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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버터도 오일도 안들어가는 비스코티 레서피예요-

| 조회수 : 6,412 | 추천수 : 66
작성일 : 2009-06-09 10:06:48
어제, 동생한테 문자가 왔어요.

제가 만든 피칸파운드케이크가 먹고싶다는 문자였는데
어쩜 집에 생크림도, 피칸도 똑 떨어지고 없더라구요.
요새, 한달 식비 30만원으로 맞추려고 가계부 다이어트 하고 있는데
괜히 예상 외 지출이 생길 것 같아서 (마트 가면 아무래도 이것저것 사게 되니까;;)
집에 있는 재료들로 뭔가를 만들어야겠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한참 살이 올라 그 좋아하던 야식도 끊은 자이언트 어린이와,
담백한것 좋아하는,  애쉴리표 베이킹의 실험자였던 제 사랑하는 동생을 위해
버터나 오일이 들어가지 않은 건강한 비스코티를 구워줬어요.
우리 모두 함께 공유해요-

* 재료 (아몬드는, 간이 되어있지 않은 그냥 통아몬드 볶은것을 이용해야 해요)
믹서기에 윙~ 돌린 아몬드 30그람 ,
칼로 대강 썩썩 잘라놓은 아몬드 100그람,
박력분 250그람, 설탕 120그람, 베이킹파우더 반큰술은 체에 내리시고~,
계란 큰놈으로 두개랑 노른자 하나 추가한것에 바닐라에센스 똑똑 넣어 섞어두시고~,
오븐은 190도로 예열 해 놓아요.



구덩이 파 놓은 가루류에, 믹서에 돌린 아몬드를 넣어 섞어요.
아몬드가루를 사용 하는 것 보다, 껍질 째 집에서 간 것이
영양적으로나, 맛으로나 훨씬 나으니 꼭 집에서 갈아서 쓰세용




섞인 가루류 가운데를 움푹 파 놓고
계란물을 다 부어서, 손으로 회오리를 그리며 반죽해줘요




욜케 대충 뭉쳐졌으면~




대강대강 칼로 잘라놓은 아몬드를 다 쏟아붓고 반죽을 해 줘요.
물은 더하지 않구요, 저 재료들로만 잘 뭉쳐주면 찐찐하게 뭉쳐진 반죽이 돼요.
이 반죽을 반으로 나눠, 두께 2센치정도의 납작한 모카빵모양으로 성형을 하시고
190도 컨벡션 기능에서 25분 구워요.
일반 오븐에선 30분정도 구워주시면 될 것 같아요.




1차로 구워진 반죽은, 저대로 5분간 식혀주세요.




한 김 빠진 반죽은, 칼로 1센치정도 두께로 잘라줘요.
잘 부서지니까 조심조심 단칼에 자르는게 좋을 것 같아요.
빵칼로 쓱싹쓱싹 자르면 더 부서지더라구요. 그냥 날 선 부엌칼로 썩썩 잘라주세요.
부서지는거에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그냥! 갈라주세요.




팬에 올려서, 10도 낮춘 180도에서 20분정도 구워줘요.
컨벡션 기준이니, 일반오븐에선 앞면 15분 뒷면 10분 구워주면 될 듯 해요.
하지만, 오븐은 집마다 성능이 다르기 마련이니
색을 봐 가며 시간 조절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당^^




짜쟌-
노릇노릇 연갈색이 돌게 구워지면 완성이예요.
식힘망에서 식혀주세요.




잔뜩박힌 저 아몬드와, 오독오독 씹히는 고소함이 보이시나용??히히-
비스코티는 원래 단단한 과자예요.
연하게 내린 커피에 찍어먹으면.....그 순간만큼은 신랑이 없어도 될 것 같;;;;;;;;



비스코티 포장해서 친정으로 달려갔어요.
자이언트 어린이가, 이사간 친정집에 가져간다고
한우차돌박이를 잔뜩 사왔더라구요.
그것 들고 걸어서 10분거리 친정에 눈누난나~하면서 갔어요.
샤브샤브먹고, 구워서도 먹고
엄마랑, 동생이랑 맥주한잔 거나하게 마시고 있었어요.
자이언트 어린이가 원래 좀 많이 무뚝뚝하고, 사람들 앞에선 잘 안웃고 그래요.
그런데, 그러던 자이언트 어린이가
"예쁜 딸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장모님-" 하더라구요.
솔직히 이쁘게 생겼네, 웩 말도안돼, 니눈엔 쟤가 이쁘냐 그러니 결혼했지...웃으며 장난치던 분위기였는데
자이언트 어린이의 돌발 발언 한마디에
동생이랑 저랑 감동받고 울어버렸습니다.

이렇게 사랑받으며 사는구나 하고 느끼게 해 준 자이언트어린이와
늘 티격태격하지만, 좋은게 있으면 먼저 찾게되는 예쁜 내 동생과
말은 좀 거칠고 많니 짖꿎지만, 맘이 참 여린 우리 강여사님(울엄마)가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또 행복합니다.



* 다른 레서피들은 http://blog.naver.com/prettysun007 제 블로그에 있어요. 우리, 이웃해요^^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쌍둥이네
    '09.6.9 10:43 AM

    아마도 그런게 행복이 아닌가 싶네요..

  • 2. 미조
    '09.6.9 10:50 AM

    저두 비스코티 넘 좋아해요
    근데 요즘 시판 과자 나온뒤로는 남편이 걍 사먹는게 싸게 치는것 같다고 -.-;;
    남편분 넘 감동적이에요
    장모님과 처제 앞에서 저런말 하는건 왠만한 넉살로도 힘들텐데...
    너무 감동해서 울어버렸다는말 전 대공감합니다~~~
    앞으로도 쭉~~ 이렇게 행복하세요.

  • 3. 단비
    '09.6.9 11:03 AM

    너무너무 ㄳㄱㅅㄱㅅ해요..
    뭔가 먹고싶기는한데 살찔가봐 두려웟는데 이건 너무 완소ㅓ레시피네요
    공유해주셔서 ㄳ합니다

  • 4. 사랑화
    '09.6.9 11:04 AM

    아웅 급 땡겨요~>.<
    이런 날씨엔 분위기 좋은 카페가서 따뜻한 커피와 쿠키먹으면서
    노닥노닥 거려야 되는데.....ㅠㅠ

  • 5. Ashley
    '09.6.9 12:26 PM

    쌍둥이네 : 정말 "행복해서" 눈물이 났어요.

    미조 : 앞으로도 쭉 행복할께요, 미조님도 행복하세요^^

    단비 : 좋은 레십 생길 때 마다, 항상 82랑 공유할께용!~

    사랑화 : 오늘 날씨가 어떤지 마구마구 궁금해요! 청소하고 바로 떡실신해서 잤더니;;

  • 6. 떡대맘
    '09.6.10 7:32 AM

    사랑스런 신혼부부의 모습이 부러워지는....^^;;
    행복하세요...

  • 7. 타미
    '09.6.10 3:16 PM

    아, 처음으로 답글 달아보아요.
    결혼, 별로 생각 없어- 하면서 지내고 있는데,
    애슐리님 글 읽으면 꼭, 나도 결혼 해야겠구나- 싶어지네요.
    행복한 마음 영원하세요 :D
    맛있는 레시피도 감사합니다 ; )

  • 8. 깔깔마녀
    '09.6.10 9:50 PM

    영차 영차 지금 하고있어요 ^^
    마침 모든 재료가 집에 있어서..
    ㅋㅋ
    근데 자신은 없어요
    완전 대빵초보거덩요

    매발톱님의 식빵도 돌덩어리로 만드는 특별한 재주를 가진 여인이라 ㅍㅎㅎㅎ

  • 9. 레드크리스탈
    '09.6.10 9:52 PM

    통밀로 했는데 너무너무 맛있어요.
    혼자 거의 다 먹었어요...설탕을 좀 줄여도 될 듯 하네요.
    레시피 감사해요.^^

  • 10. 창공
    '09.6.11 10:09 PM

    집에 수제비하는 중력분이 있길래, 혹시 될까?하는 마음으로 해봤더니
    비슷하게 됐어요.ㅋ
    저 왕왕초보 첨이걸랑요~~레시피가 넘 쉬워서 내가 해도 될까 했더니만....ㅎㅎ
    하지만 재료가 중력분에다가 그램도 잘 못맞춰서 애쉴리님과는 많이 다르겠지만
    그래도 과자는 분명합니다. 것도 맛괜찮은....~~
    고맙습니다. 담에는 제대로 해볼께요.

  • 11. 아미
    '09.6.26 4:57 PM

    만들었어요. 너무 쉽고 맛있고 고마워요. 베이킹에 입문하게 해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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