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모여 앉아 오순 도순 밀린 이야기도 하고,
한바탕..... 몸으로 치대며 샌드위치 놀이도 하며 깔깔거리다 보면
일주일동안 쌓인 피로도 풀고
가족의 힘이란 이런 것이구나
감사하게 되는 그런 주말엔...
내내 먹는 그런 메뉴 말고..
뭔가 특별한 것이
먹고 싶어집니다.
뭐가 좋을까?
궁리하는 것도 즐겁고
맛있게 먹을 가족들을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지난 금요일 저녁 10시 이마트에 들렀더니
땡처리하는 물건 중..
닭고기 봉이 하나만 있더라구요.
참 이상하죠?
아마 3.4개 있었으면 안 집어왔을지도 몰라요.
하나뿐인데 얼른 내가 안 집어가면
억울할 것 같은 그런 묘한 심리~~~
요샌.. 닭고기 값도 많이 올라서리...더욱 그랬을지도 몰라요.
아무리 값싸게 집어온 것일지라도
빨리 먹어줘야 합니다.
오늘은 우리집 인기 메뉴... 교촌 치킨을 두가지 소스에 버무릴 거에요.
우선....
닭고기에 잔 칼집을 넣은 후에 우유와 양파즙에 재워 놓습니다(2~3시간 냉장상태)
우유는 닭 누린내를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구요.
닭고기와 가장 잘 어울리는 향신채는 양파입니다.
소고기엔 배, 돼지고기엔 사과, 그리고 닭고기엔 양파와 겨자..
공식처럼 암기하셔도 무방합니다.

그런 다음에 다시 2차 재움을 합니다.(30분~1시간)
맛있는 요리에는 다 까다로운 과정이 있으니..짜증내지 마시고
인내심을 발휘하시고...
소문난 맛집에도..다 복잡한 공정이 숨어 있지요.
2차재움에 들어가는 재료는
소금 , 후추 약간, 그리고 생강술 2술, 발효시킨 겨자 1술
생강술은 전에 설명드렸죠?
그리고.. 위 사진의 노리끼리한 얘는
아까 공식이라고 말한 겨자...입니다.
겨자는요.
겨자 2술, 뜨거운 물 3술을 달달 개어서..
전.. 보온 밥통에 한 10분 넣어 놓으면
저절로 발효가 되더라구요.

겨자 갤 때는 수플레 통에 바로 재료 투입하고
베.... 아이스크림 스푼 이용하여..ㅎㅎㅎ
달달 개어서...
그 그릇채로 보온 밥통으로 넣어 발효시키고
닭고기 2차 재움하고 남은 겨자는
알뜰 주걱으로 한방울도 남김없이 박박 긁어서
냉장 보관했다가...
샐러드 소스에 이용하시거나
더운 날 해파리 냉채 해서 드심 맛있어요.

2차 재움도 끝났으면
튀길 냄비나 솥 올려놓고
포도씨유나 대두유을 넉넉히 붓고
가스 불을 켭니다.
그리고 나서...
아까 스텐 볼에 약간의 국물이 있는 상태 그대로..
감자 녹말 전분을 투하~~
실리콘 알뜰주걱 한쪽에 보이시죠?
교촌 치킨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할 것입니다..
지켜 봐 주세요...그의 활약상을~~~

스텐 볼에 녹말가루 넣고선... 그냥 곡식 까부르듯이...
탁탁 위 아래로 치면서
골고루 전분을 묻힙니다.
사실 요리 잘하는 사람은요..
주방 잘 어지르지도 않고
손도 멀쩡하게 합니다.
서투르신 분들은...
온 손, 온 옷에..가루 범벅이 되지요...ㅎㅎㅎ
그리고 나서 튀길 건데요..
튀기는 과정은 사진 없습니다.
튀기느라 바빠서리~~
말로 설명할게요.
튀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온도입니다.
바삭한 튀김을 하실려면
170~180도 정도의 고온이어야 하는데요.
가장 센불에서 하세요.
이거...몇 번만 하면 감이 옵니다.
기름이 끓은 다음 튀길 것을 넣어... 가라앉지 않고
바로 포르르~~~ 위로 올라오는 온도입니다.
나는 초보다..정 자신이 없으면 밀가루 반죽을 미리 살짝 해놓았다가
먼저 넣어 보세요.
바닥에 가라앉기도 전에..
뜨거워서 못 살겠다..하면서 바로 올라오는 그 온도...
꼭 감으로 숙지하셔야..튀김 바삭하게 됩니다.
온도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2번 튀기기!
한번은 살짝 색만 내고....
잠시..쉬었다가..
(튀김 솥 가스 불은 계속 센불로 놔두세요.)
두번 째 다시 튀겨주시면 되고요.
튀김이 기름을 머금고 있으면 바삭하지도 않고 느끼하니
꺼낼 때 긴 나무 젓가락이나...
스텐 집게로 탁탁... 털어내듯 건지시면 좋아요.

이게 첫번 째 튀긴 상태구요.
저희 집은 아주 바삭한 것을 좋아해서 좀 색이 많이 났지요?
오늘같이 진한 소스를 바를 것이면 튀길 때 저 색이 나도 상관없지만
그냥 튀김을 해서 먹을 때는..1차 튀김이 저런 색이 나면 곤란합니다.

이게 두번째 튀긴 상태입니다.
튀긴 다음에..중요한 것...
사용한 기름 관리입니다.
보통 치킨 집에서는.... 아주 여러번 재사용을 해서..
심지어 폐식용유 상태의 식용유에 약간의 새 기름만 섞어서 만들기도 한다고 하더라구요.
집에서도 한번만 튀기고 그 기름을 버릴 수는 없는 법~
저는 보통 세 번 가량은 재사용합니다.
튀기고 나서 바로 뜨거운 상태의 기름을
기름 여과기에 부고 뚜껑을 닫아주어야
기름이 산화되어 변하질 않아요.

기름 여과기입니다.
집에서 튀김을 하는 경우 꼭 필요한 물건이지요.
이 곳에 보관했다가 다음 번에 튀길 때
이걸 붓고
다시 새 식용유를 조금 섞어서 튀겨주면 됩니다.

여과기에 붓고 나서
튀긴 냄비도 키친 타올로 말끔하게 닦고
바로...... 세제를 약간 넣어서
냄비가 뜨거운 상태일 때 닦아주면
훨씬 덜 힘을 들이고도 세척할 수가 있답니다.
아래 소스는.... 튀기기 전에..
그러니깐.. 아까 1차, 2차 밑간을 해서 재울 때
미리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오늘 만들 소스는 두가지입니다
교촌치킨 일반 소스와 매콤한 소스...

색만 봐도 감이 오시죠?
왼쪽이 일반 소스, 오른쪽 붉은 것이 매운소스입니다.
일반소스::
간장1.5큰술, 굴소스 1큰술, 설탕 1큰술, 생강술 2큰술, 물엿 2큰술, 식초 1큰술,
마늘 1큰술, 물 1/2컵, 백후추 약간
- 이 소스도 약간 매콤한 맛을 원하시면 청양고추는 1~2술 다져 넣으세요.
- 이 일반 소스 맛이 괜찮아요.
그냥 닭튀김할 때도 좋고.
다른 생선이나 야채 조릴 때도 맛있는 소스니깐 넉넉히 만들어서
냉장보관했다가 쓰셔도 유용합니다.
매운 소스::
간장 1/2컵 조금 못되게, 고추가루 2큰술(아주 매운것을 좋아하면 청양고추가루), 핫소스1.5큰술,
물엿 2큰술, 설탕 1.5큰술, 굴소스 0.5큰술, 다진 마늘1큰술, 청양고추 다진 것1~2큰술
* 두 소스에서..다진 마늘은.... 찧은 상태의 마늘보다는..
곱게 다진 마늘이 훨씬 보기도 좋고 씹히는 맛도 좋아요.

완성된 매운맛 교촌치킨

이것도 매운 맛...
이런 진한 소스는 어케 찍어도 ... 태가 안 나네요..ㅠ.ㅠ
좀 때깔나게 교촌치킨을 해 먹고 싶으면...
노릇노릇 먹음직스럽게 튀긴 다음에..
소스를 조금 더 진한 농도로 만들어 찍어 드시면 됩니다.

이건 일반적인 교촌 치킨 맛...
사실... 저희 집 막내는.... 떡볶이라면 자다가도 눈을 번쩍 뜨는...
그런 아가씨....
오늘 교촌 치킨 해줄려고 할 때부터...
치킨하고 떡하고 같이 넣어서 버무려 줄려고 했어요.
근데..닭봉이다 보니..
좀... 배합이 그렇더라구요
전... 싼 맛에 얼른 닭봉을 집어와서 그렇지
보통 때는 안심이나 가슴살을 사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해주는데 말이죠.
소스 팬에 소스도 좀 묻어있고 해서리..

아까 이 소스 팬요...
양쪽 팬에 남은 한 방울까지 알뜰 주걱으로 박박 긁어서
훌가셔서.... (이 표기가 맞나요?)
렌지에 말랑 말랑하게 돌린 떡을 넣고
야채(느타리버섯, 양파, 마늘종) 채썰어 넣고
같이 볶아 주니..
양도 늘어서 좋고...
색다른 맛이 나서 좋고.....
일거 양득입니다.


이렇게 해서... 맛있는 두가지 교촌치킨으로.... 저녁을 때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