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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드디어 <물호박떡>을 만들다!

| 조회수 : 7,994 | 추천수 : 102
작성일 : 2008-10-08 10:27:26


드디어 물호박떡을 만들다!
심봤다~~! 하고 외치는 심마니가 생각납니다.
제가 왜 이렇게 흥분했냐면요, 2년만에 떡을 만들었거든요.

2006년 여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궁중음식연구원 부설인
전통병과교육원에서 떡을 배웠었어요.
떡을 좋아하는 남편은 어릴 적 외할머니께서 만들어 주셨던 것처럼
아내가 떡을 만들어 주겠구나 하고 기대가 만빵이었는데
어찌어찌 여차여차 하는 사이, 시간이 마냥 흘렀네요.
지난 두 해가 무척 바쁜 시간이었답니다.

숙제를 끝마친 후련함과 이제 떡만들기를 막 시작하려는 각오가 섰습니다.
매주 하나씩 만들어 보고 싶은데...남편이 너무너무 신나합니다.
아마도 오늘 만든 물호박떡에 너무 감격을 했나봅니다.



가물가물 거리는 기억을 더듬어 가면서 만드는데,
만드는 과정사진이 없어서 너무 아쉬워 했지요.
전통병과 시간이 단기 특강이라 시간에 쫓기듯이 떡을 만들다보니
과정사진을 자세히 찍을 틈이 없었어요.

수업을 다시 들으면 이젠 감도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마냥 아쉽기만 합니다.
잘 될까 하면서 만든 물호박떡, 대박입니다.
남편과 딸아이도 맛있다고 좋아해서, 만든 보람이 있어요.




물호박떡

[재료]

멥쌀가루 5컵 (= 멥쌀 2컵, 소금 1 작은술). * 1컵 = 200밀리리터
물 2 큰술~4 큰술, 설탕 6 큰술 (기호에 맞게 조정),
늙은 호박 200 그램 (오늘 저는 500 그램 사용), 설탕 1.5 큰술, 소금 약간,
거피팥고물 3 컵 (= 거피팥 3/4 컵, 소금 1/2 작은술)

[만들기]

1. 쌀가루 5컵 만들기.
멥쌀 2컵을 깨끗이 씻어 5시간 이상 불려 체에 받쳐 물기를 뺀 후
소금 1작은술을 넣고 방앗간에서 곱게 빻는다.
그런데 나는 냉동 떡가루를 사용했음.

냉동 떡가루 사용법. 해동을 하여 차가운 기운이 없어졌을 때
떡을 만들어야 떡이 설지 않는다.


* 냉동 떡가루와 단호박

2. 거피팥고물 3컵 만들기.
(1) 거피팥 3/4컵을 2시간 이상 불려 거피한다 (껍질을 깐다).
(2) 찜통에 마른 면보를 깔고 거피한 팥을 깔고 푹 무르게 찐다. 40분 정도.
(3) 찐 팥을 그릇에 쏟아 소금 1/2 작은술로 간하여 절구공이로 빻는다.
(4) 제일 굵은 체(어레미)에 내려 고물을 만든다.
(5) 고물이 질면 번철에 볶아 쓴다.


3. 호박손질.
호박은 폭 5센치미터 크기로 자른 다음 씨를 빼고 껍질을 벗겨낸다.


단호박 껍질을 쉽게 벗기는 요령.
껍질을 벗겨내기 힘들면 전자렌지에 2분간 돌린 다음 벗긴다.


4. 길이 5센치미터, 두께 0.5센치미터로 썬 단호박.


5. 멥쌀가루 5컵에 물 4큰술을 넣고 고루 비빈다.
냉동쌀가루인 경우는 1큰술 내지 2큰술 분량의 물을 더 넣는다
주먹으로 뭉쳤을 때 부서지지 않을 정도가 적당하다.


6. 중간 체에 내려...


7. 설탕 6큰술을 골고루 섞는다.


8. 호박은 떡을 찌기 직전에 설탕 1.5큰술과 소금 약간을 뿌려준다.
미리 뿌리면 물이 생기므로 조심한다.


9. 쌀가루 3컵에 호박을 섞는다 (2컵은 남겨둔다).


10. 찜기에 젖은 면보를 깔고 1.5컵의 거피팥고물을 고르게 편다.


11. 1컵의 쌀가루를 얇게 펴고...


12. 호박 섞은 쌀가루를 깔고, 다시 쌀가루 2컵으로 덮어준 후...


13. 1.5컵의 거피팥고물을 고르게 편다.


14. 면보를 덮고 끓는 찜통 위에 찜기를 올려서 김이 골고루 올라오면...


15. 찜통 뚜껑을 덮고 20분 찐 후 약한 불에서 5분간 뜸을 들인다.


16. 이 때 타이머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17. 한 김 나간 후에 써빙 접시에 담아낸다. 완성~



에스더의 요리세상, 도자기, 그리고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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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 (estheryoo)

안녕하세요? 뉴욕에 사는 에스더입니다. https://blog.naver.com/estheryoo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ilverFoot
    '08.10.8 10:32 AM

    제가 맵떡을 좋아하는데 너무 맛있어 보여서 어디 가서 사먹기라도 해야 할 것 같아요.
    떡 만드는 것도 은근 손이 많이 가네요.
    훌륭하십니다.

  • 2. 숀 & 션 맘
    '08.10.8 10:36 AM

    포슬포슬~하니 넘 맛있어보여요..떡도 만들어보고 싶긴한데 은근 도구의 압박이 ㅡㅡ;그래서 항상 하는 떡은 약식이네요..ㅋ 저도 맵쌀떡 도전해보고싶지만..에스더님 떡을 보며 대리만족을..ㅋ 오늘 장날인데 나가서 떡이나 몇 팩 사와야할까봐요.. 멜라민때문에 요즘 애들 간식에 넘 소홀해서리..떡은 괜찮겠죠? ㅎ

  • 3. 하나
    '08.10.8 12:00 PM

    요즘 떡만들기에 관심많은 처자랍니다~
    상세한 과정이 나도 만들수 있겠구나~ 라는 자신감을 팍팍~ 심어 주네요..^^

  • 4. 스프라이트
    '08.10.9 1:31 AM

    크어억 맛나겠어라~~맛나겠쓰요. ㅎㅎ 부모님이 경상도인데 이런 사투리가 떠오르는군요.^^

  • 5. 순덕이엄마
    '08.10.9 3:54 AM

    떡가루도 없고 방앗간도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떡 너무나 만들어보고 싶은데 가루를 못내서 못해먹고 있어요 ㅠㅠ

    하아 저 호박떡 너무 맛있어뵈네요 ㅠㅠ

  • 6. Anais
    '08.10.9 4:17 AM

    아 정말 맛나보여요.
    마지막 사진 뒤에 오리땜에...오리가 쪼아 먹는 걸로 잠시 착시..? ^^

  • 7. 윤주
    '08.10.9 11:10 AM

    언제 한번 해봐야겠어요.
    자세한 레시피 고맙습니다~~~^^

  • 8. 단비
    '08.10.9 11:50 AM

    너무너무 늘 고마워요
    어지그리 똑 부러지시는지

  • 9. 에스더
    '08.10.14 2:03 PM

    SilverFoot님 // 떡을 사드셨는지요?
    만들어 먹으면 더 좋지만 떡 만드는게 은근히 손이 많이 간답니다.
    그래도 손에 익숙해지면 수월할 거 같아요.
    어머니나 할머니들은 손쉽게 만드시곤 하셨으니까요.

    숀 & 션 맘님 // 포슬포슬..어쩜 그렇게 표현을 잘하셨는지….
    정말 포슬포슬해서 더 맛있었답니다.

    Mrs. 하나 // 자신감이 생기셨군요. 당근 잘 하실 수 있지요.

    복근이님 // 늙은 호박으로 하시면 더 맛있을걸요.
    남편이 어릴 때 외할머니께서 늙은 호박을 넣고
    시루떡을 만들어 주시곤 했는데 너무 맛있었다고 합니다.

    스프라이트님 // 아주 적절한 표현이군요. 경상도 사투리 재미있네요.

    순덕이엄마님 // 독일에선 냉동 쌀가루를 구할 길이 없나 보지요?
    에궁~ 정말 그림의 떡입니다.

    Anais님 // ㅎㅎㅎ 다시 보니 그렇게 보이긴 하네요.

    윤주님 // 네, 꼭 만들어 보세요.
    트리플 강추랍니다.

    단비님 // 좋은 말씀, 저도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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