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는 집중해서 해야할 중요한 일이 있었고 아이 기말시험에(시험치면 한 3주 정신없음)
12월에는 집에 손님이 있어 정신이 없었고...암튼 오랜만이예요....^^;;
도시락이 간간이 보이니 이건 11월 밥상인 것 같아요.
아이가 점심급식 신청을 안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도시락 싸주랴했더니 교실에 안먹는 아이가 많아 혼자 먹기 나쁘다네요.
첫날 김밥을 싸줬는데 10명 가까이 되는 애들이 몇개씩 집어먹어 자기는 한개 먹었다네요.
샌드위치 싸줘도 애들이 다 집어갔대고....애가 음식에 집착을 안하니 짜증이 나는겁니다.
속상해서 친구한테 얘기하니 치사하지만 친구들이 뺐어먹을 수 없는 종류를 싸주라는거임.
그래서 만든 무스비,
요즘 애들 깔끔해서 한입 달라고는 안할거라고....
그래서,
무스비, 삼각김밥, 김밥 썰지않고 반토막, 샌드위치 반쪽....양이 적어 뺐어먹기 힘든 종류를
아주 조금씩 싸줬지요. 하지만....가장 친한 친구와 반씩 나눠먹었대요...그 적은 양을...ㅠㅠ
전복죽, 아침 요만큼 먹고 가서 점심도 한입 먹고...
자기는 치사하게 혼자 못먹는다고 다 나눠먹고....
친구 엄마랑 아는 사이면 우리 인간적으로 도시락 좀 쌉시다...하겠는데
모르는 집에 얘기할 수도 없고, 그 애한데 얘기할 수도 없고....
11월 중순부터는 날이 추워졌어요. 밥이고 빵이고 학교가면 딱딱하게 굳을텐데 걱정이더군요.
대체 왜 급식신청을 안한거니?
10명 가까이 점심을 안먹는데...급식이 맛없다는 아이도 있고
내려가서 줄 서는게 귀찮은 아이도 있대요. 그렇다고 그 시간에 공부하지는 않겠죠....ㅋㅋ
감자를 갈아서 체에 받친 건더기와 고인물 따라낸 하얀 앙금만 섞어둬요.
감자를 소금 넣고 갈아두니 거의 갈변되지않고 삼사일 가대요. 당근도 저녁에 썰어두고
너는.....대체 왜 신청을 안한거니,
엄마 아침 차려주는 것도 힘든데 점심까지 싸느라 너무 힘들다...
새싹채소와 들기름에 지진 두부 한장, 오리엔탈 드레싱에 주면 채소까지 먹기 좋아요.
다시마육수에 떡국...멸치육수 없으면 다시마 넣고 5분 끓인 후 건져내고 떡이나 만두 넣어요.
돌아오는 대답 듣고 머리채를 잡아 다 뜯어놓을 뻔 했습니다.
살을 빼려고 그랬대요.....이런...된장...우라질....염병~~~~(세종대왕도 하는 욕이니 이해를...)
야~~~지나가는 사람 다 붙잡고 물어봐, 살을 빼려면 저녁을 굶어야지, 점심 굶으면 살빠진다고 누가 그래.
아침, 점심 소홀하게 먹고 집에와서 허기져 밤늦게 까지 간식찾고...너 바보야~~~
난리를 쳤습니다.
날이 추워지니 아침에 따뜻한 국.물.씩이나 감히 달라네요. 브로콜리스프와 버터에 구운 빵
릴릭스~~릴렉스~~~설탕 듬뿍 달달한 거 먹고...릴렉스~~
그럼 다른 애들도 다이어트한다고 점심 안먹니? 네....
아마 집에 가서 더 먹을거다, 과자가 살 더 찌는거 진짜 모르니...이 ㅂㅅ들아....하니..
피식 웃어요...한 열흘간 지가 경험한바지요.
보온 도시락 싸줘? 네....
안그래도 눈도 못뜨고 벽에 머리 부딛히며 준비하는 아침에 도시락까지 쌌답니다.
늦었다고 가면서 먹겠다고 쥐어준 빵
춥다고 빵도 꼭 따뜻하게 만들어줬건만....밖에서 과자나 사먹고...
단무지 꼭 짜서 고추가루, 참기름, 설탕에 버무린 반찬, 애들이 좋아해요.
알밥 해주려고 일인용 뚝배기 구입했어요.
저혈압 엄마의 꼼수, 저녁에 이정도로 준비를 하고 자야합니다.
아침마다 따뜻한 국물 대령.
도시락 싸느라 아침마다 전쟁....그무렵엔 시간이 바빠서 사진을 거의 찍지 못했어요.
저는 아침마다 새밥 안하는데 새밥 해서 도시락 먼저 싸야하고
된장국 주고 식탁에서 바로 잘라 그냥 도마에서 주워먹게했지요.
유부초밥이나 김밥에 우엉이 들어가야 맛이 난다는 고느님, 후리가케랑 우엉 넣고 비벼서
지난번 소개한 맛있는 유부...거의 떨어져가는데 대용량으로 팔아서 살 엄두를 못내고 있네요.
공구해야할 듯.
안나오면 서운한 계란비빔밥, 역시 따뜻한 국물 대령, 김도 대령.
갈비탕 주니 고기는 어디에 찍어먹냐고??? 겨자간장 달라는 말인데...그냥 먹어....네....ㅠㅠ
아침에 도시락 싸는 걸 본 이후 급격히 고분고분해진 딸.
멸치육수에 들깨가루 넣고 끓인 배춧국과 계란도 안입힌 동그랑땡.
밑반찬 먹는 사람없어 잘 안하는데 도시락때문에 밑반찬을 하게 되네요.
콩나물볶음과 마른김무침
반찬을 따로 주면 시간없어 거의 안집어먹고 국물에 밥만 말아먹어요.
밥그릇에 올려주면 젓가락 안쓰고 그나마 같이 먹어요.
불고기 쌈밥
중딩까지는 고른 영양소 섭취가 식사의 중심이었다면
고딩부터 직장인까지의 아침은 시간과의 전쟁인 것 같아요.다들 시간이 없어 밥을 못먹는다니...참...
근데,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누가 들이밀지않으면 안먹고 다녔던 것 같아요.
늦게들 자니 아침에 입맛이 나겠어요...또 아침엔 치장해야하고...여자는 치장이 중요하지요...ㅠㅠ
나물이라곤 호박 밖에 없는 비빔밥. 된장찌개, 김치넣고 비벼먹었어요.
된장국물에 뭔가 넣고 참기름 둘러주면 무조건 잘 먹어요.
마트에서 돈까스를 다 익히지말고 잠깐만 튀겨달래서 가져왔어요.
일단 기름을 먹었기때문에 기름없이 오븐에 넣었더니 시간도 반으로 절약되고...굿...
브로콜리도 물에 담가 넣어 같이 익히고.
유명 돈까스집에서 고기를 잘라주는게
자를때 훅 하고 나는 돼지냄새가 민감한 사람에게 식욕을 떨어뜨리기때문이라죠.
그래서 웬만하면 잘라줍니다. 따.뜻.한. 국.물....시금치국과 함께.
어렸을때 엄마가 계란풀은 양재기를 주면서 저보고 뜸들이고 있는 밥위에 올리라고 했어요...
근데...제가 그걸 밥위에 쏟아버려서...그날 온식구 계란밥 먹이고...무쟈게 혼났던 기억...ㅠㅠ
아니 왜 어린애한테 그런 걸 시켜가지구...울엄마 기억도 못할 듯...
이제는 손의 힘조절이 되니 밥 위에 잘 올리고...아이가 무조건 잘 먹는 계란찜.
속에 들은 건 닭가슴살......명란, 새우, 닭가슴살 돌려가며 넣어줘요.
여태 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제가 아침에 사용하는 식재료는 어느정도 정해져있어요.
브로콜리, 샐러드채소, 토마토, 계란, 된장국, 김, 햄, 두부, 조미유부, 식빵....
주말에 함박스테이크, 동그랑땡, 돈까스, 불고기 만들어 쟁여두고, 일주일에 한번 국과 찌개끓이고
채소를 이렇게라도 억지로 먹여야해요. 카레에 그냥 비벼먹습니다.
이번 기말고사 중 ...사이다에 갈아준 키위.
책상 앞에 떡하니 붙여둔 건 아들놈 이름이 나와 안찍었어요.
[ 망하면 @@같은 딸낳는다!!!! ]....지못미, 아들...
불고기 익힐때 국물이 안생긴다고 하는데요...일단 고기를 풀어서 반쯤 익힌 후에 두껑을 닫아
약불에 두세요. 불고기는 안풀어주고 그냥 익히면 덩어리집니다.
그럼 국물이 요정도 생겨요, 밥위에 올려주면 비벼먹기 딱 좋아요.
이렇게 해서 촉촉한 불고기 덮밥, 어린잎 채소 사면 며칠 주구장창 줍니다. 시판 오리엔탈 드레싱과.
낮에 손님 왔을때 볶음밥 시켰더니 짬뽕국물이 두개 딸려왔어요.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호박, 당면, 계란풀어서 저녁에 줬어요. 너무 맛있대요...ㅋㅋ
새로운 식자재가 나오면 사보는 편인데....양파 들은게 있고 이건 돼지고기 들은 것.
아이가 좋아하는 날배춧국과 두부부침...
음...좀 단단한게...까서 파는 메츄리알 느낌, 식감 별루, 이제 안살래요.
찬거리 없는 날, 아무 채소나 참기름에 볶다가
식은밥 넣고 끓여요....네...별 맛 없어요...
허나 흰죽에도 참기름과 간장을 올려주면 확~~~맛있어집니다. 먹을때 김가루도 올려줬어요.
주말에 해둔 도시락 준비
장조림, 카레, 콩나물볶음,돼불, 단무지무침, 연근샐러드입니다.
연근샐러드...저도 해봤는데요.
연겨자 1,2큰술, 레몬즙 넣으니 더 맛있어요. 한번 해보세요.
한달 동안 몇개 못건진 도시락사진....후반기에 들어서니 겨우 사진 찍을 여유가 생겨서...
반찬을 여러개 넣으면 랩을 두껍게 구겨 넣어요...그럼 얘들이 안움직입니다.
좋아하는 반찬 따위 못싸줘요. 아무거나 되는대로...아침에 먹은 카레 또 싸줘요.
장조림, 멸치, 소야볶음...이게 영양균형이 맞는지...알 수 없어요...
또 카레네...생오이와 돼불
네...울 고딩..이 도시락도 모두 한입씩 나눠먹었답니다....ㅠㅠ
감자조림, 명란, 계란반, 밥반
편할 것 같아 식판을 얻어왔는데...반찬이 세개나 필요해....자주 사용못해요...ㅠㅠ
11월 말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엄청 뻐기는 얼굴로 미소를 지으면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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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12월 급식 신청했어요~~~~~~ 별개 다 자랑~~~~
우리 딸이 3만원 용돈 모아모아모아서....미쿡 구매대행을 하고 학수고대한 신발이 왔어요.
근데...애 방에서 비명소리가 나 뛰어들어가봤지요....
보행기 신발만해요....ㅠㅠ
줄 사람도 없어요....결혼할때 보내주려구요...ㅠㅠ
사이즈 실패라는 걸 제대로 경험한....대사건...ㅋㅋ
7만원 넘게 줬는데 미국에 다시 보내려면 3만원이 든대요....그래서, 고이 모셔두고 있습니다.
아래로 개있어요...싫으신 분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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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콩껍질을 까고 어질러놓은 후 외면하는 사랑이,
제가 부엌에서 일하면 식탁 밑에서 계속 지켜봐요, 아예 매트를 깔아줬어요.
엄마가 오늘 고기를 주려나 안주려나 감시 중.
저도 예전 고딩 날나리 머리 해봤어요....^^;;
여러분~~~~새해엔 더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