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만든 피칸파운드케이크가 먹고싶다는 문자였는데
어쩜 집에 생크림도, 피칸도 똑 떨어지고 없더라구요.
요새, 한달 식비 30만원으로 맞추려고 가계부 다이어트 하고 있는데
괜히 예상 외 지출이 생길 것 같아서 (마트 가면 아무래도 이것저것 사게 되니까;;)
집에 있는 재료들로 뭔가를 만들어야겠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한참 살이 올라 그 좋아하던 야식도 끊은 자이언트 어린이와,
담백한것 좋아하는, 애쉴리표 베이킹의 실험자였던 제 사랑하는 동생을 위해
버터나 오일이 들어가지 않은 건강한 비스코티를 구워줬어요.
우리 모두 함께 공유해요-
* 재료 (아몬드는, 간이 되어있지 않은 그냥 통아몬드 볶은것을 이용해야 해요)
믹서기에 윙~ 돌린 아몬드 30그람 ,
칼로 대강 썩썩 잘라놓은 아몬드 100그람,
박력분 250그람, 설탕 120그람, 베이킹파우더 반큰술은 체에 내리시고~,
계란 큰놈으로 두개랑 노른자 하나 추가한것에 바닐라에센스 똑똑 넣어 섞어두시고~,
오븐은 190도로 예열 해 놓아요.
구덩이 파 놓은 가루류에, 믹서에 돌린 아몬드를 넣어 섞어요.
아몬드가루를 사용 하는 것 보다, 껍질 째 집에서 간 것이
영양적으로나, 맛으로나 훨씬 나으니 꼭 집에서 갈아서 쓰세용
섞인 가루류 가운데를 움푹 파 놓고
계란물을 다 부어서, 손으로 회오리를 그리며 반죽해줘요
욜케 대충 뭉쳐졌으면~
대강대강 칼로 잘라놓은 아몬드를 다 쏟아붓고 반죽을 해 줘요.
물은 더하지 않구요, 저 재료들로만 잘 뭉쳐주면 찐찐하게 뭉쳐진 반죽이 돼요.
이 반죽을 반으로 나눠, 두께 2센치정도의 납작한 모카빵모양으로 성형을 하시고
190도 컨벡션 기능에서 25분 구워요.
일반 오븐에선 30분정도 구워주시면 될 것 같아요.
1차로 구워진 반죽은, 저대로 5분간 식혀주세요.
한 김 빠진 반죽은, 칼로 1센치정도 두께로 잘라줘요.
잘 부서지니까 조심조심 단칼에 자르는게 좋을 것 같아요.
빵칼로 쓱싹쓱싹 자르면 더 부서지더라구요. 그냥 날 선 부엌칼로 썩썩 잘라주세요.
부서지는거에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그냥! 갈라주세요.
팬에 올려서, 10도 낮춘 180도에서 20분정도 구워줘요.
컨벡션 기준이니, 일반오븐에선 앞면 15분 뒷면 10분 구워주면 될 듯 해요.
하지만, 오븐은 집마다 성능이 다르기 마련이니
색을 봐 가며 시간 조절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당^^
짜쟌-
노릇노릇 연갈색이 돌게 구워지면 완성이예요.
식힘망에서 식혀주세요.
잔뜩박힌 저 아몬드와, 오독오독 씹히는 고소함이 보이시나용??히히-
비스코티는 원래 단단한 과자예요.
연하게 내린 커피에 찍어먹으면.....그 순간만큼은 신랑이 없어도 될 것 같;;;;;;;;
비스코티 포장해서 친정으로 달려갔어요.
자이언트 어린이가, 이사간 친정집에 가져간다고
한우차돌박이를 잔뜩 사왔더라구요.
그것 들고 걸어서 10분거리 친정에 눈누난나~하면서 갔어요.
샤브샤브먹고, 구워서도 먹고
엄마랑, 동생이랑 맥주한잔 거나하게 마시고 있었어요.
자이언트 어린이가 원래 좀 많이 무뚝뚝하고, 사람들 앞에선 잘 안웃고 그래요.
그런데, 그러던 자이언트 어린이가
"예쁜 딸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장모님-" 하더라구요.
솔직히 이쁘게 생겼네, 웩 말도안돼, 니눈엔 쟤가 이쁘냐 그러니 결혼했지...웃으며 장난치던 분위기였는데
자이언트 어린이의 돌발 발언 한마디에
동생이랑 저랑 감동받고 울어버렸습니다.
이렇게 사랑받으며 사는구나 하고 느끼게 해 준 자이언트어린이와
늘 티격태격하지만, 좋은게 있으면 먼저 찾게되는 예쁜 내 동생과
말은 좀 거칠고 많니 짖꿎지만, 맘이 참 여린 우리 강여사님(울엄마)가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또 행복합니다.
* 다른 레서피들은 http://blog.naver.com/prettysun007 제 블로그에 있어요. 우리, 이웃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