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를 잘못 알아서, 저는 오늘 낮부터 비가 온다는 줄 알았어요.
비오는 날엔 그래도 전이 최고, 조금 있는 부추를 썰어놓고 전 반죽을 만들어놓고보니 딱 한장.
특히 오늘 부추전은 국간장을 조금 넣어 간 하고,
참기름도 조금 넣어 맛도 냈습니다.
반죽을 만들어서 냉장고 안에 잠시 넣어뒀다가 점심때 부쳤는데요,
우리집 쌍둥이, 큰 아이는 제가 부엌에서 뭘 해도 별 관심이 없는데 작은 아이는 관심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꼭 안으라고 해서, 제가 뭘 만드는지 확인합니다.
아침에도 쇠고기 안심 다진 것에 맛간장을 조금 넣고 아주 작은 섭산적을 빚어서 프라이팬에 구웠습니다.
구워내자마자 뜨거운데도 달라고해서 후후 불어서 식혀줬더니 한입 먹고 끝!! ㅠㅠ
점심엔 우리밀국수 삶고, 모둠육수 국물내서 시원하게 국수를 말아줬더니 그건 먹지않고,
어른들 먹으려고 달랑 한장 저 부추전을 부쳤는데요,
부추전을 부칠 때부터 안으라고, 뭘 하는 지 좀 보자고 "웅" "응" 거리더니 저 한장을 두 아기들이 거의 다 먹었습니다.
가장자리의 바삭바삭한 맛있는 부분은 아가들이 다 먹었어요.
어제 잡채도 잘 먹었는데 오늘 뜻밖에도 부추전을 잘 먹어서, 제 기분이 좀 좋았습니다.
제가 밥 안먹는다고 글을 쓴 걸 알았는지, ^^ 아이들이 오늘은 밥도 잘먹고 반찬들도 잘 먹었습니다.
육수에 만 냉국수는 먹지않길래 국수를 맛간장에 비벼줬더니 점심에는 그 비빔국수와 부추전을 잘 먹었구요,
저녁에는 재첩국과 두부를 어찌나 잘 먹는지..
어제, 애들 밥 안먹는다고 글 올리기 참 잘한 것 같아요.
사실 그동안은 쌍둥어멈과 이모님이 다 알아서 하니까 저는 크게 신경을 안썼어요.
사공 많은 배 산으로 간다했는데 저까지 나서서 감놔라 배놔라 하기가 좀 그랬거든요.
그런데 쌍둥어멈이 출근하다보니 이모님에게만 맡겨놓을수 없어서 제가 신경쓰기 시작한건데요,
아이들 반찬을 유심을 살펴보니 식재료가 다양하지 않은 것 같아요.
쇠고기는 안심부위만 먹이고, 닭고기는 가슴살만 먹이고, 돼지고기는 거의 먹이지 않고,
생선도 흰살생선만 먹이고...
그래서 재료의 범위를 넓혀볼까 합니다, 내일 당장 닭다리찜 해주려구요.
그리고 잘 안먹는다고 조바심내지않고 기다리려고 합니다.
가끔씩 아기반찬, 희망수첩에 써도 되겠죠?? ^^ 너무 할머니 티낸다고 뭐라 하실까봐, 미리 허락받는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