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이야긴데 괜찮겠징?
그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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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체로 쓰겠다.
큰조카 생일이라서 집에서 저녁준비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동생이 쏘겠다며 그냥 외식을 하자고 한다.
나는야 좋다.
초큼 비싼 KEG에서 식사를 했다.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피해 조금 이른 시간에 갔더니 손님이 우리 밖에 없다.
한가해서 좋네...다.
Bar와 함께 있는 곳이라서 식사 손님들은 뒤쪽의 아늑한 곳으로 안내 되었다.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이니만큼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따뜻한 빵과 부드러운 버터가 먼저 나온다.
맛있다.
내가 스타터로 주문한 브루스케타(Bruschetta)다.
상큼한 샐러드스타일의 브루스케타를 생각했지만 오븐에 구운 것이 나왔다.
이것도 맛있긴 하지만 샐러드처럼 올려먹는 내가 만든 부르스케타가 더 맛있다.
큰일났다. 두 개를 먹었더니 벌써 배부르다.
딸이 맛있다고 추천한 프렌치 어니언 스프다.
치즈가 넘쳐 흐른 것을 본 어린 조카가 한마디 한다.
"이모, 스프가 왜 이렇게 드러워?"
넘쳐흐른 치즈는 내 식욕을 자극하는데
조카의 눈에는 더러워 보이나보다.
어린 조카는 키즈밀 주문.
과일 몇 조각에 샐러리 한 조각, 과자 하나가 먼저 나왔다.
역시 밴쿠버 딸기는 KEG에서도 어쩔 수 없는지 ㅈㄹ 맛없다.
키즈밀을 주문하면 크레용과 색칠놀이 할 것을 주는데
"떠들지 말고 이거나 하면서 얌전히 구겨져 있어!"
........ 라는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
키즈밀 메인 디쉬.
고기보다 메쉬드 포테이토 양이 훨씬 많다.
내가 주문한 작은 크기의 스테이크와 두 번 구운 감자.
Medium Rare로 주문했더니 조금 뻘겋다.
다음엔 그냥 미디움으로 해야겠다.
그래도 맛있다.
동생과 큰조카, 딸이 주문한 Well-done으로 구운 스테이크와 새우구이.
동생은 스테이크 보다 새우구이가 더 맛있다고 한다.
아들이 주문한 대형 스테이크.
Raw로 주문했다. Rare가 맞나?
헐~ 거의 날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야 부드럽고 맛있단다.
고기맛을 아는 녀석이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아이스크림 생일케이크를 사왔다.
무더운 날씨에 아이스크림 케익이 녹을세라 열라 달렸다.
생일 축하한다 족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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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가'는 한국말 열심히 배우는 태국아줌마가
조카를 이렇게 쓰는 거냐고 손바닥에 써서 물어 본 것이다.
물론 정정해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