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아침형 인간(?)의 아침보내기

| 조회수 : 16,914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05-28 08:55:55

아침형 인간....하면 부지런한 사람을 떠올리는데요,
저처럼 부지런하지도 않으면서 아침형 인간도 있답니다.

저는요, 이상하게 몇시에 잠이 들든 일어나는 시간은 일정합니다.
해뜨는 시간과 관련이 있어서, 겨울에는 늦게, 여름에는 일찍 일어납니다. 요즘 기상시간은 6시 안팎.
대신 해만 지면 몇시든 쿨쿨 잡니다. 베개에 귀만 닿으면 정도가 아니라, 몸만 약간 기울어져도 바로 꿈나라지요.

아침형 인간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 뭔가 일을 하면 좋은데요, 저는 빈둥거립니다.
그런데 오늘은 맘잡고 부엌으로 들어갔습니다.





우선 파 썰어두고, 마늘도 다져뒀어요.



 

곤드레 데쳐서 얼릴 준비도 합니다.
곤드레는 작년에 한박스를 사서 냉동고 서랍 하나 가득 얼렸더랬습니다.
저도 먹고, 딸네 가서도 하고, 후배들도 나눠주고..
그런데 올해는 좀 귀찮은 생각이 들어서 박스 주문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어제 하나로에서 2천원 어치 사왔어요.
데쳐서  갈라보니 세번 정도 해먹을 분량.
담에 요만큼 한번 더 얼리려고 합니다.




곤드레 데치려고 물을 끓인 김에 어제 사온 부지갱이와 산취나물도 삶아봅니다.
여기서 잠깐!!
곤드레는 어차피 밥을 지어먹을 거니까 삶지않고 데치기만 해도 되는데요,
부지갱이나 취나물은 충분히 삶아줘야 합니다. 데치기만 하면 억세서 먹을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요렇게 삶은 나물들은,





오른쪽 부지갱이는 국간장에 파 마늘 깨소금 참기름 넣어 무치고,
왼쪽 산취나물은 된장에 참기름 넣어서 된장을 좀 풀어준 다음 파 마늘 깨소금 넣어 무쳤습니다.
된장에 마요네즈를 곧잘 넣은데요, 오늘은 마요네즈가 없어서..

이것 말고도 압력솥에 시래기 삶았어요.
오늘 하루 그대로 뒀다가 내일 해먹으려구요.

이뿐 아니라 돼지안심 푹 삶아서 통마늘과 표고버섯을 넣고 장조림도 했습니다. 




표고는 지난번에 너무 많이 불렸길래 아예 채로 썰어서 냉동해두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그걸 넉넉하게 넣어줬어요.

이렇게 이것저것 하다보니 벌써 세시간이 훌쩍 지나갔네요.

그 결과~~




여수에서 사온 돌산갓김치랑, 어제 양념해둔 돼지고추장불고기,
다진 마늘에 돼지안심장조림, 부지갱이나물과 취나물.

네, 오늘 쌍둥이네가 부산에서 돌아옵니다.
일주일동안 우리 쌍둥이들 얼마나 자랐으려는지...궁금하고 보고 싶습니다. ^^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andy
    '13.5.28 9:26 AM

    저도 아침형인간인지라..ㅎㅎ
    새벽기도 다녀와서,남편 아침과 도시락 준비하고 나면 7시.
    너무 일찍 아침을 먹으니 벌써 배고프네요.
    반찬준비해 놓은 걸 보니,어제 친정엄마가 보내주신 오이김치와 우엉조림 생각이 나네요.^^

  • 김혜경
    '13.5.28 10:59 AM

    ^^, 일찍 아침드셨으면 시장할만도 하네요.
    얼른 친정어머니표 오이김치와 우엉조림 드세요. ^^

  • 2. 산울림
    '13.5.28 2:40 PM

    선생님같은 친정 엄마를 갖는 복은 없으나, 선생님 같은 친정엄마 되려고 많이 노력하렵니다..
    선생님의 손녀사랑 수놓듯 피어있는 일상이 어찌나 보기좋고 여유로와 보이는지, 힐링될때 많아요^^
    지금 치열하게 살고 10년후엔 나도 저런 그림 그리며 살아야지, 하구요..
    정말 걱정없이 행복해 보이시는데, 남의 떡을 크게 보는 제 생각만은 아니겠지요..
    선생님과 애기들의 환한 미소 , 정말 기분 좋은 기를 전해준답니다 ^^

  • 김혜경
    '13.5.28 8:29 PM

    사람사는 거 다 거기서 거긴데, 저라고 걱정이 없겠습니까?
    다만, 걱정거리 생각을 별로 안하고 살려고 노력하는 거지요.
    물론 쌍둥이들 무럭무럭 크는 재미에 행복하고, 걱정거리가 아주 작게 보이기는 하지요.

  • 3. hoony
    '13.5.28 11:23 PM

    안녕하세요,?
    아침형 너무 부럽습니다.
    저는 아침에는 죽어도 못일어나고
    밤에는 새벽 두시세시에도 잠이 안옵니다.
    어쩌다가 열두시에 잠들면 두시에 깨서 또 늦잠자고...

    오십이 넘어도 아침잠은 안줄어드네요.

    돼지 안심으로 장조림하면 소고기보다 맛이 좋은지도 궁금하네요.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ㅜ

  • 김혜경
    '13.5.29 8:25 AM

    돼지안심으로 장조림해도 괜찮은 것 같아요.
    오히려 쇠고기보다 더 부드러운 것 같아요.
    쇠고기는 자칫 질겨지기 쉽잖아요. ^^

  • 4. jmama
    '13.5.29 12:06 AM

    아침형 노력하고 있는데 잘 안되네요
    일어나서 밥도하고 아이 일어나기 전에 책도 읽고
    생각뿐 실천은 어려워요

  • 김혜경
    '13.5.29 8:25 AM

    오늘 아침에도 어묵샐러드도 하고, 갈비살도 찜하려고 손질해서 재우고..
    바빴습니다. ^^

  • 5. 푸른강
    '13.5.29 5:39 PM - 삭제된댓글

    둥이들이 쌤 에너지 원천인가봐요.
    어저께는 뭐해먹나 고민하시더니 언제 그랬냐는듯 이렇게 뚝딱! ㅎㅎ

  • 김혜경
    '13.5.29 9:03 PM

    내일부터는 고민입니다, 뭘 해먹어야 하나..^^

  • 6. 올리비아 사랑해
    '13.5.29 8:36 PM

    나물 말씀하시니 얼마전 시금치를 데쳐야하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요 삶아버렸어용 ㅎㅎ

  • 김혜경
    '13.5.29 9:03 PM

    제가 결혼 후 첫 시금치나물...시금치를 푹푹 삶아서 곤죽을 만들어버렸잖아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222 메밀국수와 새우튀김 11 2013/06/21 10,379
3221 요즘 해먹은 반찬들, 황태찜 등 13 2013/06/20 12,759
3220 맛있는 것만 모아 모아서, 모둠 접시 17 2013/06/19 13,967
3219 나름 잔치상같은 보통날 저녁밥상 9 2013/06/18 13,036
3218 어영부영 끼니 때우기 19 2013/06/16 12,964
3217 보기만 멀쩡한 새우튀김 12 2013/06/15 11,498
3216 세 여자의 반찬 15 2013/06/13 17,538
3215 제대로 맛도 못본 부추전 한장 31 2013/06/11 16,011
3214 아기들을 위한 잡채 37 2013/06/10 17,248
3213 전혀 조화롭지 않은 육해공밥상 7 2013/06/09 10,525
3212 그냥 저녁 밥상 11 2013/06/07 13,857
3211 안부 인사 31 2013/06/06 12,875
3210 참 단순한 밥상- 쌈밥 7 2013/06/02 16,262
3209 뒤늦은 여수 순천 사진 몇장 20 2013/05/30 13,355
3208 똑같은 음식이지만 사뭇 다른 상차림 14 2013/05/29 13,770
3207 아침형 인간(?)의 아침보내기 12 2013/05/28 16,914
3206 오랜만에 집밥다운 집밥 12 2013/05/27 12,734
3205 서울서 먹는 여수밥상 21 2013/05/26 13,274
3204 짱뚱어탕, 붕장어구이 21 2013/05/24 8,891
3203 군평선이 혹은 금풍생이 29 2013/05/23 12,434
3202 얻어온 재료로 차린 밥상 14 2013/05/22 12,267
3201 오늘 저녁은 김밥! 16 2013/05/21 14,602
3200 햄 좋아하는 가족들이 있다면~ 41 2013/05/18 25,395
3199 날씨 유감 12 2013/05/17 11,329
3198 연휴 전날 저녁밥 4 2013/05/16 12,622
1 2 3 4 5 6 7 8 9 10 >>