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우아하게 햇살구경하면 어디가 덧나는지...
좋은 햇살보자마자 이불빨래는 왜 하냐구요...이눔의 무수리팔자하고는....
무슨 기운이 남는다고 이불 두채 빨아 널고는 흐뭇해하고 있네요.
어제는 착한 엄마가 되려고 냉장고표 밑반찬 주지않고
바로만든 반찬을 대령했어요.
삭아서 맛있는 음식도 있지만
대부분은 바로 만들어 바로 먹는게 가장 맛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아이들이 크고 바빠지니 정말 온식구 한테이블에 앉아 밥먹는게 쉬운일이 아니네요.
아이들 크기전에 같이 먹는 식사...힘들어도 즐기세요.

간만에 장조림도 바로해서 주고

계란말이도 바로 만들어주고
10년도 더 된 팬인데 계란말이는 꼭 이팬으로 만들어요.
각잡기가 쉽고 둥근팬에 만들때 생기는 끄트머리 로스분이 없거든요.

사이드 익히기도 쉽구요.

채소먹이기 일환으로 가지 볶음도 했어요.
가지 1개, 양파 ⅓개에 굴소스 ½작은술, 참치액 1작은술, 소금, 참기름 약간씩 넣고 볶았어요.

감자두 맵게 볶구요.
이것들이 컸다고 요즘은 간장에 조린 것 보다 이걸 더 좋아해서요.
그리구....
제가 유일하게(?)하는 과거로의 회귀....김을 쟀습니다.
저는...날김을 굽든 기름에 재우든 파래김을 사용해요.
구멍숭숭나고 구우면 초록색으로 변하는...제입엔 까만 재래김보다 파래김이 훨씬 맛있거든요.

집에서 김을 재울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이물질 제거인데...가운데 잡티 보이시죠?
엄마가 김을 구우시려면 꼭 제게 이 일을 시키셔서 김만 꺼내면 도망갈 궁리를 했었더랬어요.
한 번 재우면 기본이 한톳이라 정말 일이 많거든요. 요즘처럼 김이 깨끗하지않고 잡티도 진짜 많았구요.
화가나, 잡티만 살짝 떼어내면 될걸 김까지 뭉터기로 잡아 뜯은 적도 많았고...

뭐니뭐니해도 김을 잴때 가장 맛있는 기름은 들기름같아요.
나름 알뜰하게 살림한다고 들기름과 식용유를 섞어서 사용한 적도 있는데
확실히 맛이 덜 나더라구요.
김솔은 여러가지 종류를 사용해봤는데
조금 세게 문지르면 김을 뜯어버리기도 하고 세척않고 그냥두면 산패해버리고
세척을 해도 솔에서 기름을 완전히 분리하기어려워 결국은 솔에서 냄새가 나더라구요.
결국은 김솔 포기, 엄마가 하시던대로 수저 뒷면으로 발라줍니다.
솔직히 수저도 귀찮아요..
수저로 바르면 기름 은근히 많이 먹고..
가장 좋은 방법은 손가락이예요. 기름 고루먹고 기름양이 적어도 잘되고...
손톱 끝에 기름닦아내기 귀찮아 수저를 사용하는거죠...

구운 소금을 솔솔 뿌려줍니다.
이때 싱겁게 먹는다고 소금을 너무 박하게 뿌려주면 좀...맛이 없어요.
눈으로 소금이 보일만큼은 뿌려줘요.

기름바르고 소금 뿌린다음 바로 구워주는것보다 이렇게 기름이 고루배게 두었다 굽는게 맛있어요.
미리 구워두면 편하지만 식사때마다 한두장씩 굽는게 훨씬 맛있겠죠.

요렇게 비닐에 싸서 냉동실로 보내요.
예전에 엄마는 신문지에 말아서 보관하셨어요.

오늘 아침 몇장 꺼내서 구워줬습니다.
석쇠를 이용하면 휘어지지않고 모양이 잘 살아요.
석쇠가 없다면 프라이팬을 중불에 놓고 굽는게 편하구요.
날김은 가스레인지 위에서 바로 구워도 잘 구워지지만 기름에 재운 김은 구워지는데 시간이 더 걸리고
모양이 구겨지기도하고 자칫 타고그래요.

아침에 김을 구워줬더니
다른 반찬 안건드리고 구운 김 5장을 홀랑 다 먹고갔네요.
요즘은 김밥만큼 흔한게 구운김이라
제게는 호사스런 음식이었던 김밥이나 기름에 재운김을 우리애들은 싸구려음식으로 홀대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