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없어도 그냥 밥맛으로 먹고 삽니다.
입맛 없다 하여 밥을 맛없게 먹느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천성이 밥 잘 먹게 태어나서 그런지 맛없게 먹어도 맛있게 먹는 것처럼 보이니
이것도 복이라면 복이겠지요?
열무물김치 담가 먹어도 되지만
오이소박이 담그면서 오이물김치도 곁들어 담가보았어요.
아랫지방에서는 잘 안해 먹는데 윗지방에서는 잘해 먹는 음식인가 봐요.
결혼해서 경기도에서만 20여년 살다보니
반 경기도 사람이 된 거 같아요.
오이지 냉국 해먹는 것도 그렇고 만두 만들어 먹는 것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오이물김치가 익지 않았는데도
의외로 시원하고 깔끔하더라구요.
어머님도 잘 드시고 말이죠.
간만 잘 맞추면 될 것 같아요.
식구들 기호에 따라 간을 잘 맞추고 단맛도 가감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원 재료인 오이를 정말 맛있는 것으로 골라야만
제 맛을 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혹 시장이나 마트에서 오이를 사시게 되면 돈을 더 주고라도 좋은 오이로 고르세요.
오이 꽁다리를 잘 다듬어 주시고
반 자른 다음 십자 모양으로 칼집을 넣어주세요.
어떤 분은 오이 통채로 십자를 넣고 하시는 분도 있으니
내 맘대로 하시면 됩니다.
늘 말씀 드리듯...정답은 없습니다.
응용하시고 싶으신대로 하세요.
그리곤 소금물을 타서 자박 자박 담궈주세요.
오이가 잠길 수 있어야 고루고루 간이 배입니다.
오이가 간이 들면 맑은 물에 헹구어 소쿠리에 씻어 건져놓습니다.
국물을 만드는데 일단 밀가루 한 스푼을 풀어 (오이의 양에 따라 물 양도 조절하세요)
거품기로 잘 풀어주고 팔~팔~ 끓여 줍니다.
찹쌀가루로 하면 더 맛있습니다.
풀물이 끓었으면 큰 다라이에 찬물을 받아 놓고 풀물 냄비를 식혀 줍니다.
물이 빨리 식을 수 있겠금 하는 거랍니다.
아니면 하룻 밤 전에 미리 끓여 두면 저 혼자 알아서 식겠지요?
뭐든 준비 과정만 잘해두면 일이 쉬운데
그 준비 하는게 싫어 이도 저도 하기 싫은거랍니다.
다 식은 풀물에 왕소금도 넣어주고 마늘 생강도
국물맛만 내주는 식으로 고운 체에 살째기 걸러주고
간을 미리 봐주시면 좋습니다.
설탕을 많이 넣으면 처음에는 괜찮아도 나중에는 끈적거리더라구요.
그러니 아주 소량만 넣고 간을 맞추세요.
단맛을 더 내려면 감미료를 넣은 둥 마는 둥 하셔도 되는데
보통 뉴수가라고 하는 감미료를
무김치나 물김치에는 어쩔 수 없이 조금 써야 되는 듯 합니다.
사용 안하셔도 깔끔하니 맛있으니 참고만 하세요.
생 오이 보다는 소금물에 절여 놓으니 풀이 죽어 있네요.ㅋㅋㅋ
조금 부드러워 졌다는 이야깁니다.
배도 있으면 좋은데 배가 없으니
겨울 무 작은거 하나 채썰고
양파 반 개 채썰고
쪽파 반 줌 숭숭~
홍고추 청양고추 서 너개를 알맞게 썰어두고
소금과 설탕에 살짝 절여두었다지요.
그리고 오이 속에 내 맘대로 속을 넣어 줍니다.
전 이런 음식 이쁘게 못합니다.
선머슴아처럼 후닥닥 버무리는거나 어찌 해보지 꼼시락 거리며 일하는 것은
잘 못하니 천상 무수리경빈 맞습니다.
김치 통에 처음부터 차곡 차곡 오이를 담아두세요.
그런다음 식혀 맛을 내 둔 풀물을 부어줍니다.
오이가 잠길 정도로 잘박 잘박하니 말이죠.
무의 시원함 오이의 상큼함이 어우러져 깔끔하면서 시원하니 맛이 좋습니다.
하루나 이틀 정도 상온에 두고 아주 살짝 익혀 드심이 좋을 듯 합니다.
성질급한 우리집 익기도 전에 다먹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