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먹은 새우튀김, 튀김옷은 맛있었으나 새우는 거의 씹히지않아 매우 서운했더랬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다른 날 보다 집에 일찍 들어간 김에 냉동실의 두가지 크기 새우를 좀 넉넉하게 녹였습니다.
새우는 완전히 해동한 후 소금 후추로 밑간한 후 일단 녹말가루를 뿌려서 거죽에 녹말가루가 흡수되도록 하고,
다시 녹말가루를 물에 개어서, 이때 가라앉혀서 앙금만 쓰면 더 볼품있는 튀김이 되었겠으나,
시간관계상 바로 새우에 묻혀서 튀겼습니다.
튀김옷이 아주 얇게 입혀서, 튀김옷 맛은 거의 안나고, 새우맛이 살아있는 제가 원하는 그런 튀김이 되었습니다.
새우는 21-25와 31-40 두가지로 튀겼는데 맛은 거의 같고, 오히려 31-40쪽이 더 빨리 튀겨져서 좋았습니다.
새우의 크기를 알려주는 숫자 보는 법은 아시죠?
혹시 잊으셨다면 관련게시물에 링크 달아뒀으니 참고하시어요.
새우튀김과 같이 먹을 오늘의 주식은 메밀국수!
이렇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얼마전 사먹은 메밀국수인데요, 면발의 식감도 좋고, 국물도 맛있고,
그래서 이렇게 만들려고 했던 건데요.
제가 만든 건 이렇습니다.
집에 메밀국수 농축액이 있는 줄 알았는데 다 먹고 먹더라구요.
하는 수 없이 가다랭이농축액에 물과 간장, 청주 미림 등등을 섞어서 비슷하게 맛을 냈습니다.
양상추를 얹은 건, 오늘 달랑 새우튀김과 김치만 놓고 먹을거라서 섬유질 섭취가 부족할 듯 해서
양상추를 썰어 넣었어요. 무즙도 올리고 와사비도 올리고.
다 먹고나서 김가루를 안넣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ㅠㅠ..담엔 김도 넣는 걸로...
이렇게 해서 한끼 잘 먹었는데요...설거지가 산더미입니다.
어떤 날은 반찬을 여러가지해도 설거지가 별로 없는 날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나물을 여러가지 무칠때에는 소금 간하는 것 무치고 나서, 간장 간하는 것, 그다음 된장 간하는 것,
하는 식으로 나물을 무쳐나가면 볼 하나로도 여러가지 나물을 무칠 수 있는데요,
오늘은 국수 삶은 냄비, 국수 씻은 볼, 국수 건진 체반, 국물 만든 볼, 강판 등등에다가,
튀김옷 입힌 밧드, 튀김 건진 밧드 등등 해서 얼마나 설거지가 많은지 모르겠어요.
먹는 건 참 쉽고 간단했는데..뒷처리가 복잡한 저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