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메뉴를 두개로 한정하고 점심과 저녁을 나누어 했습니다.


그 첫번째는 "토마토 아라비아타 스파게티"입니다.
"아라비아타"라는 말이 이탈리아어로 "맵다, 화가나다"라는 뜻이라고 하죠?
토마토 소스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매캐하다는 얘기입니다.
원래는 이탈리아 고추를 써야 했지만 구하기 힘들어, 대신 태양초 건고추와 청양고추를 함께 썼는데 뭐 훌륭했어요.
토마토 소스는 소스 자체를 사기 보다는 토마토 퓨레를 사서 직접 만들어 썼습니다.
기왕하는거 기성재료보다는 하나라도 저희 손 거쳐서 만드는게 낫잖겠어요? ^^
버터가 조금 많이 들어가서 매콤한 맛이 아주 쪼오끔 묻혔다는 것이 일말의 아쉬움인데,
이것도 시행착오이니 다음번에는 나아지겠죠. ㅎ
초반에 스파게티 면을 좀 많이 삶았다 싶어 덜어놓았더랬습니다.
딱히 쓸모가 없기에 식사를 마치고 아쉽지만 버리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면류이다보니까..... 한 접시씩을 비우고 났건만 그다지..........잘 먹었다는 생각이 잘 -_-;;;;;;;;;;;;;;;
그러다가 문득 덜어놓은 스파게티 면이 생각이 났고,



냉큼 달려나가 5분만에 지난주에 해 먹었던 "봉골레 스파게티"를 뚝딱 만들었습니다.
(중간에 과정샷 괜히 찍어봤습니다. ㅎ)
요리가 그냥 레시피 보고 기계적으로 하는 것 같아도 다 손에 배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네요. ^^
지난주에 한 번 해 보고 나니까 ㅎㅎ
스파게티 면 삶아놓고 기본 재료가 냉장고에 쟁여져 있다보니 스파게티 메뉴 하나가 뚝딱 나옵니다.
오히려 이번 봉골레가 저번에 처음 만들었던 것보다 훨~~씬 맛있더라구요. ㅎ
저녁에 할 짬뽕에 넣으려고 산 모시조개를 충동적으로 써 버려서 저녁에 짬뽕에는 조개를 넣지 않게 되었지만,
모시조개는 짬뽕보다는 봉골레 스파게티에서 더 가치있는 쓰임을 하게된 것이 아닐까 잠시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두번째에는 상 위에 떨렁 봉골레 스파게티밖에 없는데도 게눈 감추듯 먹어버렸죠. ^^

그 다음에 있는 건 "스크램블드 에그"...............
요리는 아니고, 반찬으로 만들어본건데요.
사실 저건 원래


계란말이가 될 운명이었습니다. -_-;;;;;;;;
그러나 팬에 기름을 충분히 먹이는 걸 간과했고,
그 작은 삑사리로 인해 문지방에 발걸리듯 턱~ 하고 걸려버린 계란말이는
결국 들어간 재료 많은, 고열량의 스크램블드 에그가 되고 말았습죠. ㅠㅠ
하지만 이번주 토요일에 예정한 메뉴 중에서 단연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건
바로 "짬뽕"....... 특히 "짬뽕밥"입니다.
요건 저녁 메뉴였어요. ^^

아, 일단 "두부조림"입니다.
짬뽕도 좋지만 김치 외에는 반찬이 없을 것 같아서 만들어본건데요.
두부를 먹기좋은 크기로 썬 후에 한번 노릇하게 부쳐주고,
간장+고춧가루+참기름+파+양파의 간단한 조합으로 만들어진 양념장으로 만든 두부조림..
그러나 결과물은 대박 -_-)b
하지만 역시 최고는 짬뽕이었죠.

보글보글 끓고 있는 짬뽕.............
분명 레시피에는 "중국집 짬뽕과는 맛은 다르겠지만"이라고 적혀있었지만
고춧가루와 고추장으로 국물을 내라고 한 데다가 걍 개인적인 실험정신으로 두반장을 넣어주었더니,
어라? 중국집 짬뽕만큼 매콤한 국물이 나오네요?
한 숟갈 입에 넣어주니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매운 맛!
채소와 해물의 맛까지 아주 잘 어우러지는 걸작이 나왔습니다. ^^)b



여자친구는 밥이랑 같이 먹고, 저는 밥을 말아먹고...........
한번 경험삼아 해 보는 요리도 있지만, 한번 해 본후에 고정 레파토리가 되는 요리가 있는 법.
이 짬뽕밥은 단연 후자입니다.
내 친구가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집들이를 기대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