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고에 넣어두고 그냥 잊고 있었지요.
일에 치이다 보면 조분 조분 제때 손이 가야 할 곳에 못 갈때가 참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버리기도 참 많이 버립니다.
먹는 것으로 심판 받을 일이 있으면 저 엄청 죄 받을지도 모릅니다.
하여간 저장고 정리하면서 큰 통으로 한 통 나온 소금물에 절인 삭힌 고추를 꺼내 무쳐보았습니다.
짭짜롬하니 찬물에 두 어번 헹구어 주고 물기를 뺐습니다.
양념으로는 매실청 고춧가루 들기름 파 마늘 검은깨 윤기좀 내려고 물엿조금 준비하고 (물엿은 없어도 되요)
모든 양념을 한데 섞어 손으로 조물 조물 무쳐준 뒤 나중에 물엿으로 살짝 윤기를 더 해주었습니다.
고추장이 짜지 않다면 고추장으로 무쳐도 좋습니다.
짜잔 ...
매실청을 여유있게 넣으면 조금 달콤한 고추무침이 됩니다.
저번 쑥갠떡 찌는 날 이 고추를 무쳐냈더니 사촌 시누이는 접시에 밥까지 비벼먹더라구요.
다 무쳐진 고추를 가위로 잘라 드셔도 되고 하나씩 들고 드셔도 되겠지요.
고기 쌈에 넣어 드셔도 좋습니다.
혹시 삭힌 고추가 있으시다면 잊지 말고 무쳐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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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 햇마늘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마늘쫑은 소금물을 끓여 식힌 뒤 부어놓고 잘 삭혀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늘쫑삭히기- 잘 삭혀지면 고추장에 들기름 넣고 조물 조물 무쳐먹을 겁니다.
마늘은 밑양념 조리용으로 자주 이용되며 생으로도 많이 먹기도 하지요~저는 고기쌈 할때 마늘을 함께 먹어야
제대로 먹는 것 같답니다.
요즘은 마늘이 분말로 나오기도 하여 주부들의 일손을 많이 덜어주기도 하고 마늘 액기스 마늘청 마늘장아찌 등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마늘을 많이 먹을 수 있게 가공되어 나오니 참 좋은 세상입니다.
특히 전라도 지방에서는 이 마늘이 필수 양념으로 들어가기에 마늘 소비가 다른 지방에 비해 더 많지 않을까?
제 맘대로 생각해 봅니다.
친정어머니의 음식 만드시는 모습을 보면 여기도 마늘 저기도 마늘 정말 마늘을 사랑하는 여인이였습니다.
사실 "**야~마늘쫌 까라~하는 소리가 제일 듣기 싫은 소리였지요^^
파프리카도 좋고 청양고추도 좋고 아무버섯도 좋습니다.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남은거 있으면 양념해서 구워 접시에 올리고
마늘 구이를 곁들이면 제법 근사한 상차림이 됩니다.
한데 넣어 달달 볶거나 구워도 누가 뭐라 하지 않지만
이렇게 꼬지를 이용하여 만들어 주면 마늘도 제법 근사한 요리가 된다는 거지요^^
그래서 마늘 구이로 폼 한 번 잡아봅니다.
집에 있는 재료를 다 이용하시면 될 것 같아요.
녹색이 하나 더 끼어 있으면 좋았겠다~~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눈으로 먼저 먹게 되는 즐거움에 뿌듯해 지네요.
통마늘과 어린 새송이 버섯 파프리카를 손질해 두었습니다.
사진처럼 끓는 물에 새송이 버섯 얼른 데쳐내고 마늘은 1분여 정도 더 데쳐준 뒤
꼬지에 잘 끼워준뒤 밀가루 옷을 입힌 뒤 계란물 묻혀 노릇하게 구워주면 됩니다.
이렇게 노릇하게 구워야 더 맛있게 보이겠죠?
길다란 접시에 구운 고기를 올리고 마늘 구이를 담아주는데 상추 한 장 깔고 올려주니 더 상큼합니다.^^
뭔가 고급 요리 같지요?
간단한 술 안주용으로도 좋을 듯 하네요.
마늘장아찌도 담그시고 우리 땅에서 나온 우리 마늘 많이 먹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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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소박이는 많이 만들어 놓고 먹기 보다는 조금만 만들어 익기전에 다 먹는게 좋습니다.
저도 처음엔 가지가 김치로서 구실을 잘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담가서 먹어보니 담백하니 먹을만 하다~ 싶었습니다.
장날 가지를 가지를 사면 많이 싸더라구요.
동네 농협 수요 장터가 서는 날 사온 가지 다섯 개.
꼭지 부분을 살짝 잘라주세요.
가지 끝 부분도 약간 딱딱 하므로 살짝 잘라주고요.
그리고 열십자로 칼집을 넣어 줍니다.
이렇게요.
더 얌전하게 담그시려면 반을 잘라 다시 열십자로 칼집을 넣어주셔도 됩니다.
더 더 얌전하게 하신다면 3 등분 해서 가운데만 열십자를 넣어주셔도 되고요.
고로 저는 얌전하지 않습니다.
빠르고 편리하게 후닥닥 하다보니 일이 늘 거칠지요.^^
제 손입니다. 우리 어머님 손이 아니랍니다.^^
그리고 짭짤한 소금물에 잘박하니 두 시간 정도 담가주세요.
가지 모양새나 가늘기에 따라 소금물에 담가두는 시간을 조절하세요. (딱 정해진 시간이라는게 없답니다)
오이가 둥둥 뜨니 무거운 그릇으로 눌러주면 더 좋겠지요.
잘 절여지면 가지가 찰랑 찰랑하면서 부드러우니 양념 바르기도 좋아요.
부추 쪽파를 송송 썰어주시구요. 얌전하게 보이려면 잘게 썰어주셔도 됩니다.
찹쌀풀물에 고춧가루를 먼저 개어주세요.
그러면 고춧가루 양념이 불려지면서 색이 더 곱습니다.
여기에 액젓 새우젓 설탕 깨소금 다진 마늘과 생강을 넣고 간을 맞춰가며 양념 속을 만들어 줍니다.
오이소박이 양념과 같게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가지 사이 사이에 버무린 양념을 넣어주세요.
이렇게 양념을 고루 넣은 다음 그릇에 차곡 차곡 담아줍니다.
아침에 담갔다면 저녁쯤에 드시는게 간이 배여 좋구요.
저녁에 담갔다면 아침에 드시는게 좋겠습니다.
바로 드셔도 괜찮아요 ^^
먹기 전에 한 개씩 꺼내 먹기 좋게 잘라 접시에 담아 주시면 됩니다.
또 간편하게는 가지를 어슷하니 썰어 소금을 살짝 뿌려놓았다 밀가루 계란 옷을 입혀 전을 부쳐도 맛있습니다.
애호박과 함께 부쳐 따뜻할 때 드시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