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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잘 지내시지요? ^^*

| 조회수 : 7,106 | 추천수 : 79
작성일 : 2009-12-10 14:22:04
지난번 김장 이후로 회사일이 넘 바빠서 눈팅만 하고..
써주신 많은 고마운 글들 읽으면서 위로도 받고.. 너무 감사했는데..
이제서 고맙다는 인사하러 빼꼼히 들어와봅니다..

엄마 계실때는 늘 밑반찬이며.. 하다못해 국에 찌개까지 얻어다 먹어서
주방에 있을일이 별로 없었어요...
그렇게 손놓고 살다가보니..
새끼들을 너무 못먹이고 있더라구요 ㅎㅎ ㅜ.,ㅡ
반성하는 마음으로 만든 쇠고기 버섯전골~
정말 버섯이 80% 이상 들어갔어요 ㅋㅋ
예전에는 버섯이 싫었는데.. 저도 나이를 먹나봐요..
표고버섯이 쇠고기보다도 훨씬 맛이있는거보면요 ^^;;
아이들도 잘먹어서 추운겨울에 어울리는 좋은 음식 같아요..




지난달에는 엄마가 아빠 병환에 좋다고 얘기듣고 잔뜩 심어놓으신 야콘을 거둬들였어요..
정말 나중에는 너무 힘들어서 내몸이 내몸이 아닌거예요..
신랑이랑 저랑 아버지랑 모두 매달려서 뽑고 캐고했는데..
정말 그렇게 많이 나올줄은 몰랐네요..
온집안에 박스라는 박스 총동원해서 담았는데..
커다란 20kg 넘는 박스가 7박스나 나왔어요 ㅎㅎ
엄마가 봤으면 정말 좋아했을텐데...

일당으로 받아온 야콘이예요~
엄마가 직접 만드신 거름을 왕창왕창 넣어서
쩍쩍 갈라져서 상품가치는 없지만..
맛이며 영양은 듬뿍! 들어간 무공해 야콘입니다 ^^*





박스는 늘 고마운 지인 댁으로 보내드렸구요..
비닐안에 들어있는 야콘은 아직 집에 있는데..
저걸 어떻게 다먹나 걱정중입니다.. -_-;

저희 고층아파트로 지난 여름에 이사했어요..
살던 집은 전세주고 평수를 좀 늘려서 전세얻어 왔는데..
사실.. 저층에 두개동밖에 없어서 경비아저씨도 없는 곳에 살다가..
택배도 맡아주시고.. 차에 미등켜져있음 연락도해주시는 곳에 사니..
정말 좋은거있지요? ^^
사실.. 엄마가 병원에서 집 이사한얘기 듣고 정말 와보고 싶어하셨는데..
결국.. 우리집도.. 친정오빠네 집넓혀 이사한 집도 모두 못보시고 가셨네요..

아파트 단지가 커서 장터가 일주일에 두번씩 열려요..
소영이랑 준영이랑 퇴근하고 장터들려서 오뎅하나씩 먹는게 재미네요..
지난번에 호떡파는걸 보더니 사달라고 졸라서 집에서 만들어줬어요~ ㅋ



강화에서 무 남은걸 잔뜩 집에 가져다놓고 밀린숙제처럼..
볼때마다 한숨만 나왔는데..
결국 엇그제 벼르던 깍두기를 만들었어요..
일부러 식감있게 큼직큼직하게 잘라서 만들었네요..

이곳저곳에 있는 레시피들 열심히 읽었는데..
레시피 뽑아서 놓고 그거대로 만드는게 전 더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적어도 주부 15년차 이상 되어야 한다는..
손대중 눈대중으로 만들었네요 ㅎㅎㅎ -_-;;
다행이도.. 엄마만드실때 어깨넘어로 배운게 남았는지..
신랑은 너무 맛있다구 앞으로 김치걱정없다구 어찌나 칭찬을 하는지 ㅋㅋ
저 엄마한테 생김새만 물려받지않고 음식솜씨도 물려받은거 맞는거 같지요? ^^



저희 부부 연애할때부터 캠핑을 참 좋아해서 자주 다녔더랬어요..
준영이가 어려서 한동안 못다니다가..
엄마 가시구 맘도 허전하구 힘들때 신랑이 기분전환하라고
캠핑을 다시 시작했어요...

이 추운데 애들 데리구 어찌 다니냐 하시겠지만..
난로도 있구 전기 사용할 수 있는곳으로 가면 저녁때 전기장판까지 켜면
집에 있는것처럼 아늑하고 포근한 잠자리가 생겨요..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구..
저도 밤에 아이들 재워놓고 모닥불 피워놓고 있음 이래저래 잡생각도 정리되고..
참 좋아요....

소영이.. 준영이 많이 컸지요?
신랑은 요즘 들어 애교가 부쩍 많아진 준영이 보면서
어머니가 이것들 보고싶어 어찌 가셨냐면서 맘아파해요..
하지만...
분명히 하늘나라에서 엄마가 아이들 보면서 흐뭇해 하실꺼라 믿어요...

지난번 갔던 캠핑장은 난타체험도 하구 동물 먹이도 줄수 있어서 참 다양한 경험이 되어 좋더라구요..
소영이는 참 진지하게 참여하네요...




이제 올 한해도 얼마 안남았네요...
다들 한해 마무리 잘하시구요...
행복한 일만 가득한 연말 보내세요....

그리고 힘들고 아플때 위로해주신 많은 82식구들...
정말 감사드려요...
제겐 또 하나의 친정엄마처럼 느껴지는 곳이예요.. 이곳이....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또하나의풍경
    '09.12.10 2:50 PM

    아고 이뻐라.........아이들이 정말 많이 컸네요
    그것도 아주아주 많이 예쁘게요 ^^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도 아이들 보면 흐뭇하실거에요.......^^
    오늘은 저번보다 약간 기운이 나신거 같아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이쁜 아이들 보며 힘내세요 ^^

  • 2. 로뎀나무
    '09.12.10 2:54 PM

    정말 친정엄마의 빈자리는 너무 클것같아요..
    문득문득 자주 그리워지겠지만 힘내세요..
    저렇게 이쁜아이들이 있어서 위로가 되겠어요..
    저도 엄마 곁에 계실때 더 잘해드려야 겠어요..
    추운겨울 행복하게 보내세여

  • 3. 김명진
    '09.12.10 2:58 PM

    비닐에 그냥 두시면 썩어요.
    박스에 담아서 검정 천으로 덮어 베란다에 두셔요. 박스가 좀 두꺼워야 하구요.
    에구 귀한거라 노파심에 여쭙습니다.

  • 4. 변인주
    '09.12.10 3:01 PM

    따님 아드님 많이 컷네요.
    엄마가시고 얼마나 상심이 클까하고 맘이 많이 아펐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씩씩하게 글 올려주시니 토닥토닥해드리고 싶네요.
    선하게 생기신 남편분과 알콩달콩 행복하세요.
    멀리서나마 희망찬 새기운을 슝슝~ 날려 보내드립니다.
    선물상자님 화이팅!!!!

    깍두기 너무 맛나보여요. 엄마솜씨 그대로, 아니 더 잘하시는것 같은데요?!!!

  • 5. SilverFoot
    '09.12.10 3:13 PM

    늘 반가운 선물상자님.. 아이들 정말 귀엽게 컸네요.
    깍두기도 맛나게 담그시구 캠핑도 다니시구.. 씩씩하게 잘 지내시는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 6. 써니
    '09.12.10 3:28 PM

    그때도 지금도 글을 읽으면서 눈물이 나네요
    그렇게 허망하게 가신게 너무 맘아프실것 같아서..
    저보다 언니이신것 같지만 따뜻한 손으로 토닥토닥 해드립니다..
    하늘에서도 대견하게 생각하고 지켜보고 계실꺼에요

  • 7. 생명수
    '09.12.10 5:30 PM

    저도 선물상자 글만 읽으면 친정생각에 눈물이 나요. 많이 힘드시죠? 뭘 하든 어머님 생각에..선물상자님이 이제 제 2의 어머님이 되시는 거네요.. 소영이랑 준영이 아주 잘 컸네요. 소영이 참 이쁘네요
    그리고 깍두기 아주 지대로네요

  • 8. 망구
    '09.12.11 12:33 AM

    잘하셨어요...토닥토닥... 어...저희 가족도 캠핑족 입니다..반갑네요.. 전 지난주 자라섬 갔다가 넘 추웠네요...그래도 그게 왜 그리 좋은지... 캠핑 참 매력있는 취미활동 이지요... 아이들이 정말 많이 컸어요...전 집이 가평인지라.. 캠핑 장소가 많이 있네요..언제 가평으로 한번 오세요..^^

  • 9. ylang
    '09.12.11 12:59 AM

    전,,,,,엄마가...제가 낳은 이쁜 딸들도 못보고 사고로 돌아가셨는데......
    사실...지금도...참 먹먹해요.....
    아빠한테 잘해야하는데.....말한마디가 매일 투정뿐이라..너무 죄송한요즘이에요....^^
    아...정말 아빠한테 잘해야하는데......ㅠㅠ

  • 10. 노란새
    '09.12.11 2:08 PM

    한동안 실력도 안되면서 키톡을 쳐다보기가 그래서 멀리했다가 다시 돌아왔는데 반가운 닉넴에 글을 클릭했다가 이제야 슬픈 소식을 듣는군요.
    얼굴한번 안본 사이이지만 아이들 커가는것도 봤고 강화도의 부모님사진도 틈틈이 봐서 남같지가 않아요.
    늦게서야 고인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 11. 달자
    '09.12.12 2:47 PM

    선물 상자님!

    이쁜 아기들이랑 건강하게 사시길.....

  • 12. 푸른두이파리
    '09.12.13 12:00 PM

    소영낭자 눈웃음 누구라도 넘어가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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