
내 새끼 입에 좋은 것 먹여주고.. 몸에 좋은 옷 걸쳐주면 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내 새끼 눈에 눈물이 나면 부모 가슴에 피눈물이 흐르고.... 그렇거든요.

고기를 먹을 땐... 특히 야채랑 같이 곁들여서 먹도록 신경을 씁니다. 그래야.. 부족한 영양도 보충하고... 몸에 균형도 맞을 것 같아서요.

저희 집 밥상이 늘상... 좀 복잡하고 가지수가 많아서...... 세상 걱정없이 산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아요..
하지만 누구나....살다보면..... 궂은 날도 있고.... 내리막길도 만나고......
이게 끝인가 싶다가도.... 끝이 없는 내리막길을 만나게 되면.... 희망이 없다는 생각에 절로 절망하게도 되고 그렇답니다.
너무나 힘이 들 땐.... 그냥... 오늘만 생각하고 살아보세요...
오늘 하루도...벅차다면 지금 이순간만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아요.
그냥.. 바로 지금.. 이 순간에 모든.. 힘을 쏟아붓고... 앞도..뒤도 돌아보지 말고... 살다보면....
그렇게 생각은 단순하게.. 하지만 순간순간은 치열하게 살다보면.... 절망뿐일 것 같던 삶에도 한줄기 희망이 다시 생겨나고... 또 다시 살아갈 힘이라는 것도 생겨나고 그러더군요.


내 안에 있는 부정적인 마음에 귀기울이지 말고...
그 안에 꼭꼭 숨어 있는 긍정적인 마음에 눈도.. 코도... 귀도...입도..마음도... 열어놓으세요.
저는...... 올 한 해... 나름 희망적인 일도 많았지만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훨씬 더 많아서 고단했던 한 해로 기억될 것 같아요.
하지만 전 믿어요....
힘들고 어려울수록.... 생각은 단순하게.... 하지만... 순간순간에는 최선을 다하기... 그렇게 살다보면 다시 또 새로운 희망이 찾아오리라는 걸...

추운 겨울입니다...
몸도 마음도 추워지기 쉬운 때이지요.
하지만..... 슬픔이 기쁨에게 주는 이야기를 잘 새기면 어떨가요?
슬픔은 기쁨에게...... 말합니다.
슬픔의 힘을 믿으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는 여유를 가져보자고~

오늘은 두부를...매운 고추장 양념이 아닌 간장양념으로 얹어보았어요... 시뻘건 고추장보다는 훨씬 개운한 맛입니다.
양파, 청-홍고추를 곱게 채썰어서.. 달달 볶다가 다진 마늘과 엿장에 살짝 졸여서 얹은 거구요.

바다의 향이 물씬 풍기는 파래와 맛있는 무채를 곁들인 파래무무침이고요.

생땅콩 엿장조림... 그저 생땅콩을 살짝 삶아서 엿장만 넣어서 조려도... 간단하고 맛있는 반찬이 되기도 합니다.

2009년도 저물어가고...
날도 추운데.... 힘들고 고단한 우리네 삶도 깊어가는 겨울 속에서 힘이 듭니다..
하지만 오늘도..그리고 내일도... 같이 격려하면서... 열심히 살아보자구요...
그럼... 다시 쨍하고 해뜰날이 올 것입니다.
우리 모두 모두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