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주신 많은 고마운 글들 읽으면서 위로도 받고.. 너무 감사했는데..
이제서 고맙다는 인사하러 빼꼼히 들어와봅니다..
엄마 계실때는 늘 밑반찬이며.. 하다못해 국에 찌개까지 얻어다 먹어서
주방에 있을일이 별로 없었어요...
그렇게 손놓고 살다가보니..
새끼들을 너무 못먹이고 있더라구요 ㅎㅎ ㅜ.,ㅡ
반성하는 마음으로 만든 쇠고기 버섯전골~
정말 버섯이 80% 이상 들어갔어요 ㅋㅋ
예전에는 버섯이 싫었는데.. 저도 나이를 먹나봐요..
표고버섯이 쇠고기보다도 훨씬 맛이있는거보면요 ^^;;
아이들도 잘먹어서 추운겨울에 어울리는 좋은 음식 같아요..

지난달에는 엄마가 아빠 병환에 좋다고 얘기듣고 잔뜩 심어놓으신 야콘을 거둬들였어요..
정말 나중에는 너무 힘들어서 내몸이 내몸이 아닌거예요..
신랑이랑 저랑 아버지랑 모두 매달려서 뽑고 캐고했는데..
정말 그렇게 많이 나올줄은 몰랐네요..
온집안에 박스라는 박스 총동원해서 담았는데..
커다란 20kg 넘는 박스가 7박스나 나왔어요 ㅎㅎ
엄마가 봤으면 정말 좋아했을텐데...
일당으로 받아온 야콘이예요~
엄마가 직접 만드신 거름을 왕창왕창 넣어서
쩍쩍 갈라져서 상품가치는 없지만..
맛이며 영양은 듬뿍! 들어간 무공해 야콘입니다 ^^*


박스는 늘 고마운 지인 댁으로 보내드렸구요..
비닐안에 들어있는 야콘은 아직 집에 있는데..
저걸 어떻게 다먹나 걱정중입니다.. -_-;
저희 고층아파트로 지난 여름에 이사했어요..
살던 집은 전세주고 평수를 좀 늘려서 전세얻어 왔는데..
사실.. 저층에 두개동밖에 없어서 경비아저씨도 없는 곳에 살다가..
택배도 맡아주시고.. 차에 미등켜져있음 연락도해주시는 곳에 사니..
정말 좋은거있지요? ^^
사실.. 엄마가 병원에서 집 이사한얘기 듣고 정말 와보고 싶어하셨는데..
결국.. 우리집도.. 친정오빠네 집넓혀 이사한 집도 모두 못보시고 가셨네요..
아파트 단지가 커서 장터가 일주일에 두번씩 열려요..
소영이랑 준영이랑 퇴근하고 장터들려서 오뎅하나씩 먹는게 재미네요..
지난번에 호떡파는걸 보더니 사달라고 졸라서 집에서 만들어줬어요~ ㅋ

강화에서 무 남은걸 잔뜩 집에 가져다놓고 밀린숙제처럼..
볼때마다 한숨만 나왔는데..
결국 엇그제 벼르던 깍두기를 만들었어요..
일부러 식감있게 큼직큼직하게 잘라서 만들었네요..
이곳저곳에 있는 레시피들 열심히 읽었는데..
레시피 뽑아서 놓고 그거대로 만드는게 전 더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적어도 주부 15년차 이상 되어야 한다는..
손대중 눈대중으로 만들었네요 ㅎㅎㅎ -_-;;
다행이도.. 엄마만드실때 어깨넘어로 배운게 남았는지..
신랑은 너무 맛있다구 앞으로 김치걱정없다구 어찌나 칭찬을 하는지 ㅋㅋ
저 엄마한테 생김새만 물려받지않고 음식솜씨도 물려받은거 맞는거 같지요? ^^

저희 부부 연애할때부터 캠핑을 참 좋아해서 자주 다녔더랬어요..
준영이가 어려서 한동안 못다니다가..
엄마 가시구 맘도 허전하구 힘들때 신랑이 기분전환하라고
캠핑을 다시 시작했어요...
이 추운데 애들 데리구 어찌 다니냐 하시겠지만..
난로도 있구 전기 사용할 수 있는곳으로 가면 저녁때 전기장판까지 켜면
집에 있는것처럼 아늑하고 포근한 잠자리가 생겨요..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구..
저도 밤에 아이들 재워놓고 모닥불 피워놓고 있음 이래저래 잡생각도 정리되고..
참 좋아요....
소영이.. 준영이 많이 컸지요?
신랑은 요즘 들어 애교가 부쩍 많아진 준영이 보면서
어머니가 이것들 보고싶어 어찌 가셨냐면서 맘아파해요..
하지만...
분명히 하늘나라에서 엄마가 아이들 보면서 흐뭇해 하실꺼라 믿어요...
지난번 갔던 캠핑장은 난타체험도 하구 동물 먹이도 줄수 있어서 참 다양한 경험이 되어 좋더라구요..
소영이는 참 진지하게 참여하네요...

이제 올 한해도 얼마 안남았네요...
다들 한해 마무리 잘하시구요...
행복한 일만 가득한 연말 보내세요....
그리고 힘들고 아플때 위로해주신 많은 82식구들...
정말 감사드려요...
제겐 또 하나의 친정엄마처럼 느껴지는 곳이예요.. 이곳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