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흑룡의 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첫날 뉴스에서....
60년만에 오는 흑룡의 해라고... 올해 태어날 아이가 있어 너무 좋다는 임산부의 인터뷰를 보았어요.
얼마전에는 황금돼지의 해라 해서... 많은 아이들이 출산했다고 하던데..
어떻게 해서든 장사를 잘 해볼려는 상술도 많이 작용하는 것 같아요.
사실... 우리가 익히 아는 임진왜란..그리고 6.25전쟁도 임진년에 벌어졌듯이
(여기에서 임진년은 1952년이고... 6.25전쟁 기간중이었다는 의미이지..시작되었다는 뜻은 아니니 오해없으시길~)
임진년에는 역사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다고 해요.
하지만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는 법...
어느 쪽으로 끌고가느냐는 개인, 사회, 국가의 역량이니 미리 겁먹지 말고....
차근차근...꼼꼼하게 신중하게 앞날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 2012년이 아닐까 합니다.
작년 제게는 참으로 힘들고 고단한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삶이란 것이 늘 그렇듯.... 쉽지 않지요. 각자에게 주어진 만만치 않은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묵묵히 걸어가야 하는 것이지만 그런 중에서도 참..힘든 때가 있게 마련입니다.
난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내게 유독 힘든 일이 많은 것인지....
때론 억울하기도 하고 소리소리 질러 울분을 토해내고 싶지만 가만...들여다보니 과거에 업보였던.. 어쨌든 간에....그렇게 외면한다고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는 것이 삶이기도 합니다.
그저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은 받아들이고
주어진 상황속에서 최선을 다하는..그것 외에는 방법이 없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시 희망을 가져 보라고... 제게... 그리고 어쩜 힘들어하는 미지의 당신에게...
새해가...새 날이 밝았습니다.
어제의 그 어떤 힘듦이 있었을지라도...
새 날은...
새로 밝아오는 태양은...
손짓합니다.
자... 새 날이란다...
활짝 웃고.... 희망을 가져도 좋아라고~~
저희는 신정 차례를 지냅니다.
그렇게 지낸 지 오래되었어요. 우선 실리적으로 신정을 쇠면 좋은 점을 꼽아보자면..
1. 물가가 구정보다 싸다.. 올해는 워낙 물가가 비싸서 이런 장점이 별로였지만..역으로 보자면 올 구정 물가는 정말 엄청 날 것 같습니다.
2. 매도 먼저 맞는 편이 낫다고.... 심리적으로 얼릉 지내버리고 잊어버린다.
3.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바로 구정 연휴..스트레스 없이 맘껏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신정에는 몸도 부실하고... 먹어줄 사람도 별로 없는 관계로...
이보다 간단할 수는 없다는... 차례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떡은 사자니 좀 그래서... 아주 조금만 찰떡을 쪘습니다.
그리고 나서... 썰어서 랩에 한번 먹을 분량만큼씩 포장해서 냉동실에 넣었지요.
새해 첫날은 아무래도 차례지내고 부산스러워서 사진찍을 염두도 나질 않았고..
어제는..... 멸치 대가리로만 멸치국물을 내서... 김치콩나물국을 끓였어요.
어두육미라고.... 사실 몸통보다는 대가리로 내는 국물이 훨씬 진하거든요.
그리고 나선.... 식구들은 곰국을....
그리고 전...김치콩나물국으로 시원하게 말아서 밥을 먹었습니다... ㅎㅎ
뭐 차례상 음식을 워낙 조금씩만 해서...이틀에 걸쳐 먹으니 남는 것도 없고..
뭐 특별한 것도 별로 없지만 그래도 따로 반찬을 하지 않아도 먹을 수 있다는 점은 좋았어요.
삼겹살 수육과...
두툼한 너비아니구이가... 아이들에겐 인기입니다.
아무리 곰국은 먹더라도... 말이죠.
두툼한 소고기 너비아니의 포인트는... 감자전분칠입니다.
이건 제 외할머니 방식인데...참 좋아요.
두툼한 고기를 잔 칼집 넣기..
그런 다음 재움 양념장에 켜켜이 재우기...
굽기전에.... 맨 위에 감자전분을 살살 뿌려 굽기인데..
감자전분을 위에서 뿌려 굽느냐 안 뿌리느냐의 차이가 참 큽니다.
이렇게 감자전분을 뿌리면... 고기에 윤기가 있어 보기도 좋을 뿐 아니라 식어도 퍼석거리는 느낌이 없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
나물이랑 느끼한 고기의 맛을 잡아줄 매실장아찌.... 마늘장아찌..
사실 매실이랑 마늘은 고기 안 먹는 제가 더 좋아하는 반찬이긴 합니다.
아래 사진...
아버지랑 아들이 나란히 앉아서 밥을 먹습니다.....
어릴 적엔... 자그마하던 꼬마가...이제는 아버지보다 훌쩍 커서.. 보고만 있어도 흐뭇한 마음..
모든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전에는 일일이 다 가르치고 일러주어만 했던 일들을...
이제는 거꾸로 물어보고 배워야 할 시점에 와 있는 걸 보면..세상은 참 공평한 것 같아요.
그렇게 이틀을.... 새해가 밝았는데 떡국도 못 먹은 것 같아서..
오늘 아침에는 늦은 떡국으로 새해 아침을 맞이합니다.
멸치국물을 진하게 낸 다음에...
풀어놓은 계란을 줄알쳐서.... 풀어놓는 방식으로 끓였습니다.
때론 고기완자에..... 계란지단에.... 정성을 들여 떡국을 끓이기도 하지만..
대체로...이런 후다닥 끓이는 떡국이 더 정감이잖아요.
위에.... 구운 김을 가위로 잘라 올리고....
고기 좋아하는 아이들에겐.. 사태살 삶아 양념해 둔 고기를 위에 덤으로 올려주었습니다.
또 이렇게...한살을 먹는군요.
하기사 언제부터인지... 나이먹는 것에 아주 둔감해서...그 나이가 그 나이같은... 요즘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