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공원님과 태중의 아기를 위해 레시피 올리옵니다.
재료의 양이 너무 많사오니 혹여 무리하지 마시고
자중자애하시어 양을 축소하심이 옳을 줄 아뢰오~
완탕은 만두처럼 재료의 물기를 압착하여 탈하지 아니하여도 가하기에
만두보다 더 쉬운 것은 사실이오나 이 또한 쉬운 일은 아니옵지요.
또한 만들기는 수고로우나
한 무더기씩 뭉텅뭉텅 없어지니 너무 헤퍼서
면을 삶아 완탕과 합하여 양을 늘리는 수작을 부려기도 하는 료리이옵니다.
참고로 청나라 글은 뜻을 전함에 큰 애로가 있어
八二 아녀자들을 위하여 최대한의 언문을 사용,
쉽게 풀어 쓰려 애쓴 점 어여삐 여겨주십시요.
그럼, 시작하겠사옵니다.
來 視
貱
우선, 재료부터 고하고자 하옵니다.
갈은 돼지고기 약3kg, 복초이 약1kg, 생새우 1봉지(약700g),
양파(大)2개, 파 2묶음, 마늘3T, 생강즙 1T, 맛술3T, 소금, 후춧가루, 참기름, 만두피.
새우는 익히지 않은 냉동새우나 생새우를 사용하옵니다.
제시된 재료의 양은 한 날, 준비된 것을 계량해 본 것에 불과하므로
그저 참고 정도일 것이라 여기지옵니다.
소녀는 맛술을 사용하였으나 청주나 생강술을 사용하여도 무방하옵고
마늘, 생강즙, 맛술, 후춧가루, 참기름 또한 입맛에 맞도록 가하여도 좋은 줄 아옵니다.
또한, 이 몸이 거주하는 加國에서의 '파'라 함은 실파 수준이오니
이 또한 염두에 두시어 조절하시기 바라오며
소녀의 생각으로는 대파 2~3대 쯤 되지 않나 하옵니다.
복초이는 끓는 물에 소금 조금넣고 데쳐서 냇물에 헹구어 소쿠리에 건져
물기가 뚝뚝 떨어지지 않을 정도만 두었다가 잘게 다져주옵소서.
다질 때 물이 흥건하다고 짜 버리면 아니되옵고
물이 흥건하여도 그 물까지 모두 사용하옵니다.
양파도 잘게 다지옵고 파도 잘게 다지옵니다.
새우는 씹히는 맛도 있어야 하니까 작지 않게 절단하소
콩알 정도?
만두피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함지박에 담아 열심히 치대시면 되옵니다.
소녀는 간을 맞출 때 재료를 한 술 덜어 무쇠솥 뚜껑에 익히거나
'전자렌지'라는 서양기계에 돌려 맛을 보고 소금을 첨가하거나 합지요.
완탕피는 장터에 파는 어떠한 것을 사용하여도 무방하오나
이몸은 달걀이 들어가지 않은 하얀 만두피가 도톰한 것이 입맛에 맞사온데
달걀이 들어간 노르스름하고 얇은 완탕피를 더 좋아하는 처자도 있사오니
본인의 선택에 맞기겠사옵니다.
조선의 장터에서 파는 만두피도 무방하리라 사려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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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는 잘 표현되지 않사오나
만두소와는 달리 반죽이 좀 질척하온데
그러하여야 잘 된 것이옵니다.
하여, 모든 재료의 물기를 탈하지 말라 한 것입지요.
서양 음식인 '매쉬드 포테이토' 정도라면 표현이 합당할런지요.
질음의 상태를 표현하기가 무척 난해하오니 헤아려주시옵소서.
반죽이 되다면 물을 조금 합하여서라도 질게 만들어야
완탕이 익었을 때 단단하지 아니하옵니다.
사각 만두피를 쓰면 소를 넣고 피를 가운데로 모아 눌러주면 되는데
원형 만두피로 만드니 중심이 너무 두껍게 되버렸사옵니다.
저희 식솔들이 모두 모여 만들다 보니
완탕
모양도 가지가지입지요.
맹물에
완탕
을 끓여 건져서 간장에 찍어 드셔도 되옵고
멸치육수에 삶아 국물까지 흡입하시어도 좋사옵니다.
인수탄투 'wonton noodle soup' 가루를 타서 끓이기도 하는데
이 건 청국에 사신으로 갔을 때 먹은 그것과 풍미가 똑 같사옵니다.
이 완탕료리는 국수를 삶아 넣어 양을 늘려도 두 번의 삼일을 넘기지 못하오니
대량생산하심이 가한줄 이뢰오.
그럼, 이 소녀의 미력한 힘이나마
소년공원님 및 조선의 모든 백성들에게 보탬이 되었으면 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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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