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네 정체가 뭣이더냐 ㅡ.ㅡ'

| 조회수 : 6,461 | 추천수 : 61
작성일 : 2009-06-05 16:34:28

 

올해 초 처음으로 조청을 만든 이후 이번에 세번째 조청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엔 찹쌀조청을 만들었어요. 찹쌀조청은 엄청 달고 쌉싸름한 끝맛이 있었습니다.
보기에도 윤기가 반지르르한것이 정말 예뻤어요.
그런데, 제 입맛에는 조금 달아서 조청 그대로는 잘 안먹게 되고 각종 요리로 다 썼습니다.

두번째 만들었던 잡곡조청은 당도는 덜하지만 고소한 것이 자꾸 당겨서 정말 마구마구 먹었습니다 ^^;;
요리보단 떡이랑 빵에 발라먹고,커피에 넣거나 조청 그대로 떠 먹다보니 1리터 한병이 석달도 안돼 바닥이 났습니다.
색깔은 무슨 거무튀튀한 호박엿같아서 그다지 예쁘진 않았어요.
하지만 은근히 중독성이 심해 밤에 출출하거나 간식생각날때 밥수저로 한스푼 푹 떠서 야금야금 먹었어요.ㅋㅋ

두종류의 조청이 거의 바닥이 보여 지난 주말 세번째로 만들어봤습니다.


첫번째와 두번째의 장점을 취한답시고 만들어본 세번째 시도. 찹쌀잡곡조청!

날씨가 더운때라 혹 상하기라도 할까봐 이번엔 좀더 시간을 들여 졸였습니다.
어느정도 졸여야 할지 갑자기 감을 못잡겠었는데 뭐, 그냥 잘 되겠지 하는 태평한 마음으로 불에 올려두었습니다
만들고 나서 병에 부으려고 하는데...

맙소사!

냄비에 찰싹 붙어서 안부어지는 겁니다. @.@;;

네. 엿이 된거였어요 ㅜ.ㅠ

부랴부랴 한컵정도의 끓는 물을 부어 숟가락으로 열심히 섞어준다음 다시 살짝 끓였습니다.
그 상태가 사진에 보이는 저 조청입니다.

그러나, 보시다시피 이게 조청보다는 엿에 가까운 상태가 되었습니다.
한스푼 뜨려면 힘을 꽉 주고 꾸욱 삽질을 해서 퍼야 합니다.

스푼에 달라붙은 저 조청.
마구 흔들어도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
물 한컵 더 부을걸 뒤늦게 후회해봤지만 이미 늦은 일.

심지어 아래사진처럼 거꾸로 들고 있어도 절대 밑으로 흐르지 않습니다.

물을 더 부어서 다시 졸일려고 한참을 병을 거꾸로 들고 있는데도 안내려오더군요
안되겠다 싶어 수저를 써서라도 퍼내려고 했는데 한숟가락씩 퍼내는게 중노동 ㅡ.ㅡ;;

냄비에서 펄펄 끓을땐 잘만 흐르더니 한번 식으니 (아직 뜨거운 상태인데도) 절대 다시 나오려고 하질 않더라구요 ㅜ.ㅠ


뜨거운 물에 한번 달군 스푼으로 퍼낸 조청은 저렇게 스푼에 계속 단단히 붙어서 있습니다.
그나마 삽질은 가능하니 종종 저렇게 간식삼아 한스푼씩 퍼먹으려구요.

한스푼 퍼서 사탕처럼 조금씩 핥아먹으면 달콤고소한것이 초콜릿 비슷한 맛이에요.
솔직히 제겐 초콜릿보다 맛있습니다.


그나저나 솔직히 조청보단 엿이 살짝 녹은 상태인 것 같습니다.
조청이라기보단 막대엿이라고나 할까...

찹쌀의 쌉쌀한 맛은 감춰주면서 윤기가 자르르한 형태를 지니고, 잡곡의 고소함도 느껴지는게
맛있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래도 요리용으로 쓰긴 글렀습니다.(심지어 빵에 발리지도 않습니다. ㅡ.ㅡ;; )

조만간에 물엿같은 조청을 다시 만들어야 할것 같습니다.

이번엔 뭘로 만들어 볼까나.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ala
    '09.6.5 4:48 PM

    ^^ 겨울 감기를 도라지조청먹고 뚝 떨궈버린 경험이 있어요. 조청이 집에서도 말들어 지는군요^^ 그나저나 단것 무지무지 좋아하는 제 눈엔 영락없이 100점만점 간식입니다.

  • 2. ssac
    '09.6.5 5:04 PM

    어릴적 명절에 큰집에 가면 저거 먹는 기쁨이 있었는데요^^
    시판되는거 사서 먹기는 하는데... 만들 엄두가 안나네요.
    왠지 약효가 느껴집니다ㅎㅎ

  • 3. yoonj
    '09.6.5 5:43 PM

    ㅋㅋ
    왠지 약효가 느껴집니다. 222

  • 4. 유라
    '09.6.5 6:30 PM

    만드는 법좀 가르쳐 주세요~~~^^
    정말 먹고 싶은데..
    만드는법 꼭좀 부탁 드려용
    그리고 불루님이 이엠 사용법 가르쳐 주시던 그님이신가요 ?

  • 5. 하루처럼
    '09.6.5 6:47 PM

    저도 조청만드는법좀 알려주세요.
    엄마가 식혜를 만들어서 그걸 끓이면 조청이 된다라고 하셨는데 옛날분이라 손대중 어림대중이라 .. 그리고 한번 하시면 쬐금을 않하시는지라 ...
    레시피 꼭좀 알려주세요..^^..

  • 6. 헤이쥬
    '09.6.5 8:29 PM

    저희 어머님도 매년마다 영천 큰이모님댁시골에 가셔서 조청이랑 엿이랑
    만들어오시곤 했었어요~
    1박2일동안 큰 가마솥장작불로 밤새도록 교대로 저어가며 만드는거라
    엄청 힘들다 하시더라구요~
    진짜 설탕하나 한들어가고 어쩜 그리 입에 짝 붙는 달콤함이 생기는지....^^

  • 7. 하늘연
    '09.6.6 10:49 AM

    저는 일부러 좀 저렇게 되게 해서 애들 숟가락으로 하나씩 퍼줘요.사탕처럼 먹죠
    주전부리로 좋아요.
    양은 적어보이지만 저게 엄청 많이 졸인거랍니다 ㅎ
    저도 만들려고 질금 사다둔게 한참전인데 아직도 못만들고...
    만들어야 겠네요..
    아 그리고 혹시 도라지를 넣은 조청 만드는법 아시는분 계시면 좀 알려 주세요.
    도라지 끓인물은 잘 안먹어도 도라지 조청은 잘 먹는데 이게 사자니 너무 양이 적고 비싸서 ..

  • 8. 유라
    '09.6.6 11:13 AM

    적은양만 만들면 그다지 힘들것 같진 않은데..
    너무 먹고 싶어요~~
    블루님 어서 갈쿄 주시와요...ㅠ

    블루님 오타가 나서 다시 고쳤는데 님자 안부치고 불루라고 적었네요
    혹시 보셨으면 죄송요--;

  • 9. 당쇠마누라
    '09.6.6 4:00 PM

    전 조청을 스님에게서 선물받았는데요 제 머리로는 가래떡 찍어먹는거 외엔 다른용도가 생각이 안나요 어디에 쓸수있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9706 맛없는 알탕 맛있게 변신시키려고 동분서주~~(홈메이드 향신고추기.. 7 프리 2009.06.09 5,333 71
29705 소박한 밥상(밑반찬 몇가지) 7 제주벌꿀 2009.06.09 8,489 43
29704 얼큰 짬뽕과 묵은 김치 조림 4 레지나(스프라이트) 2009.06.09 5,801 125
29703 버터도 오일도 안들어가는 비스코티 레서피예요- 11 Ashley 2009.06.09 6,412 66
29702 병어찌게.. 13 진도아줌마 2009.06.09 4,526 47
29701 요새 제철인 벤뎅이회 무침해서 회덥밥 해 드세요 4 이상희 2009.06.08 5,588 69
29700 효리주(酒) 만들기 3 쪼매난이쁘니 2009.06.08 4,543 170
29699 산딸기 4 서연정 2009.06.08 3,961 49
29698 배트맨 & 과학실험 생일파티 11 Joanne 2009.06.08 6,488 102
29697 쿠앤크, 오레오아이스크림 간단재료로 만들기 3 분홍슈가 2009.06.08 6,020 48
29696 주말과 월요일 아침 우리집 밥상 이야기 7 프리 2009.06.08 8,166 97
29695 삭힌고추 무쳐먹기 / 마늘구이로 폼잡기 / 가지소박이 담가보기 10 경빈마마 2009.06.08 10,088 83
29694 주말아침 식탁 풍경 7 버블리 2009.06.08 7,356 35
29693 이번 주 주말 요리, "스파게티"와 "짬뽕"입니다. 11 세우실 2009.06.07 6,841 49
29692 두가지 맛의 교촌 치킨 16 프리 2009.06.07 14,045 110
29691 양파장아찌 절임장으로 만든 닭 간장조림 6 지우산 2009.06.07 7,083 75
29690 휴계소표 짝퉁 통감자구이 10 탱여사 2009.06.07 5,440 89
29689 한 학기 기도모임을 마치며 가진 potluck 런천 7 에스더 2009.06.07 9,609 76
29688 살살 녹아요.....캐러멜 푸딩.. 5 향수병 2009.06.07 4,453 17
29687 착한빵응용 - 우리밀 검정콩빵 2 공명 2009.06.06 4,079 11
29686 초여름의 환상적인 날씨에 싱글의 밥상 38 cook&rock 2009.06.06 16,146 82
29685 너무 더워 지친 여름 입맛 돋구는 파래냉국.. 4 진도아줌마 2009.06.06 4,599 43
29684 밥먹기 싫을때 가끔 해먹어요^^토마토 피자치즈 구이?? 2 안드로메다 2009.06.06 7,122 79
29683 이왕이면 다홍치마~~~~ 임을 외치는 마늘종 볶음 8 프리 2009.06.06 6,556 88
29682 고등어추어탕과 꽈리고추찜 9 둥이맘 2009.06.06 6,053 59
29681 좀 집착스런(?)새댁의 점심들과..수상한 쇼트브레드 14 Ashley 2009.06.05 14,116 56
29680 산마늘장아찌 16 remy 2009.06.05 10,185 103
29679 네 정체가 뭣이더냐 ㅡ.ㅡ' 9 Blue 2009.06.05 6,461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