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점심에
모임이 있었거든요.
남편 지인들 부부 모임인데요.
매봉역 옆에 있는 우각에서 했어요.
그냥 무난한 음식점인데..
하도 많이 다녀서 그런지..
이젠 좀 질리네요. 음식이...
점심 먹으면서..
남자들은 남자들대로 수다 떠느라 바빴고.
여자들은 여자들대로..수다 떠느라 바빴어요.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A씨네는... 손주도 보시고
B씨네는 혼기가 꽉 찬 아드님 두분이 계시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요새 젊은 부부들 이야기를 했는데..
요새는 할아버지 재력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한 젊은 부부 이야기가 화제에 올랐어요.
A 부인의 친구 아들이 최근 이혼을 했대요.
그런데 이혼 사유인즉... 사소한 것으로 말싸움이 시작되다..
급기야.. 아내가 남편을 올라타고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 젊은 남편이 쪼르륵.. 자기 엄마한테.. 아내 고자질을 했고,
시어머니는 바로 안 사돈에게 전화를 해서 따졌고,
친정 엄마는 딸에게 전화해서..
"그래..잘했다" 격려를 해서....
얘들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어 버렷는데..
젊은 남편.. 그렇게 아내와 싸우는 와중에 무슨 정신으로 그랬는지 몰라도
동영상을 찍어.. 아내를 폭력으로 고소하면서..
둘의 관계를 파탄이 났다는 내용인데..
참 살벌한 세상이라고 해야 하는지..
막가는 세상이라고 해야 할지..
더 우스운 것은...
그 젊은 부부는 열렬한 연애결혼을 했다네요.
사랑이 뭘까요?
하여간.. 그런 이야기도 하고.
A부인이 오이지 매년 담궈 먹는데 재작년에..물러서 큰 실패를 본 다음부터
안 담는다 하길래..
오지랖 넓게... 점심 먹으면서도..
오이지 강습을 하고 왔다는 것 아닙니까..
저 못 말리죠...
점심 모임후에 부랴부랴 와서..
대충 집안 치우고..
저녁 준비를 했지요.
딸 아이 친구 한명을 오라고 했거든요.
전 집에 오는 것..별로 부담스럽지 않아서 일까요?
그냥 어려운 사람 아니면 집에 와서 식사나 해요.
이딴 소리.... 아무 생각없이 잘 내뱉습니다.
오자마자... 식빵 네 쪽 있길래 피자빵 비슷한 것... 만들어 오븐을 돌리고...(며칠 전 키톡에 올라온 계란빵이 떠올라서요...) 왜... 저녁 5시경이면 출출한데.. 식사 준비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더라구요.
식빵... 머핀틀에 밀어넣어가며 꽃 모양을 만들고
홈메이드 토마토 케첩 바르고
그리고 나서
양파, 양송이, 마늘 다진 것 조금 넣고
위에 새우 하나를 턱 얹고서

그 위에.. 피자 치즈를 다져서 얹고 180도 예열 오븐에 넣어 구운 거에요.

전복은 그냥 생으로 먹는게 제일 맛있어요.
달콤한 맛이 나는 게..아무런 소스가 필요없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전복 맛..
문제는 딱 하나라는 것...
그래도 콩 한쪽도 나눠 먹는 우리네 인정으로 나눠 먹었어요.

새우랑 야채를 다져서 녹말가루 좀 섞고, 계란 한개를 풀어서
새우 전도 부쳤어요.
인기 짱이었어요.
제법 부쳤는데 더 없냐고..
그런 말 들으면 흐뭇합니다
왠지.. 성공한 기분이라 할까요?


그리고 나서 국은 미더덕을 넣어 맑은 국을 끓이고요

생땅콩을 조림장에 졸였어요.
생땅콩조림은... 그냥 콩조림보다 훨씬 더 고소하고 씹는 질감이 아주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