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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아름다운 제주살이29~사계절 동치미와 초록밀감으로 효소만들기

| 조회수 : 8,393 | 추천수 : 1
작성일 : 2011-10-20 18:03:50



요즘 울집 식탁의 하이라이트 동치미 입니다.

시원한 국물 맛이 사이다 흡사하공~ 아작하게 씹히는 무맛 또한 예술이거든요^^ㅎㅎ

우선 깨끗이 썰은 무우 하나를 1cm로 썰어

그걸 가로 썰기를 위 사진처럼 하여

설탕 3큰술, 소금 3큰술과 식초 6큰술에 30분 이상 절여 놓아요~

40분이상은 무우가 질긴 맛이 나니 절임 시간 꼭 엄수하시고.....

무우가 절을 동안에...

배, 사과 생강, 마늘, 양파를 손질하여 갈아 놓습니다.

전 도깨비방망이가 없어 믹서에 곱게 갈았어요..생수 조금 넣어서요^^

그리고 그 간 재료를 고운 망에 받혀 물 2리터정도를 부어 가면서

동치미 국물을 만들어 놓습니다.

청량고추 10개 정도를 꼭지따서 씻어

포크로  뚫어 준비하고 실파도 썰어 놓습니다.

절여진 무우에 (절인 물 그대로 사용합니다.)

받쳐진 국물 붓고 청량고추와 실파를 썰어 넣은 다음

설탕과 소금을 더 넣어 내 입맛에 맞게 하여

실온에서 2일 정도 익혀 냉장시킵니다.

셔~~한 동치미 국물맛이 아주 좋답니다.


입도하여 둥지를 튼 남원의 한 농가집에 산 지도 7개월이 되었네요~

집에 들어오는 골목길에 사시는 이웃분들 얼굴도 알고

만나면 반갑게 인사도 나눕니다만,

제일 친하게 지내는 집은 아무래도 울집 담과 자리한 노부부 할망 할아방과

울 안집 슬이네 입니다.

슬이네와는 음식을 하던 손님들이 뭘 들고 오던간에

무조건 한접시라도 나누어 먹지만서두

노부부 할망할아방께서 주시는 나눔은 아주 특별납니다

엊그제 밭에서 오시면서 벌레 구멍이 슝슝난 얼간이 배추를

한아름 주시면서 슬이네와 나누어 먹으라시네요~


우선 겉잎들은 우거지 삶을 요량으로 골라 내고

연한 속잎을 씻는 데 엄청난 벌레똥이 떨어지네요~

농약 한번 치지 않은 먹거리인 것이기 때문이지요^^

여러번 깨끗이 씻어 소금에 절여 살짝 씻어 건져서 물기좀 빼내고

액젓과 파마늘 고추가루, 생강가루를 넣어 살살 버무렸습니다.


그리고 겉잎은 소금넣어 끓인 물에 데쳐서

뚝배기에 된장과 간마늘 양파 청량고추 고추가루 조금 넣고

바락바락 주물러 30여분 두었다가 쌀뜨물을 넣고 다시멸치 넣어

약한 불에 자작히 지졌습니다.

그러고보니 차려진 식탁에 깍두기도 나눔으로 얻어서 담근 것이고

들깨잎은 남편이 텃밭에 농사지어 따온 것을 쪄서 양념장 얹어

준비한 밑반찬....계란 두알 부친 것만 사온 것이네요~ㅎㅎㅎ

요즘 이렇게 나눔으로 얻은 식재료로 겸손(?)한 밥상을 차려 먹으며 살고 있습니다.


남원읍 수망리의 제주도로 귀농하여

유기농 밀감과수원을 하는 마린보이님 "행복해지는 밀감농장"에서

아직 채 익지않은 초록 밀감을 얻어 왔습니다.

신맛이 강할 때의 파란 밀감으로

효소를 담그면 여름내 시원하고 맛있는 밀감쥬스와 함께

건강에 아주 좋다 하네요!

껍질 부분의 안쪽 하얀 부분이 특히 약효가 좋다하니~

농약을 뿌리지 않은 유기농 밀감이 당근 이겠죠!

유기농이 아니라면 껍질을 벗겨서 담그라 하더라구요^^

이 밀감은 당도가 있기 때문에

설탕양을 0.6으로 잡았습니다.

파란 밀감을 깨끗이 씻어 물기제거로 조금 말린 후

가로로 자른 1/2를 다시 3등분하여

0.6에 해당하는 설탕을 뿌려서 3~4일 아침 저녁으로

나무주걱으로 저어서 가라앉은 설탕을 녹여 주었답니다.


오늘 아침에 설탕이 거의 다 녹은 모습입니다.

이젠 시원한 곳에서 100일후에 건져서 숙성시켜 생수를 타서 먹을 예정인 데

설탕 녹히느라 뚜껑을 열면 어찌나 향내가 침을 고이게 하는 지....

벌써부터 그 맛이 그려집니다.

.

.

.

.

 내일은 입도 7개월만에 첫 육지나들이를 갑니다.

첫손주의 첫돐이어서....

육지 올라간 김에 여러날 지내고 왔음 좋겠지만

난생 처음 오랜 기간 떨어져 있을 강쥐 두넘때문에

3박4일 일정으로 다녀 오려고 해요~

그동안 안집 슬이네서 맡아 줄터인데도

여행가방을 싸고 있으니~ 지금 눈치들이 수상해서

안절부절하는 강쥐들땜시 떠나는 마음이 편칠 않네요~~ㅠㅠ


제주를 떠나면서 한라산 배경으로 핀 억새 풍광 하나 걸어놓고...

육지에 잘 다녀 오겠습니다.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emy
    '11.10.20 6:16 PM

    동치미가 지금 미열에 시달리는 저에게 한줄기 생명수 같습니다..
    상상만해도 속이 다 시원하네요..
    초록껍질에 노란과육의 귤도.. 입안에 침이 고여요..
    아우.. 먹고 싶어요....ㅠㅠ

  • 제주/안나돌리
    '11.10.20 7:08 PM

    레미님
    감기 걸리셨나 봅니다.
    가까이 계시면 한그룻 쭈욱 들이키시라 하고픈데..ㅠㅠ
    저 감귤효소..향기가 장난이 아니네요^^

    얼렁 감기 털어버리고 아름다운 가을날 만끽하시기 바래요~!

  • 2. 생명수
    '11.10.20 7:23 PM

    꿈의 밥상입니다.
    동치미 국물이 너무 진국이네요. 한대접 먹고 싶어요.
    제주도에서 사니는 거 보니 너무 부럽습니다.

  • 제주/안나돌리
    '11.10.20 7:32 PM

    너무도 간결한 밥상이죠?ㅎㅎ
    그래도 남편이나 저나 우거지 지진걸 너무 좋아해요^^
    동치미는 저리 담그니 간단하면서도 국물맛도 무맛도 좋습니다.

    제주도...누구든지 커단 결심들 하시고 오셔서 제주살이들 하셨음 좋겠어요~!

  • 3. jasmine
    '11.10.20 7:51 PM

    동치미 절일때 식초를 넣는군요...무있는데 바로 해볼랍니다.
    근데...갈은 재료들 안거르고 그냥 사용하면 어찌될까요? 지저분할까요? 아까울 것 같아서...
    육지에서는 저런 감귤 못구해요..참..염장이십니다...

    육지 나들이 잘 하시공...저도 강쥐땜에 어디 긴 외출도 못하겠답니다...ㅋㅋ

  • 제주/안나돌리
    '11.10.20 8:02 PM

    갈은 재료를 고운 망에 거르고 저도 아까워서 맛을 보았더만 아무 맛도 없어서
    미련없이 버렸답니다.ㅎㅎ
    아무래도 그냥 넣으면 지저분하고 국물이 더 탁하겠지요?
    초록밀감은 저도 생각지않게 얻은 것이라서 염장이라도 용서해 주시와요~!ㅋㅋ

    지금 컴하는 데도 안아 달라고...어째 분위기가 이상한 지 곁을 떠나질 않네요~ㅠㅠ

  • 4. 퓨리니
    '11.10.20 8:45 PM

    동치미.. 맛이 상상되요... 얼마나 시원할지...
    벌컥벌컥 마셔주면..음음...^^;;;

    밀감으로도 효소를 하는군요... 내년엔 아무래도 항아리 대거 추가하지 싶어요. 이러다..^^;;

  • 제주/안나돌리
    '11.10.21 2:50 AM

    짜지않게 담그었더만 그냥 벌컥벌컥 마셔도....ㅎㅎ
    요즘 고구마 쪄서 먹으며 그리 마셔요^^

    밀감과 한라봉으로도 담그는 데 한라봉 맛이 더 기가 막히다네요~ㅋ

  • 5. 비누인
    '11.10.20 8:56 PM

    새파란 밀감은 처음봅니다 ㅎㅎㅎ

  • 제주/안나돌리
    '11.10.21 2:51 AM

    네..저도 첨 보았어요~ㅎㅎ

  • 6. 인왕산
    '11.10.20 8:56 PM

    한라산의 억새풍경 보니 한달음에 달려가 보고 싶네요.

  • 제주/안나돌리
    '11.10.21 2:52 AM

    서울살때 울 뒷산이던 인왕산은 잘 있는 지 궁금하네요~

    제주로 한걸음에 달려 오시길 강추드려요~!ㅎㅎ

  • 7. 아까시
    '11.10.20 10:40 PM

    편찮으신 친정엄마..3개우러재 모시고 있는데,
    항상 물김치가 있어야 식사를 하시는데,마침 이런 레시피 찾고 있던중
    보물을 만났네요. 감사합니다. 안나돌리님..잘 만들어서 맛나게 드실 엄마 생각하며
    레시피 받아 적습니다.

  • 제주/안나돌리
    '11.10.21 2:52 AM

    맛있게 담그셔서 어머님께서 드시고 빨리 쾌차하시길 두손모읍니다.^^

  • 8. 후라이주부
    '11.10.20 10:48 PM

    손자가 벌써 돌이되느군요. 축하드립니다.
    (남의집 아이는 쑥쑥 ^ ^ )

    육지 나들이 잘 하고 오세요 !

  • 제주/안나돌리
    '11.10.21 2:53 AM

    감사해요~~엊그제 태어난 것 같은데 벌써 첫돌이네요~ㅎ

    넵! 잘 다녀 오겠습니다.

  • 9. 카산드라
    '11.10.20 10:52 PM

    초록색 밀감....라임 같아요.
    벌써....입안에 침이 고여요....ㅎㅎㅎ
    여기서는 초록색 밀감 구하기 쉽지 않고....나중에....밀감 껍질 벗기고해도 될까요?

    물김치가 시원하고.....맛있겠어요.
    할망, 할아방, 슬이네....그리고 안나돌리님......참 정겨운 이웃들이네요.^^

  • 제주/안나돌리
    '11.10.21 2:56 AM

    카산드라님
    유기농이 아니면 껍질을 까서 담그시는 데...초록밀감 아니면 맛이 없다네요~
    신맛이 강할때 담근다 하더라구요^^ 그러고보니 매실도 신맛이 많치요?

    네..울집의 정겨운 이웃들이 있어 제주살이가 그리 외롭진 않답니다.

  • 10. 무명씨는밴여사
    '11.10.21 3:45 AM

    초록밀감이 마치 라임같으네요.

  • 11. 행복이마르타
    '11.10.21 6:45 AM

    예전 돌리님이 사진클럽을 이끌고 다니실때 지금처럼 시간이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꼬 하며 봅니다
    저도 청귤 은파네서 받아 껍질은 말리고 속은 끓여 쥬스로 마신답니다

  • 12. candy
    '11.10.21 7:06 AM

    입맛없을때 엄마가 만들어다 주신 동치미 한 그릇 먹으면 살 것 같아요.
    제주도...올 겨울에 갈 예정인데....안나돌리님 생각 젤 먼저 날것 같아요...^^

  • 13. 보라돌이맘
    '11.10.21 7:11 AM

    안나돌리님 글을 읽다보면 제주로 훌쩍 떠나고 싶어질 때가 참 많아요.
    예전에 서너번 다녀왔기에...
    일부러 또 찾아서 가려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살고 있었는데...
    보면 볼수록 맘이 끌리는 곳입니다.
    이렇게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안나돌리님의 일상의 이야기들도 참 좋아보이고요...^^

  • 14. 초코엄니
    '11.10.21 10:28 AM

    사무실 바로 옆 귤 농원에 노릇노릇 익어가는 귤이 참 이뻐요,,돌리님 과수원 사셨다는 그날이후 자꾸 마음이 들썩입니다 농장 갖고픈 마음에~~또 계절이 계절인지라 ㅎㅎ~땡볕 한여름엔 절대 생각 안나요~

  • 15. 레몬사이다
    '11.10.21 2:05 PM

    안나돌리님 글 읽을 때마다 우리 제주도가 참 귀한 곳이구나 싶어요.
    같은 한국인데 참 다른 풍광도 그렇고요.
    읽을 때마다 제주도 가서 살고 싶습니다. ^ ^
    밀감효소.... 저도 맛보고 싶네요.
    음... 그 푸른 유기농밀감을 좀 구할 수 있을까요?
    껍질째 담그면 좋은 약이 될듯 싶네요.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들때매 이런 좋은 농산물 보면 욕심부터 납니다.

  • 16. 제주/안나돌리
    '11.10.22 10:56 PM

    초록밀감 사시고 싶다는 분들 쪽지가 많아 이곳에 글남깁니다.
    올해는 초록밀감 구입시기가 지났어요~ 워낙 귤이 노랗게 익기전에
    따서 담그어야 하는 데 지금은 안 익은 밀감이 없답니다.

    내년에 유기농으로 밀감 키우는 농원을 섭외하게 되면 알려 드리겠습니다.

  • 17. 자운영
    '11.10.23 12:33 PM

    저 제주 들어와서 산지 10년인데 저보다 나으시네요. 제주살이 생각과는 좀 다르죠. 안나돌리님은 어느쪽에 사셔요 시간되면 차라도 한잔~~

  • 18. 독도사랑
    '11.11.17 8:18 AM

    맛있겠다 너무 먹구 싶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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